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극적인 승부...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

영화보다 더 극적인 승부...36년 만의 4강 신화 재현

2019.06.09. 오후 3: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드라마 같은 승리, 이번에는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하루 종일 가는 데마다 축구 얘기하던데 그만큼 잊을 수 없는 명승부였죠.

[인터뷰]
명승부였죠. 그리고 좋아요. 아주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우리가 0:1로 뒤지다가 2:2 동점 만들고 연장전에 들어갔는데 3:3이었고요. 또 승부차기에서 승부차기는 5명이 차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1번, 2번 키커가 모두 다 실축했습니다. 그걸 뒤집었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 받았잖아요. 오늘 우리의 8강전 내용 자체는 영화로 보면 칸영화제 스포츠 부문 황금종려상. 줘도 전혀 손상이 없다, 이런 느낌입니다.

[앵커]
쉽게 나오기 힘든 경기였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경기 내용도 가슴 졸이는 게 많았지만 비디오판독도 많아서 많은 분들이 너무 가슴 졸이는 경기였다라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오늘 우루과이 주심이었거든요. 정말 냉철했습니다. 심판으로서도 골과 관련된 부분을 소신 있게 휘슬 을 불기가 쉽지 않거든요. 부담스럽기 때문에.

그런데 비디오판독이 있기 때문에 이 비디오판독으로 보면 되기 때문에 휘슬을 불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5차례 비디오판독이 나왔거든요.

[앵커]
이렇게 많이 나온 경기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축구에서.

[인터뷰]
저거 말고 승부차기까지 보면 모두 7차례인데 이 정도 나온 적은 많지는 않죠. 골과 직접적으로 대부분 연결돼 있습니다. 보시면 첫 번째 우리가 0:1로 뒤지다가 1:1 동점 만드는 게 세네갈 선수 차징 파울이었거든요.

그리고 2:1로 뒤지게 되는 세네갈의 골 역시 이재익 선수의 핸드볼 파울, 전부 다 비디오판독 시스템에 의해서 밝혀졌고요. 이광연 선수의 골키퍼 파울, 그러니까 승부차기 들어가서 페널티킥 재기회를 주게 되는 등 이렇게 승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런데 제가 이 말씀은 드리고 싶어요.

뭐냐 하면 결과적으로 보면 우리에게 도움이 됐거든요. 그래서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얘기를 하는데 이 비디오판독 시스템으로 확인되는 그 장면이 중계방송할 때 그대로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시청자가 보기에도 핸드볼은 핸드볼이다.

그리고 오프사이드는 오프사이드다라고 밝혀졌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라 승부를 바로잡은 것이다라고 볼 수가 있겠죠.

[앵커]
비디오판독 5차례였고 결과 나올 때마다 우리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는데 결국은 우리에게 유리했던 거죠?

[인터뷰]
유리했던 거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건데 우리에게 유리했던 장면이 우루과이 주심이 냉철하게 비디오판독 시스템으로 확인해 보고 난 다음에 판정을 내려준 겁니다. 그런데 이게 일방적으로 우리에게만 유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세네갈 입장에서는 억울하게도 모두 5골을 터뜨렸는데 그중 2골이 하나는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 또 하나는 세네갈 선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무효 처리가 됐거든요.

하지만 승부차기에서는 세네갈 골키퍼의 골라인을 벗어난 것 때문에 또 다시 차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는데 냉정한 주심의 판정에 의해서 비디오판독 시스템 도입 취지를 그대로 살린... 이게 만약에 오늘 냉철하지 못하게 어느 한편으로만 유리하게 흘러갔다고 하면 오늘 경기 지금 끝나고 난 다음에 여러 가지 논란이 많이 발생했을 겁니다.

[앵커]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라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여러 가지 중에 어떤 게 가장 주효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정정용 감독은 두 가지만 말씀드리면 유연한 전술 그리고 후반전 승부수입니다. 정정용 감독이 오늘 경기만 보더라도 후반전에 조영욱 선수를 승부수로 준비하고 후반전에 교체해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비슷하게 엄원상 선수를 후반전에 교체 투입해서 승부수를 띄웠는데 이게 성공으로 귀결됐고요. 이런 것을 보면 정정용 감독이 우리가 보통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 때 직관적이다. 또 그러한 직관과 대치되는 지점에 논리적이다 이렇게 평가를 하잖아요.

그런데 정정용 감독이 지금까지 경기를 한 장면을 보면 굉장히 논리적이에요. 그러니까 상대방에 맞춰서 벌어지는 가상을 전제로 하고 여기에 맞춤으로 다 준비를 한다는 얘기거든요.

때문에 3-5-2나 또는 3-4-3이나, 오늘은 3-4-3이었습니다마는 4-2-3-1이나 이렇게 다양한 전술을 경기 상황에 따라 펼치게 되고요. 그리고 굉장히 여유 있게 후반에 승부수를 항상 띄웁니다. 그러면서 교체 선수, 승부수로 띄울 비장의 카드를 집어넣었거든요. 이것이 다 성공으로 귀결됐다는 건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했다라고 볼 수 있겠죠.

[앵커]
황금 왼발. 이강인 선수 얘기 안 할 수가 없는데요. 오늘 그야말로 원맨쇼였잖아요.

[인터뷰]
오늘 1골 그리고 도움 2개였습니다. 우리가 터뜨린 3골 모두 다 관여를 했거든요. 가장 먼저 말씀드릴 것은 연장전에서 터졌던 조영욱 선수의 골 만들어내는 그 기막힌 패스. 보통 우리가 킬 패스라고 하죠. 미드필드에서 패스 한방으로 세네갈 수비수 3명을 그대로 뚫어버렸거든요.

그런데 이와 비슷한 장면이 우리 16강전에서도 나왔고요. 조별리그에서도 여러 차례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이강인 선수의 월드 클래스를 분명히 보여주는 거고요.

그리고 일본전에서는 미드필드에서 수비수 2명, 3명 사이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저 멀리 전방에 나가 있는 우리 선수에게 공을 찔러주는 걸 보면서 그라운드 전체를 언제나 보고 있구나, 우리 선수가 어디에 가 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지켜낼 수 있는 볼 키핑력, 그리고 위기 때마다 한방을 날릴 수 있는 킥력, 확실히 월드 클래스였습니다.

[앵커]
그런 것도 그렇지만 이강인 선수 하면 팀의 막내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성숙한 태도. 그리고 팀을 생각하는 모습이 항상 화제를 모으는데. 오늘 또 이기고 나서 소감에서도 이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함께 보시죠.

처음부터 형들과 코치진을 믿었다. 형들의 능력을 알았기 때문에 간절하게 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다같이 한번 해 보자라고 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이 얘기 안 빼놨습니다. 오늘 형들도 애국가 크게 불러줬다. 이길 때마다 우리 형들이 잘해 줬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인터뷰]
제가 만약에 형이었으면 무서울 것 같아요. 이강인 선수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될 것 같아요. 일단 애국가 크게 부르라고 얘기하니까 형들이 오늘 크게 불렀고요. 지금 인터뷰 내용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예를 들면 이강인 선수처럼 천재적이고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이기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형들을 의식해서 얘기를 많이 하고요. 이 형들도 이강인 선수를 인정하고 대접을 해 준 거거든요.

그런데 이와 반대의 현상도 나타날 수는 있죠. 혼자 특출한 선수가 여러 명이 뛰는 축구팀에 있었을 때 혼자 개인기만으로 풀어가는 스타일의 선수도 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오늘 새벽에 나왔던 조영욱 선수의 이 골은 이강인과 조영욱의 찰나에 빚어지는 호흡의 결과인데 이런 골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것을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형들은 이강인 선수를 인정하고 이강인 선수는 형들을 항상 도와주려고 하고 믿고 따르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거고요.

[앵커]
환상의 팀워크가 아니면 나올 수 없다는 거군요.

[인터뷰]
맞습니다. 이런 인터뷰 내용에서 잘 드러나고 있죠.

[앵커]
이강인 선수가 워낙에 화제도 많이 모으다 보니까 여러 가지 별명들도 만들어졌습니다. 저희가 몇 가지 추려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별명 부자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일단 막내지만 형같다 해서 막내형이라고 하고 또 애국자, 애국가 크게 불러주세요 여러 번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음악감독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해요.

[인터뷰]
이강인 선수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해서 항상 훈련하고 이럴 때 음악을 들으면서 훈련을 한다고 해요. 이렇게 되면 그 형들 중에 또 음악을 좋아하는 형들도 있는데 선곡에 대한 권리, 눈에 보이지 않는 권리를 이강인 선수가 갖고 있어서 항상 이강인 선수가 틀어주는 음악을 듣고 형들과 함께 훈련을 하기 때문에 음악감독이라는 얘기도 들리고요.

그리고 막내형이라는 얘기는 우리 대표팀에서 20세 이하 대표팀이지만 이강인 선수가 18살이거든요. 우리 대표팀뿐만 아니라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모든 선수 중에서 이강인 선수가 제일 막내입니다. 막내이지만 경기할 때 그라운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형들도 인정을 해 줘서 막내형이라고 불러주고 있고요.

보니까 이강인 선수, 아주 좋게 보면 재미있어요. 마치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가장 무서운 중학교 2학년이라고 하잖아요. 본인의 하고 싶은 말을 요구하면서 또 하는 짓이 다 예쁘고 잘하면 따라갈 수밖에 없잖아요. 마치 그 상황이라고 봐야 되겠죠.

[앵커]
팀의 막내인데 음악 선곡 권한까지 가져올 정도로 음악을 좋아하는 면도 있다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고요.

그래서 정정용 감독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오늘 이기고 나서 승리 비결을 물으니까 우리 팀이 하나다라는 표현을 했거든요.

[인터뷰]
정정용 감독의 의도대로 팀이 만들어졌고 우리 선수들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정정용 감독 같은 경우에는 출발하기 전부터, 그러니까 정정용 감독 자체도 원팀의 중요성을 아마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왜냐하면 국가대표 출신이 아니고요. 선수였을 때는 그렇게 크게 빛났던 경력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이러한 감독의 공통적인 성향 중 하나가 한팀을 만드는 것, 좋은 분위기의. 선수들 스스로가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인데. 정정용 감독이 바로 그런 스타일이라고 봐야 되겠고요.

또 그중에 하나, 주장을 맡고 있는 조영욱 선수나 이강인 선수처럼 나도 튀고 싶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패스할 때와 본인이 해결할 때를 다 구별해 나가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결과가 좋아서 4강까지 올라왔으니 원팀이 더욱더 지금 서로 상승작용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팀워크 좋은 거야 경기 한 번만 봐도 다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쭉 경기를 봤을 때 우리 팀의 최대 강점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약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우리 팀의 최대 강점이라고 한다면 미드필드에서부터 공격으로 전개될 때 여러 가지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킬 패스, 결정적인 장면을 우리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요.

거기에다가 엄원상이나 조영욱 선수처럼 교체돼서 후반에 분위기를 바꿔낼 수 있는 보통 조커라고 표현하거든요. 조커로 뛰는 선수들이 충분히 있다. 그리고 왼쪽이나 오른쪽 측면에서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교란할 수 있는, 흔들어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20세 이하 대표팀이 출발하기 전에는 수비에서 좀 불안하다는 얘기가 들리기는 했었거든요. 그런데 경기를 뛰면 뛸수록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앵커]
오늘은 어땠습니까?

[인터뷰]
오늘 같은 경우에는 흔들렸죠. 그러니까 치고 받는 난타전이었었는데 특히 코너킥과 같은 상황에서 워낙 세네갈 선수들이 좌우에서 움직임이 좋다 보니까 전후가 아니라 좌우로 굉장히 많이 흔들려서 첫 번째 골도 마찬가지로 완전히 수비수가 자유롭게 슛을 쏠 수 있도록 하는 걸 완전히 놓치는 공간이 허용이 됐죠.

수비로서는 조금 불만은 있는데 그나마 우리가 4강 올라가면서부터 조직력이라든지 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어봐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대회 우리 대표팀 성적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분석을 해 볼까요?

[인터뷰]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차전 때 우리가 포르투갈에 0:1로 패했거든요. 그런데 이때에 오히려 포르투갈전 1차전 패배 이후에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정정용 감독이 이강인 선수에 대한 활용을 그다음 경기부터 확실하게 바꿨습니다.

포르투갈 때는 스리백 바로 위에 미들라인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많이 맡겼거든요. 때문에 이강인 선수의 장점을 많이 살리기가 힘들었죠. 2차전 때부터 점점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해서 투톱이나 아니면 공격 2선에 배치하게 되면서 이강인 선수를 살리게 되는데, 그런 효과를 보게 됐고요.

그리고 한일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더욱더 하나로 뭉치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는 그런 경기가 됐다라고 보이는데.

[앵커]
이때부터 애국가 더 커진 거잖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서 우리가 승리하게 되고 국민적인 관심이 조별리그 때와 다르게 토너먼트 대회 들어가면서부터 관심을 받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우리 선수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죠.

[앵커]
일단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는데 결승 가는 길목에 에콰도르 만난 거잖아요. 어느 정도 팀입니까?

[인터뷰]
에콰도르가 세네갈보다 강하다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런데 일단 에콰도르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였거든요. 그래서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서 조 3위로 올라왔습니다.

이것만 보면 그렇게 어려운 팀은 아니라고 보는데. 한방은 있습니다. 그래서 에콰도르도 16강전에서 남미의 강호인 우루과이를 이겼고요. 또 우승 후보라고 손꼽혔던 프랑스도 이겼습니다.

때문에 저력은 있는 팀이라고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역대 우리가 토너먼트, 그러니까 16강, 8강, 4강에서 만났던 상대 중에서 이기기 힘들 것 같은 그런 압도감을 주는 팀은 아니거든요. 때문에 충분히 우리가 해볼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우리가 에콰도르를 넘어서 우승을 바라본다면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 두 팀 중에 이기는 팀하고 붙게 되는 거잖아요. 둘 다 강팀이긴 하지만 그나마 어느 팀이 수월한 겁니까?

[인터뷰]
강팀이긴 한데요. 지금 우리 선수들 자세를 보면 이탈리아든 우크라이나이든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심리적으로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한번 경기를 해 본 경험이 있거든요.

때문에 선수들이 더 자신감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조영욱 선수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지금 우리 분위기로는 프랑스든 아르헨티나든 우승 후보 누구를 만나도 이미 기회는 지나갔지만 누구를 만나도 우리가 질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거든요.

이런 선수들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올라온다라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크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일전부터 쭉 보지만 지금 우리 팀에 운도 따르고 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인터뷰]
예를 들면 오늘 같은 경우에 비디오판독 시스템으로 골이 취소가 된 오프사이드 판정 하나 하고 그다음에 세네갈 선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골 하나 더 취소됐거든요. 이런 걸 냉철하게 잡아줬던 것은 분명히 우리한테는 도움이 됐던 사실은 맞는 것 같고요.

그리고 원래 이강인 선수 이외에 국내 선수들만 본다고 한다면 골을 넣는 역할을 많이 해 줘야 할 선수가 조영욱 선수이거든요. 그런데 조영욱 선수와 이강인 선수의 호흡이 경기를 하면 할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영욱 선수가 오늘 역전골의 주인공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강인 선수의 찰나적인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찔러준 패스를 받아서 터치 없이 곧바로 슛을 날렸거든요. 이런 것들이 두 선수 간에 눈으로만 주고받는 호흡이 있어야지 되는데 이런 것으로만 보게 된다면 오히려 우리가 앞으로 남은 두 경기. 4강전 또 4강전에서 이기면 결승전. 이 두 경기에서도 빛나는 활약이 기대됩니다.

[앵커]
에콰도르에서도 우리 경기 분석하면서 이강인 선수 집중 마크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이강인 선수는 에콰도르전에서 어떤 카드로 활용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에콰도르도 우리를 잘 알고 우리도 에콰도르를 잘 압니다. 월드컵 개막 직전에 했던 평가전으로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고요. 이 경기 평가전에서 이강인 선수가 결승골을 넣어서 1:0으로 이겼거든요.

그러니까 에콰도르 입장에서는 첫 번째로는 이강인 선수를 잡아야 되겠죠. 이강인 선수를 잡아야지 되고,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정정용 감독은 아마도 에콰도르의 집중수비가 들어오는 이강인의 역할을 또 한번 고민하게 될 겁니다.

이강인 선수의 직접적인 해결도 있겠지만 이강인 선수의 유인 효과로 인한 또 다른 선수가 공격을 하는 전술을 준비할 수도 있겠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본 정정용 감독의 스타일을 보게 되면 대부분 다 점유율은 내주더라도 전반은 상대를 한번 살펴보고 후반에 승부를 띄우는 그런 스타일이었었거든요.

어쩌면 후반전에 조커를 띄우기 위해서 에콰도르를 초반에 많이 뛰게 하는 경기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이런 전술을 준비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죠.

[앵커]
아무래도 이강인 선수에게 집중 마크가 이뤄지겠지만 이강인 선수, 워낙에 자신감도 충만하고 실력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 수비벽도 뚫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해 볼 텐데요. 이강인 선수를 비롯해서 우리 선수들 활약을 보면서 기분이 한 가지 좋은 게 한국 축구 미래가 너무 밝게 보인다, 기분 좋아하는 분들 많습니다.

[인터뷰]
지금 20세 이하 대표팀이고요. 이강인 선수는 18살입니다. 우리가 한국 축구 역사 전체를 보게 되면 83년에 한 번 크게 우리가 박종환 감독이 있을 때 바로 이 대회에서 4강에 올라가면서 그 이후에 한국 축구의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나갈 그런 자산이 됐었고요.

2002년 이후로는 그러니까 국제화가 이뤄졌죠.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고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게 되면서 오늘날의 역사가 만들어진 건데 2002년 멤버들이 해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난 우리 선수들이 이제 다시 빛을 보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이대로만 성장해 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마지막 한 관문은 있다고 봅니다. 이게 뭐냐 하면 20세 이하 대표팀 이후에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게 되는 올림픽 대표팀이 있고요.

이 올림픽 대표팀 그 이후가 성인들이 뛰게 되는 성인 월드컵이거든요. 때문에 지금 이강인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분명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는데 이들이 향해 2, 3년 동안 계속 쉬지 않고 발전해 줘서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적 거둬주고 그 이후에 한국 축구를 좀 더 밝혀주면 좋겠다, 이 생각이 드는 거죠.

[앵커]
12일 새벽 승전보를 기대해 보고 싶은데 가장 걱정되는 건 우리 선수들 오늘 승부차기까지 가서 체력이 괜찮을까 이게 걱정입니다.

[인터뷰]
그게 걱정이죠.

[앵커]
엄청 걱정입니다.

[인터뷰]
거기다 FIFA에서 전세기를 띄워줘서 이강인 선수는 전세기에 한번 타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었는데. 우리가 16강전 치렀던 도시로 다시 이동하게 되고요. 하지만 우리 하고 경기를 치르게 되는 에콰도르는 이동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로서는 하루를 좀 손해를 본다라고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이틀이고 지금 물리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거든요.
때문에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대한 선수단이 노력을 해서 빨리 회복을 하고 우리가 조별리그 때의 컨디션과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강인 선수가 오늘 경기 끝나고 좋은 추억과 역사를 만들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또 한 번의 기적을 일궈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