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 아닌 준우승...U20 대표팀 금의환향

패배자 아닌 준우승...U20 대표팀 금의환향

2019.06.17. 오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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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 아닌 준우승...U20 대표팀 금의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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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양시창 스포츠부 기자, 박찬하 축구 해설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
상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이 오늘 아침 금의환향했습니다. 서울 시청 앞에서는 대규모환영행사 현재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던 양시창 기자 또 박찬하 스포츠 해설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양 기자 오랜만입니다. 취재하느라 바빴는데 현지에서 취재를 계속 같이 하고 지금 선수단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거죠? 그때 분위기를 취재할 수 있었을 텐데 어땠습니까?

[기자]
선수들이 밤늦게 경기가 끝나고 아침에 일찍 출발을 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많이 피곤한 상태였을 텐데 굉장히 밝은 모습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알아보는 교민이나 응원단을 향해서 밝게 웃으면서 꼬박꼬박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고요. 또 사인이나 사진 요청이 굉장히 쇄도했는데 그것도 흔쾌하게 다 받아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보내드리고 있는 화면은 지금 광화문 현장 행사 모습 생중계해 드리고 있습니다. 감안하시고 보시면 될 텐데 선수단 한 명, 한 명 인사를 드렸고 이제 행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분위기에 있습니다. 인사를 하고 지금 주장이죠, 황태현 선수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계속해서 분위기 얘기해 주시죠.

[기자]
제가 조금 전까지도 저 선수들과 함께 공항에 있었는데요. 어쨌든 굉장히 피곤한 상황에서도 굉장히 성숙한 자세를 보여줬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 폴란드 현지 주민들까지도 직접 우리 대표팀의 사진이 담긴 엽서를 가지고 와서 사인 요청을 할 정도, 제가 여러 차례 목격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월드컵 준우승 국가는 어느 정도구나 제가 위상을 느꼈습니다.

공항에서 눈여겨봤던 장면이 두 장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인데요. 선수들이 서로 안아주는 모습을 제가 굉장히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보통 남자들끼리는 스킨십을 안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선수들은 포옹을 해도 아주 깊게 마음을 다해서 포옹을 하는 모습을 제가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이번 대회가 한 두 달 가까운 소집기간이 있었고 길게 보면 한 3년 정도 같이 훈련을 해 온 것이거든요. 굉장히 깊은 정을 나눴구나, 이걸 제가 깨달았고.

또 이번 대회에서 전인미답의 준우승이라는 쾌거까지 이뤄냈으니까 더욱더 선수들이 돈독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오늘 지금 환영행사 하고 있는데 이 행사를 마치면 각자 소속 구단과 학교로 돌아가야 하니까 정말 생이별을 하게 되는 것이죠. 아쉬움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이제는 소속팀에서 상대 선수로 만나거나 아니면 성인대표팀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데 훗날을 기약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또 하나 눈길을 끌었던 대목이 있는데요.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입니다. 40일이 넘는 소집 기간이다 보니까 대표팀의 짐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래서 대표팀 짐을 실은 트럭이 굉장히 늦게 도착을 했는데 선수들이 코칭 스태프만 고생한다, 이런 말이 나오자마자 우르르 몰려 가서 짐을 다 빼는 모습을, 함께 힘을 모으더라고요. 여기까지만 해도 굉장히 훈훈한 장면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정 감독이 나도 가야겠다면서 성큼성큼 짐을 빼는 데까지 같이 갔고요.

지금 정 감독이 선수들과 한 명, 한 명 포옹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요. 물론 정 감독은 기자들과의 어떤 대담, 환담하는 시간이 있어서 짐은 제대로 옮기지 못했지만 평상시 대표팀의 분위기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영상 촬영을 못하게 해서 이 장면들을 화면으로 못 담아서 굉장히 아쉬웠던 대목이고요. 선수들이 정 감독과 평상시에도 스스럼 없이 대화도 하고 장난 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떻게 이런 팀을 만들었을까, 제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오늘 공항에서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의문이 풀렸습니다.

[앵커]
박 위원님, 양시창 기자가 두 가지 장면을 좀 짚어줬습니다. 끈끈한 것 같아요. 서로 포옹을 하고. 지금 코치진과의 인사인데 꽉 끌어안네요, 형식이 아니고. 그리고 정 감독의 푸근한 리더십, 형 같은 리더십.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아주 간단하게 얘기를 하자면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입니다. 권위라는 것이 내세운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바르고 하고 또 모범을 보이게 됐을 때는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 같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이 선수들과 함께한 이유도 있고 유소년 때부터 오랫동안 지도를 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지도자가 어떤 역량을 갖춰야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게 이번 팀, 좋은 팀과 잘 만나서 융화가 잘 됐다는 생각이고요.

역시 선수들이 다 바른 모습이고 특히 인터뷰라든가 이런 데서도 느낄 수 있는 게 이 선수들이 참 인성이 바르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잖아요. 더불어서 칭찬을 해 주고 싶은 건 선수들의 정신적인 측면인데 강팀을 상대로 주늑들지 않고 또 약팀이라고 생각해서 우리가 무시하지 않고 철저하게 축구를 보여줘야 되는, 그라운드 안에서 또 훈련장 안에서 보여줘야 되는 모습뿐만 아니라 경기를 준비함에 있어서도 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확실히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저는 우리 선수들 전부 다 어깨 다 펴도 되고 스물 한 선수 모두 다 자랑스러운 선수들이고 너무나 멋진 모습 보여줬다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앵커]
너무 잘했습니다. 조금 전에 환영행사 마무리되는 모습까지 저희들이 생중계를 해 드렸습니다. 이제 달콤한 휴식을 취하러 갈 텐데 우리는 조금 더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너무나 기쁜 승리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요.
양 기자, 현장에서 취재할 때 경기를 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여러 장면이 머릿속을 스치는데요. 아무래도 준결승에서 이강인 패스에 이은 최준의 슛 장면. 이건 제가 평생 기억에서 지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걸 현장에서 봤군요.

[기자]
제가 실제로 보는 정말 팔에 소름이 돋는다, 닭살이 돋는다는 것을 제가 깨달았던 순간입니다. 설마설마했는데 정말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앵커]
바로 이 장면인데요. 지금 패스도 정확했지만 잘 보면 공간이 없습니다. 정말 실이 하나 지나갈 것 같은 공간으로 패스했기 때문에.

[기자]
그렇습니다. 스타디움에서 기자석이 제일 위층에 있거든요. 그래서 전체를 볼 수가 있는데 저는 프리킥 장면에서 골문 앞에서 선수들이 좀 어떻게 움직이나, 평상시 화면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좀 보고자 그쪽을 응시하고 있다가 정작 이 중요한 패스를 놓칠 뻔했어요. 그래서 제가 딱 봤을 때 이강인의 발끝에서 공이 딱 나가는 모습은 못 보고 그 패스가 지나가는 것부터 봤거든요. 기자석에 배치됐던 화면을 모니터를 통해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정말로 모두를 속였던 재치 있는 패스였고. 최준의 슛이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완벽했습니다. 제가 경기 끝나고 최준 선수를 믹스트존에서 만났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아스널에서 뛰던 앙리의 슛을 보는 것 같았다, 제가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최준 선수가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최 준 / U20 대표팀 미더필더 : 딱 패스가 들어올 때 느린 화면 같이 그냥 골대가 보였고, 태클 들어오는 것도 다 보여서, 어 이거는 정말 쉽게 들어가겠다.]

[기자]
이게 딱 그 장면이 슬로우 모션처럼. 골이 만들어지는 그런 역사적인 순간에는 저런 것을 느끼나 봅니다. 그러니까 긴장을 했다거나 이런 게 아니고 완벽하게 제 기량을 발휘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박 위원님, 이게 글쎄요, 축구를 안 해 본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지금 보면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넣는 거거든요. 이게 슬로우 모션으로 보였다, 그럴 수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제가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얘기는 오마주 같은 장면이 있어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패스를 받은 카니자의 골이 있었거든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였는데, 그 장면과 상당 부분 유사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카니자는 그때 마라도나의 패스를 한번 컨트롤하고 나서 오른발 슈팅을 했고요. 최준 선수는 바로 다이렉트로 때렸다는 차이점이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이강인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마라도나의 영상을 많이 보고 자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강인 선수의 아버지가 마라도나의 팬이어서 많이 보여주고 또 이강인 선수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 이런 선수들을 좋아하고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아주 유사한 골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패스 타이밍이라든가 또 최준 선수의 뛰어 들어가는 타이밍 자체도 굉장히 좋았고요. 그 패스가 약간만 짧았더라면 아니면 패스의 속도가 강했더라면 혹은 최준 선수가 컨트롤하고도 차야 되는 상황이었다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정말 완성된 원터치로 나가는 슈팅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에 더 뇌리에 강하게 남는 득점 상황이었죠.

[앵커]
그렇군요. 환영행사는 이제 마무리가 됐고 정정용 감독이 남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 이야기를 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결승에서 우승을 못 한 것에 대해서 아주 소수입니다.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잘못이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정 감독이 귀국 기자회견에서 아주 힘 주어 말한 부분 중 한 부분입니다. 특정 선수에게 비난이 있다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먼저 한숨을 훅 내쉬고 나서 나온 답변이거든요. 한번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정용 / U20 대표팀 감독 : 비난, 비판, 축구 팬분들이 충분히 가능한데 있는데 될 수 있으면 그런 부분들은 저한테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선수들 아직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청소년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습니다.]

[기자]
결승전이 끝난 뒤에 특정 선수들에 대한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막 오르내리기도 했고요. 결승전 패배를 한두 명의 선수들의 탓으로 돌리는 일부 댓글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순간들이 있었는데요. 선수들이 생각보다 축구 기사, 또 본인에 대한 기사를 굉장히 검색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찾아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댓글들까지도 다 확인하고 SNS에서의 반응들까지도 확인하는 걸 제가 옆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굉장히 많이 걱정이 됐었습니다. 정 감독의 말씀처럼 선수들이 아직 어리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시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으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저 조차도 기사를 좀 더 신중하게 써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대부분은 우리 U-20 대표팀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제 기사 댓글만 봐도 일부분은 굉장히 성급하게 반응하신 분들이 계시거든요.또 이런 것들을 보면 좀 더 성숙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사실 결승전에서 졌지만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면서 준우승을 차지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패배자가 아니고요.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인 아주 역사적인 이번 대회였기 때문에 정 감독의 인터뷰도 그런 고민이 묻어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우리가 결승전에서 패배한 게 아니라 결승전까지 간 것이 승리라는 사실을... 그런 분 많이 있더라고요. 내가 살아 생전에 결승전을 볼 수 있다니, 저도 사실 그런 감사한 마음으로 봤는데. 더불어서 결승전뿐만 아니라 골든볼이 나왔어요. 이강인 선수가 골든볼을 탄 건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골든볼은 쉽게 생각하면 대회 MVP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골든볼이라는 상 이름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앵커]
딱 한 선수에게 주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가 됩니다. 바로 이강인 선수가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 됐는데요. 제가 계속 말씀을 드립니다마는 이강인 선수가 18살이잖아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참가할 수 있는 선수보다 두 살이 어립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이강인 선수는 다음 20세 이하 월드컵에도 뛸 수 있어요.

그런데 벌써 부터 대회 MVP가 됐고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을 함과 더불어서 6개의 공격 포인트, 2골 그리고 4개의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마다 역시 경기장 안에서 보여줬었던 퍼포먼스 그리고 토너먼트에 올라가서도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는 모습들, 이런 모습들을 봤을 때 FIFA에서 만장일치로 이강인 선수가 단연 이번 대회 가장 뛰어난 선수다, 이렇게 결정을 내린 거고요.

또 FIFA 주관 대회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8살 선수가 골든볼을 받았던 적이 딱 네 차례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2005년 리오넬 메시 선수 뒤를 이어서 대회 두 번째로 어린 골든볼 수상자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기록들만 살펴봐도 이강인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이번 대회에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앵커]
메시 선수와 지금 비교가 된다라는 것만으로도 끝날 것도 같은데. 이강인 선수는 양 기자가 옆에서 취재하면서 봤습니다. 어떻던가요?

[기자]
그러니까 그라운드를 밟을 때는 굉장히 에이스인 선수인데 경기장만 빠져나오면 그냥 순진한 18살의 소년 같은 모습을 제가 많이 봤습니다. 다른 선수들이랑 장난도 많이 치고요. 형들한테 먼저 다가가고 먼저 안긴다고 할까요, 먼저 애교도 피우고 이런 모습을 봤습니다.

[앵커]
살갑게 잘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려서부터 외국 생활을 해서 그런지 스킨십 같은 것도 굉장히 능한, 잘하는 것으로 제가 확인을 했습니다. 앞서 안아주는 모습을 제가 많이 봤다고 말씀드렸는데 그중 대표적인 선수가 이강인 선수였습니다. 안아줘도 아주 깊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안아주는 모습들을 많이 봤고요. 또 형들을 무척 잘 따르고 좋아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대표팀 인터뷰에서 이강인 선수가 이런 말을 했어요. 형들도 내가 형들을 좋아하는 줄 안다. 형들이 너, 나 진짜 좋아하는구나 이런 말을 많이 한다 그렇게 했거든요.

그런데 이강인은 그게 다 사실이다 얘기를 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우리 막내 이강인 선수를 굉장히 귀여워하는 모습을 많이 저도 여러 차례 목격했습니다. 말씀하셨지만 사인이나 사진 요청도 이강인 선수한테 유독 많이 몰렸거든요, 팬들이. 그런데도 다 흔쾌하게 받아줬고요. 이강인 선수, 제가 기억에 남는 장면은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밟는 시간이 있는데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나와서 구석구석을 살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만큼은 장난기가 없고 정말 비장한 모습을 보였거든요. 저런 게 카리스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기를 하고 나서는 확 달라지는 모습인데 평상시 모습은 굉장히 밝은 18살 소년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강인 선수가 경기 전에 정말로 내가 너희들을 정복하겠다, 그런 느낌으로 한 바퀴 걸은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의 행보가 참 궁금합니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이강인 선수를 지금 중용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되겠죠. 이제 이강인 선수는 휴가에 들어갔고 그리고 발렌시아도 다음 시즌 구상에 점점 박차를 가할 겁니다. 직전 시즌 같은 경우는 발렌시아의 성적이라든가 이런 것들로 인해서 이강인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아주 넉넉하게 주지는 못했거든요. 새로운 시즌이 되면 충분히 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고 이강인 선수 또 에이전트,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 이렇게 계속 협의를 통해서 과연 다음 시즌에 어떤 역할을 부여받을지 검토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제 개인적인 바람은 이강인 선수가 넉넉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팀을 옮겨서 뛰게 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은데 팀을 옮기는 것만이 꼭 선수 발전에 긍정적인 결과만 오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상황을 정확하게 돌아보고 어떤 것이 올바른 판단인지 저는 이강인 선수의 판단을 존중하겠습니다.

[앵커]
어느 리그에서 뛰느냐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인터뷰]
그렇죠.

[앵커]
알겠습니다. 골든볼을 탄 선수입니다. 소속팀에서도 그점을 기억하고 활용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양시창 기자 그리고 박찬하 해설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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