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선수 기용' 김학범 감독의 매직

'신들린 선수 기용' 김학범 감독의 매직

2020.01.23.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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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9회 연속 본선 진출 대기록은 김학범 감독의 신들린 듯한 선수 기용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선발 명단 대폭 교체는 물론, 교체 투입 승부수도 매 경기 적중했습니다.

조용성 기자입니다.

[기자]
1대 0으로 앞서던 후반, 김학범 감독은 정승원을 빼고 8강전 결승 골의 주인공 이동경을 투입했습니다.

선제골을 지키기 보다 한 골을 더 넣겠다는 의도가 깔린 승부수입니다.

불과 10여 분 뒤, 김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습니다.

팀의 맏형으로, 노련한 이동경이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쐐기 골을 꽂았습니다.

[김학범 / U-23 축구대표팀 감독 : 후반전으로 갈수록 (호주가) 체력 저하를 일으킬 것이고 우리의 승부수는 후반전서부터라고 미팅하면서 얘기했고 그게 맞아떨어진 거 같습니다.]

이 경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김 감독의 선수 기용은 거짓말처럼 매 경기 빛을 발했습니다.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한 이동준이 이른바 '극장골'을 터트렸고,

요르단과의 8강전과 호주와의 4강전 모두 후반 조커로 투입된 이동경이 그림 같은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또 스트라이커 오세훈과 조규성의 선발 교차 출전은 경쟁을 부추기며 두 선수 모두 2골씩 기록하는 완벽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선발 명단을 7, 8명씩 교체해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상대 팀의 전술적 대비를 무력화한 것은 물론, 선수들의 체력 안배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뜨거운 기온에 70%에 육박한 습도에도 선수들이 경기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김학범 / U-23 축구대표팀 감독 : 어떠한 경기도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고 매 경기 긴장감이라는 것은 사실 피를 말리게 하는데요, 그런 부분을 이겨내면서 승리하면 지도자로서의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앞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김 감독은 우려를 딛고,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뽑아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김 감독의 신들린 듯한 선수 기용이 오는 도쿄올림픽에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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