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일] #옵사 #핸드볼 #VAR...K리그 18R 오해와 진실

[와이파일] #옵사 #핸드볼 #VAR...K리그 18R 오해와 진실

2019.07.01.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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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옵사 #핸드볼 #VAR...K리그 18R 오해와 진실
▲6월 30일 K리그1 울산-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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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비수가 오프사이드 기준?

어제(6월 30일) K리그 18라운드 서울-울산전에서 논란이 된 오프사이드 장면입니다. 울산 황일수의 동점골 순간, 주니오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됐습니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가동됐고 주심은 온필드리뷰, 즉 경기장에 설치한 화면을 직접 보고 오프사이드를 선언하고 자연스럽게 황일수의 득점을 취소했습니다.

먼저 ①번과 ②번 중 오프사이드 라인은 어디에 그어야 할까요? 정답은 ②번입니다. ①번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서울의 중앙 수비수인 황현수가 골 라인에 더 가깝게 있기 때문입니다. ①번이 오프사이드 기준선이 된다면 울산 주니오는 당연히 온사이드입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규정상 기준선은 최종수비수가 아니라 공과 골라인 사이 두 번째 선수입니다.

통상 최종 수비수가 골키퍼보다 앞에 있다보니 대부분의 경우 오프사이드 기준은 최종수비수가 됩니다. 일반적으로 오프사이드 기준을 최종 수비수로 혼동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논란이 된 황일수 득점을 다시 볼까요. ②번에 위치한 서울의 유상훈 골키퍼가 ①번에 위치한 수비수 황현수보다 앞에 있습니다. 오프사이드 규정상 골라인을 기준으로 서울의 두 번째 선수는 유상훈 골키퍼입니다. 따라서 주니오의 뒷발이 유상훈보다 앞서 있다면 오프사이드가 맞습니다.

[와이파일] #옵사 #핸드볼 #VAR...K리그 18R 오해와 진실

#터치가 없었던 주니오...왜 오프사이드?

혼동은 또 있었습니다. 울산 주니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해도 공을 터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역시 일부만 맞습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가 공에 대한 터치나 의지가 없을 경우 오프사이드를 결정하는 세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바로 <방해, 간섭, 이득> 규칙입니다. 이 중 주니오는 방해에 해당합니다.

주심은 주니오가 서울 유상훈 골키퍼의 시야를 명백히 방해했다고 판단한 겁니다. 예를 들어 주니오가 서울 유상훈 골키퍼 앞에 있지 않았다면 방해 규정을 적용할 수 없었겠죠. 이럴 경우 당연히 황일수의 득점은 인정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같은 오프사이드라 하더라도 주심이 경기장에 설치한 화면을 직접 보고 결정하는 '온필드리뷰'를 하는 경우와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준은 객관성입니다. 오프사이드 라인 침범 여부와 같이 누가봐도 명백한 상황은 온필드 리뷰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해, 간섭, 이득> 조항의 경우 보는 사람마다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 '온필드리뷰'를 합니다. 즉, 주관적인 판단은 온필드리뷰 대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비전문가가 보는 '김원식 핸드볼'…논란의 핵심은 일관성

주니오의 오프사이드보다 더 뜨거운 논란을 부른 장면이 있습니다. 후반 나온 서울 김원식의 핸드볼 논란입니다. 아시다시피 공은 분명 페널티박스 안에서 김원식의 팔에 맞았습니다. VAR을 거친 결론은 페널티킥이 아니었습니다. 핸드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의도성이 없었다는 판단입니다. 오늘 오전 프로축구연맹에에 문의한 결과도 심판진이 김원식의 의도성이 없었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입니다. 핸드볼의 의도성 여부를 따지는 부분은 언제나 논란을 부릅니다. 심판의 성향이나 철학에 따라 최종 결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핸드볼 규정의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같은 심판이 비슷한 상황에 대해 다른 판정을 내린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일주일 전입니다. K리그 17라운드 전북 수원전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전북 김신욱이 이른바 극장골을 터뜨렸는데, VAR을 거쳐 득점이 취소됐습니다. 득점 이전 공격 과정에서 김신욱이 핸드볼 반칙을 했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주심은 이번에 논란이 된 서울-울산 경기의 주심과 같습니다.

물론 전북 김신욱의 핸드볼과 서울 김원식의 핸드볼 상황이 정확히 일치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팔을 벌리고 있는 자세와 크로스 상황 등 비슷한 부분도 상당 부분 있습니다. 축구 팬들이 판정의 일관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필자도 공감이 갑니다.

흥미로운 점은 새롭게 바뀐 핸드볼 반칙 규정도 혼란과 논란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바뀐 규정은 <손이나 팔을 이용해 직접 상대 골문에 득점을 했다면, 비록 우연일지라도 반칙이 적용된다.>입니다. 여기서 함정은 새 규정은 공격시에만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즉, 수비시에는 기존처럼 핸드볼의 의도성을 따져 반칙을 선언합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전북-수원전의 김신욱 핸드볼은 공격팀이기 때문에 의도성을 따질 것도 없이 무조건 핸드볼이 맞습니다. 반면, 서울-울산전의 김원식 핸드볼은 기존처럼 의도성을 따져서 반칙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김신욱 핸드볼은 왜 VAR을 거쳐 의도성을 확인했을까요? 이유는 새 규정이 아직 K리그에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프로축구연맹에 문의 결과 상위 단체인 대한축구협회의 반대로 내년부터 새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오늘(7월 1일) 오후 논란이 된 서울 김원식 핸드볼 판정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애초 화요일 예정된 평가위원회 일정을 앞당겨 김원식 핸드볼 판정 부분만 우선적으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오늘 저녁쯤 나올 예정입니다.

핸드볼과 오프사이드, 그리고 VAR, 간단한 듯 하면서도 알면 알수록 어렵습니다. '축잘알'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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