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준우승'...이강인 골든볼 영예

'아름다운 준우승'...이강인 골든볼 영예

2019.06.16.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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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경재 앵커 / 박상연 앵커
■ 출연 : 박찬하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에서 유럽의 복병이죠. 우크라이나를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2위는 한국 남자 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입니다.

[앵커]
더군다나 이강인 선수는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습니다. 축구 해설가 박찬하 위원과 함께 오늘 경기 분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박찬하 위원이 토너먼트 16강, 8강 계속되면서 경기를 본 분들이 승자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지난밤 경기를 본 분들도 역시 승자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의 생각입니다. 저는 1983년에 4강 신화를 함께하지 못했거든요.

제가 당시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아마 소리를 들었다 하더라도, 텔레비전을 봤다고 하더라도 그걸 기억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닙니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은 제가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고요.

그리고 2019년 새로운 우리 축구의 역사 그리고 또 신화가 쓰여진 그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이 결승전에서 우리가 정말 잘 싸웠고 우리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우승의 마무리를 짓지 못했지만 선수들 모두 다 아쉽지 않다라는 얘기를 또 많이 하고 있거든요.

모든 걸 다 쏟아부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특히 이강인 선수가 아쉽지 않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경기를 지켜보는 저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앵커]
저는 어떻게 됐는지 83년 기억이 또렷합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봤을 때 움직임이나 이런 건 어땠나요?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보인다 이런 게 느껴졌나요?

[인터뷰]
오늘 경기는 확실히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우리가 지난 토너먼트부터 해서 체력소모가 이미 심한 상태로 결승까지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이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아주 이르게 얻어냈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이 페널티킥을 성공을 시키면서 결승의 우승컵에 한 발 다가가는 그런 순간도 있었는데 오히려 선취골을 얻어내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도 좋지 않고 컨디션 역시 평소와는 많이 처지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수비라인이 뒤쪽으로 물러나고 적극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던 이유였습니다.

쿨링 브레이크가 있었는데 그때 정정용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내려앉지 말고 정상적인 경기를 하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지시를 들었음에도 선수들의 발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던 것 같고요.

전반부터 우리 선수들은 평소에 잘 되던 플레이들이 되지 않았고 또 실수가 많이 나오면서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많은 압박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불어서 우크라이나가 선취골을 허용하면서부터 파상공세로 나왔거든요.

직선적이고 또 힘과 높이 그리고 스피드를 앞세운 그런 공격을 하다 보니까 우리 선수들이 역시 신체 능력, 운동 능력에서 우크라이나의 그것을 제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결승이었습니다.

[앵커]
결과론이지만 선취골이 너무 빨리 나온 게 어떻게 보면 전술 운용상에서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첫 번째 골, 두 번째 골을 허용하는 장면을 보면 조금씩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보셨어요?

[인터뷰]
우리가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그런 위기들은 항상 있어왔습니다. 차이가 있었다면 지난 경기들에서는 우리가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실점을 하지 않았고 이번 경기는 실점을 했습니다.

이것은 결국에는 축구 경기에서는 대단히 큰 차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운이 조금 없었다라고 볼 수도 있고 또 반대로 생각해 봤을 때는 역시 우리 수비 조직력이 결승에 와서는 약간씩 삐거덕거렸다라고도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우크라이나는 그만큼 좋은 팀이었고 박스 안에서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라는 팀에게 패한 이 결승전이 역시 우리로서는 상대가 강했고 상대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 이런 평가를 내리기 충분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도 우리 선수들 정말 잘 뛰었습니다. 사실 한국이 결승전에 갈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위원님께서는 이 정도 성적을 낼 거라고 U-20 대회 이전에 예상을 하셨습니까?

[인터뷰]
결코 예상 못 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20세 이하팀이 선전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조별리그를 통과해서 토너먼트 진출까지는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었거든요.

하지만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이런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고요. 훨씬 더 예상했던 것보다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우리 팀은 좋은 팀이었고 잘 준비가 되어 있었던 팀이었습니다.

코칭 스태프들에게 저 역시도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고맙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지난 대회가 국내에서 열렸잖아요. 그 당시에는 이승우, 백승호 선수가 나와서 많은 기대를 했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그다음에 이번에는 골짜기 세대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걸 보면 과거를 되짚어보면 한국 축구가 그렇게 큰 기대를 안 했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
한편으로는 20세 이하 월드컵을 응원했던 이유 중 하나가 AFC 19세 이하챔피언십을 참가하면서 월드컵 출전권을 이 팀이 따냈거든요.

이 과정부터 이 팀은 많은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팀에 전술이 없다 그리고 돋보이는 선수가 없다 이런 비판을 받아오면서 어렵사리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는데 오히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기에 마음으로 더 응원하는 마음이 더 커졌었고요.

그리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역시 팀이 코칭스태프가 계속 바뀌고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을 필두로 해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에서 월드컵을 위해 많이 준비를 했고요.

노력을 했고 이 월드컵에서 뭔가 보여주기 위한 준비들이 차근히 진행이 됐던 것 같습니다. 월드컵 출전에 앞서서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최대한 폴란드에 오래 머무르겠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당시에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만 하더라도 선수들이 역시 젊은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예전 세대와는 다르구나. 패기가 있다, 그런 얘기들을 했었는데 정말 그것이 이들의 목표일 것이다라고는 예상을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선수들이 잘 보여줘서 그냥 즐거울 따름입니다.

[앵커]
준우승까지 했고 이강인 선수 같은 경우에는 골든볼을 수상을 했습니다. 골든볼, 언론에서 많이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골든볼은 쉽게 말씀드리면 그 대회를 빛낸 MVP 자격이 가는 상입니다. MVP라고 생각하시면 아주 쉬울 것 같은데.

[앵커]
지금 역대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고 있는데 아르헨티나 마라도나, 메시, 아궤로 그리고 포그바 선수 나오고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1979년 마라도나, 2005년 메시, 폴 포그바 선수 그리고 2019년에 이강인 선수인데요. 이강인 선수의 수상에는 의미가 있어요. 이강인 선수가 올해 나이가 18살이잖아요.

18세 나이로 이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는 역대 4명이 있었습니다. 역대 4명이 있었고 이강인 선수 전에 18세의 나이로 골든볼을 받아갔던 선수가 2005년에 리오넬 메시거든요.

[앵커]
포그바 선수 같은 경우는 프랑스 선수인데 조금 전에 그래픽이 잘못 나간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리고 리오넬 메시 선수가 20세 이하 월드컵 최연소 골든볼 수상자입니다. 이강인 선수가 그다음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강인 선수는 이제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린 골든볼 수상자가 됐으니까 이강인 선수가 얼마나 특별한 선수인지, 또 이강인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멋진 활약을 펼쳤는지 우리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모두 다 슛돌이를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가 성인대표팀에 발탁은 됐습니다. 최근에. 하지만 경기를 아직은 뛰지는 않았는데 이강인 선수가 언제 정도에 성인대표팀에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굉장히 관심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저도 개인적으로는 이강인 선수가 성인 대표팀에서 어떤 경쟁력을 보여주게 될지를 기대하고요. 또 하루빨리 보고 싶어 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결정해야 될 문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성향으로 봤을 때는 약간 시간이 필요한 문제일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지, 이강인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 경기를 뛰느냐 이것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고요.

앞으로는 이강인 선수의 발전 그리고 또 이강인 선수가 더 큰 선수로 성장을 해야 되잖아요.

이강인 선수가 뛰는 모습 그리고 이강인 선수의 활약상을 묵묵히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대표팀에 흡수가 되면서 우리 대표팀의 경쟁력도 끌어올려줄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질문은 3년 뒤에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강인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함께 손발을 맞출 수 있느냐. 이강인이 미드필드에 서고 손흥민이 앞선에 서서 두 선수가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 이런 부분이거든요. 시간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일단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3년 뒤면 이제 이강인 선수도 20살이 넘어가잖아요. 21살이니까 지금도 이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3년 뒤라면 이강인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상상조차도 못할 일일 것 같거든요. 충분히 실현 가능성한 시나리오라는 생각입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가 나왔으니까 잠깐 하나 더 여쭐게요. 지금 발렌시아에서 조금 자리를 못 잡고 있어서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해야 되느냐, 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번 대회를 걸쳐서 이적이라든가 아니면 팀에서 좀 더 입지를 굳힌다든가 이런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이강인 선수가 맹활약을 했고 또 상까지 받아갔습니다. 유럽의 많은 스카우터들이 이강인 선수에 대한 관심이 그전보다 훨씬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강인 선수의 영입에 대해서 구체적인 작업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 같은데요. 발렌시아 구단도 생각을 잘해야 되겠죠. 그리고 이강인 선수 역시도 선택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제부터는 본인이 꾸준하게 한 시즌을 뛰면서 또 경험치를 쌓아가고 그렇게 경기를 뜀으로 해서 얻어지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이강인 선수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 발렌시아에 남느냐 아니면 좀 더 출전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 다른 팀을 선택을 하느냐 이것을 이강인 선수가 정말 냉정하게 판단을 해서 자신이 프로 선수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그런 현명한 선택을 해야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정정용 감독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고요. 이번에 어떤 부분들이 선수들의 마음을 많이 울렸을까요?

[인터뷰]
지도자가 준비를 하고 공부를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아주 당연한 준비 과정이겠죠. 정정용 감독은 그런 작업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조금 더 세밀하게 또 선수들에게 맞는 전략전술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 선수들의 능력치를 봤을 때 우리가 어떠한 전략전술을 준비해야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있었고 또 올바른 선택을 했습니다.

이번 대회 정정용 감독이 정말 팔색조 전술을 보여줬었고 또 그런 선택들이 경기에서 대부분 적중했거든요. 이렇게 적중률이 높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멋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만큼 선수의 파악이라든가 또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에게 지시가 아니라 선수들을 이해시키는 작업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런 이해시키는 과정을 많은 시간을 선수들에게 할애하면서 시간이 약간 더디지만 그리고 선수들이 주입되는,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겠지만 그것을 하려고 꾸준히 했었던 것. 지금 이 스리백과 포백의 자연스러운 전환 자도.

[앵커]
때로는 파이브백이었죠.

[인터뷰]
그렇죠. 정정용 감독이 이 선수들을 이끌고 나갔던 대회마다 혹은 전지훈련마다 계속해서 연습을 시켰고 또 각자의 소속팀으로 흩어졌을 때는 노트를 만들어서 상황에 맞게 다 그려진 세트플레이 상황이라든가 전술노트를 만들어서 선수들에게 주면서 공부를 해 오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거든요. 그런 부분들도 주효했던 것 같고요.

또 훈련이라든가 경기 외적으로 봤을 때는 역시 젊은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 같아요. 젊은 선수들이 잘 따를 수 있게끔 훈련 외적인 모습을 봤을 때는 때로는 훈련 상황도 그렇고요.

역시 자유분방하게. 감독과 선수와의 일반적인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관계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같이 놀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앵커]
버스로 이동할 때 같이 노래를 함께 부르고 경기 끝나고 물도 같이 감독한테 부어주는 그런 장면이 인상적이었고요.

[인터뷰]
그런 자유분방함이 역시 이번 대회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겠죠.

[앵커]
정정용 감독의 이력을 보면 사실 선수로서는 실업팀 정도까지 마감을 했고요. 그 이후에도 뚜렷한 건 없지만 계속 10대 선수들을 가르쳤던 경험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저희도 사실은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이 대표팀을 쭉 맡고 A대표팀까지 맡는 그런 경향이 짙은데 사실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은 안 그런 경우도 많잖아요.

무리뉴 감독도 마찬가지고. 이런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그런 기대도 가질 수 있는 그런 대회가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좋은 선수가 꼭 좋은 감독이 되지는 않습니다. 역시 감독이라는 것은 오랜 준비 과정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또 계속해서 노력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그때 당시의 축구 트렌드와 또 동떨어진 결과물들이 나올 수가 있거든요.

정정용 감독은 유소년 선수들을 정말 오랫동안 지도를 해 오면서 차근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대회가 정정용 감독이 성적을 냈던 대회이지 정정용 감독이 노력을 특별히 더한 대회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전부터 정정용 감독이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역시 선수들과의 궁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잘 맞아떨어졌고 성적을 냈을 뿐이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노력을 했고. 그런 면에서는 우리 축구에게도 아주 반가운 일일 거고 역시 대한축구협회라든가 이런 쪽에서 바라봤을 때도 이제는 여러 가지 활로를 열어서 선택을 해야 되는, 선택의 폭을 넓혀야 되는 그런 앞으로의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감독의 지도력이 잘 어우러졌던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 대표팀 결승까지 참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는데 너무 많아서 힘들 수도 있겠지만 위원님께서 뽑은 최고의 명장면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정말 많은 장면들이 스쳐지나가서 한 장면을 꼽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 저는 세네갈과의 경기가 이번 대회의 우리 팀의 모든 걸 보여줬던 경기인 것 같습니다.

그 한 경기를 보면 우리가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도 있었고 또 경기를 뒤집었던 상황도 있었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도 있었고 상황상황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런 팔색조 같은 모습도 있었고 그 한 경기가 이번 대회가 다 들어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앵커]
여러 장면이 떠오르는데 경기 마치고 감독이나 선수나, 이강인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하는 얘기들이 굉장히 흥미로운 것도 많았고 영감을 주는 얘기도 많았거든요. 정정용 감독이 이번 대회 마치고 한 인터뷰 중에 한마디 골라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정용 / U-2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먼저 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과 선수들 하나 돼서 열심히 뛰고 열심히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 스스로가 자긍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만 마무리에 조금의 옥에 티가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도자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한국 축구의 향후 5년 안에 10년 안에 자기 포지션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을 거로 생각하고 기회가 된다면 좀 더 큰 무대를 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제부터가 선수들은 중요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떤 점을 가장 노력을 해야 할까요?

[인터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이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이 있어야 되겠죠.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가 될 때 노력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대표팀의 꿈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그런 노력이 잇따른다면 우리 대표팀의 경쟁력이 올라감과 동시에 한국 축구 전체의 경쟁력의 상승과도 직결이 되거든요.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잘 기억을 하고 앞으로 선수 생활에 계속 박차를 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과거를 보면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서 A대표팀 선수 또 대표팀 에이스가 된 선수도 있지만 그러지 못하고 점점 사라진 선수도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를 통해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많이 공부가 됐으면 좋겠고 또 앞으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고요.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정말 우리 국민들 밤새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는데 선수들, 고생한 선수들에게 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어떤 말이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감히 선수들에게 얘기를 하자면 FIFA 주관 대회에서 남자 축구가 우승을 차지한다는 거는 꿈도 못 꿀 일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꿈을 꾸게 해 줄 수 있어서 너무나 고마웠고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이 선수들이 아마 지금은 자고 있을 텐데 폴란드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잖아요.

마지막 시간들이고. 꿈나라에 있건 아니면 지금 친구들끼리 얘기를 하고 있건 이 순간 자체를 그래도 편하게, 어쩌면 폴란드에서 보내는 유일한 편안한 시간일 수도 있잖아요.

편안하게 잘 보내고 한국에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박찬하 위원도 제가 알기로는 잠을 못 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방송 끝나고 좀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준우승이 아쉽다라는 말보다는 너무 잘 뛰어줬고 대단하다는 말로 정리를 하면서 끝내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찬하 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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