"역시 골프 여제!" 고진영·박성현, 거짓말 같은 무승부

"역시 골프 여제!" 고진영·박성현, 거짓말 같은 무승부

2020.05.24.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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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이 슈퍼매치 맞대결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나란히 5천만 원씩 상금을 기부했습니다.

세계 최고 선수 자존심을 건 경기답게 매 홀 긴장감 넘치는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먼저 승기를 잡은 건 고진영입니다.

앞선 두 홀 동타로 적립금이 쌓인 데다 박성현이 '찬스'까지 사용해 13번 홀에 누적된 상금은 2천4백만 원.

고진영은 침착하게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적립금을 4천만 원까지 늘렸습니다.

이후 박성현의 믿기 어려운 뒤집기가 펼쳐졌습니다.

이어진 파 5홀에서 장타를 앞세워 버디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두 홀 연속 승리를 챙겼고,

분위기를 몰아 이번엔 고진영이 '찬스'를 사용한 17번 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빠트렸습니다.

무려 2천6백만 원짜리 퍼트.

열세를 단숨에 뒤집는, 박성현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된 순간입니다.

[박성현 / LPGA 세계랭킹 3위 : 제 퍼팅이 조금 가깝게 남았을 때 저한테 기회가 있겠다 생각했고요. 퍼트에 자신감 있었습니다.]

두 여제의 긴장감 넘치는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박성현이 아쉽게 버디 퍼트를 놓친 사이 앞선 홀에서 자존심을 구긴 고진영이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맞대결은 이렇게 거짓말처럼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고진영 / LPGA 세계랭킹 1위 : 마지막 홀에서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었는데 운이 좋게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끝냈습니다.]

마지막 홀까지 엎치락뒤치락 명승부를 펼친 두 선수는 약속한 듯 상금을 5천만 원씩 나눠 가졌습니다.

경기 전 예고한 대로 고진영은 장애인 복지재단에, 박성현은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상금을 기부할 예정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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