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올림픽축구 개최 거절...코로나 19에 스포츠도 직격탄

용인시, 올림픽축구 개최 거절...코로나 19에 스포츠도 직격탄

2020.02.25. 오후 1: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스포츠부 양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포츠계도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먼저 K리그는 개막을 전면 무기한 연기했죠?

[기자]
네, 어제 나온 결정입니다.

어제 프로축구연맹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올 시즌 K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토요일이죠, 29일 개막이 예정됐던 모든 경기 일정은 연기가 확정됐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만 해도 대구와 경북지역의 경기, 대구와 강원, 포항과 부산의 두 경기만 연기할 계획이었는데 지난 주말 확산 세가 커지면서 전면 연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연맹은 기한도 정해놓지 않았는데요.

코로나 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당한 개막 시기를 다시 잡을 전망입니다.

최소 1~2주 정도는 연기되지 않겠느냐 하는 게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연맹은 연기 기간이 길어질 경우 리그 일정이 축소될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종권 /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 : (예정된) 38라운드 경기를 최대한 치르는 것이 목표이고요, 만약에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리그 일정 축소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도는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앵커]
K리그 개막이 연기된 게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앞서 2005년에 개막전이었던 포항과 인천의 경기가 기록적인 폭설로 한 차례 연기된 적이 있습니다.

이 경기가 유일한 개막전 연기 사례고요.

이번처럼 리그 일정 전체가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한 번도 연기된 적 없었던 K리그가 코로나 19로 멈춰 서게 됐군요.

국가대표 축구팀 일정도 차질이 있다고요?

[기자]
네, 축구대표팀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먼저 여자축구 올림픽대표팀의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다음 달 6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중국과의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요.

1차전은 홈경기로, 2차전은 원정 경기로 치러지는데, 홈경기 개최지인 용인시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가 경기 개최 의사를 거둬들였습니다.

어제 축구협회에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용인시 관계자 : 확진자가 발생 안 했으면 저희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확진자가 나왔잖아요. 다른 국가대표 경기도 연기하고 프로축구도 개막연기까지 하는 시점에….]

[앵커]
개최지역에서 경기를 거절한 것인데요. 이럴 경우 어떻게 되나요?

[기자]
축구협회는 용인시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시 담당자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한데요.

지금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국내 다른 지역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개최지를 변경하려면 AFC, 아시아축구연맹의 승인도 얻어야 합니다.

이제 경기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거든요.

최악의 경우 AFC에서 제3국으로 개최지 변경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국과의 2차전도 중국 우한이 아닌 호주 시드니로 변경됐거든요.

협회는 홈 경기 이점을 고려해 최대한 국내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방향인데, 어떻게 결정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남자 월드컵 예선 일정도 혹 차질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는데요.

다음 달에 월드컵 지역 예선이 열리죠?

[기자]
네, 마침 다음 달 26일 투르크메니스탄과 홈경기가 예정돼 있고요.

이어서 31일에 스리랑카 원정이 있습니다.

아직 시간적인 여유는 있지만, 말씀대로 혹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한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한 곳입니다.

한국인이 입국하는 즉시 병원으로 격리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투크르메니스탄이 국내 입국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럴 경우 AFC에 제3국 개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AFC에서 물론 상대국인 우리나라의 의사도 고려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역시 제3국 개최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19 여파가 정말 어디까지 이어질지 걱정입니다.

국내 다른 프로 스포츠 종목도 각각 조처를 내놨죠?

[기자]
네, 먼저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프로배구는 앞서 남은 경기를 모두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죠.

여자프로농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 프로농구도 조금 전, 오전에 결정이 나왔습니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남자농구는 A매치 기간 휴식 시간을 가지는 동안 코로나 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올라선 만큼 리그 축소나 중단 등 강력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는데, 무관중으로 강행하겠다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무관중 경기는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지만,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하기까지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 국민적인 정서를 반영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스포츠부 양시창[ysc08@ytn.co.kr]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