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부회장 "북측, 관중 오기 싫어 안 왔을 거라 해"

KFA 부회장 "북측, 관중 오기 싫어 안 왔을 거라 해"

2019.10.17.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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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부회장 "북측, 관중 오기 싫어 안 왔을 거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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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사상 초유의 무관중 평양 원정 경기를 치른 소감을 남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3차전 북한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벤투호는 베이징을 경유해 14일 평양에 도착한 뒤 다시 베이징을 경유해 17일 오전 1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영일 부회장은 단장 자격으로 선수단과 동행했다.

최영일 KFA 부회장은 이번 남북 대결을 전쟁 같았다고 표현했다. 최 부회장은 "서로 지지 않으려는 눈빛이 살아있었다. 우리는 정상적이고 기술적인 축구를 한 반면 북한은 정신력이 가미된 축구였다. 그래서 경기가 거칠어졌다. 부상 없이 잘 끝낸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북한 선수들이 팔꿈치와 손을 사용하고,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는 무릎으로 치고 들어왔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최 부회장은 초유의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는 "경기장 문이 열리면 4만 관중이 밀려오겠지 했는데 그 문이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감독도 선수들도 놀랐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FIFA 인판티노 회장과 해외 대사 십여명 등 극히 일부 일부만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왜 그랬냐’고 물었는데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아마 오기 싫어서 안 오지 않았겠냐'면서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이어 그는 평양에서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호텔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고 외부인도 못 들어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자체 회의를 통해 이번 경기와 관련해 이의 제기를 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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