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이강인 승선...벤투호 월드컵 출항

김신욱·이강인 승선...벤투호 월드컵 출항

2019.08.27.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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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광렬 앵커
■ 출연 : 양시창 / 스포츠부 기자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스포츠부 양시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월드컵 예선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죠?

김신욱 선수가 드디어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았어요.

[기자]
어제(26일) 벤투 감독이 다음 달 시작하는 월드컵 지역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나설 대표팀 명 단을 발표했습니다.

모두 26명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말씀대로 김신욱 선수가 벤투 감독 부임 뒤 처음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감독 부임한 게 지난해 8월이니까 정확히 1년이 지났는데요.

그동안 각종 친선경기와 아시안컵을 포함해 모두 6차례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는데, 줄곧 김신욱을 외면해왔습니다.

김신욱이 소속팀이었던 전북에서 K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할 때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월드컵 예선 출정을 앞두고 마음을 돌렸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중국에서의 활약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신욱은 지난달 초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해 현재까지 7경기에 나와 8골에 도움 4개를 기록했습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내용도 훌륭했습니다.

골을 머리뿐만 아니라 양발로도 자유자재로 넣었고요, 영상을 보면 골마다 슈팅이 훌륭합니다.

또 수비수를 속이고 동료들에게 공을 주는, 도움도 여러 차례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공을 띄워 헤딩만 한다는 반쪽짜리 선수 이미지를 지웠습니다.

또 하나는, 지난 아시안컵에서의 8강 탈락 경험이 벤투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을 수 있습니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팀이 쓰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에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하다 역습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높이가 있는 김신욱을 선발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196㎝ 키가,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충분히 통하기 때문에 직접 해결하거나 공간을 창출해 황의조나 손흥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등 쓸 수 있는 전술 옵션이 다양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략적 변심'이라고도 표현하던데요.

벤투 감독은 김신욱 선발에 대해 지금이 '적기'라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파울루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 : 이번에 김신욱 선수 선발하는 게 시기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도 대표팀 예비명단에는 꾸준히 이름 올렸던 선수입니다.]

[앵커]
김신욱 말고 또 눈에 띄는 선수가 '골든 보이' 이강인입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벤투 감독이 선발했군요?

[기자]
20세 이하 월드컵의 영웅이죠. 이강인이 이번에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 호출입니다.

6월 대표팀에는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 때문에 성인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이나 임대를 타진했지만 아직 소식은 없고요.

다음 달 2일 라리가 이적 시장이 마감이니까, 사실상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발렌시아의 시즌 첫 경기는 아예 명단 제외, 두 번째 경기는 명단에 올랐지만, 벤치를 지켰습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어도, 기술과 능력이 출중한 선수라고 평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파울루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 : 이강인은 능력 있고 기술력 뛰어난 선수라 생각합니다.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소속팀에서 활약하는 포지션 외 다른 포지션도 소화 능력 되는지 점검할 예정입니다.]

[앵커]
반면 팬들의 기대와 달리 승선이 불발된 선수들도 있죠?

[기자]
아쉽게 발탁되지 못한 선수 중 많이 언급되는 선수가 이승우와 문선민입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소속팀 베로나가 이탈리아 1부리그로 승격되면서 이번 시즌 세리에A 무대에 다시 도전하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벤치를 지켰고, 어제 리그 개막전에서는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은 근육 피로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부분이 이번 승선 불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우 말고 문선민도 아쉬워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올 시즌 전북으로 이적한 뒤 8골 도움 8개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서 아쉬움이 더 큰데요.

문선민은 지난 1월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벤투 감독과의 면담 사실을 밝혀서 화제가 됐습니다.

벤투 감독은 문선민에게 공간이 많을 때는 장점이 나오지만 좁은 공간에서 풀어가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고 하는데요.

공교롭게도 문선민을 대신해 이번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울산 이동경에 대해 평가하면서 벤투 감독이 다시 '좁은 공간'을 언급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파울루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 : 이동경은 측면이나 중앙 모두 활약 가능한 자원이고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우수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쓰는 팀을 상대할 때 좁은 공간에서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본 겁니다.

벤투 감독은 결국 이번 아시아 지역 월드컵 예선 통과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소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인천공항을 통해 터키로 출국하고요.

5일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가진 뒤, 5일 뒤인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지역 예선 첫 경기를 치릅니다.

[앵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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