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 은퇴...아름다운 질주 마침표

'빙속 여제' 이상화 은퇴...아름다운 질주 마침표

2019.05.16.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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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3연속 메달을 딴 '빙속 여제' 이상화가 공식 은퇴를 알렸습니다.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한국 빙속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인데요.

이상화는 국민의 응원 덕분에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었다며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정장 차림의 이상화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길고 길었던 16년여의 선수 생활의 끝을 알리는 자리.

하지만 은퇴라는 한마디를 입 밖에 꺼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상화 /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모두 예상하셨듯 제가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스케이트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자 해서입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을 시작으로, 동계올림픽 4번을 거치면서 이상화는 한국 빙속의 살아있는 역사가 됐습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당시 세계 1위를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4년 뒤 소치에서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이뤄냈습니다.

또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이라는, 넘보기 어려운 금자탑을 쌓았습니다.

맞수이자 '절친'인 일본의 고다이라와 경기 뒤 눈물의 포옹을 한 장면은 전 세계 스포츠팬에게 잊지 못할 울림을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2013년 세운 500m, 36초 36의 기록은 5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있는 세계신기록입니다.

[이상화 /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 분에 넘치는 국민 여러분 응원과 성원 덕분에 17년 전 세웠던 목표는 다행히 다 이룰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도 아쉬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한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을 더 사랑해달라는 마지막 당부를 남겼습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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