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롯데, 상처만 남긴 사흘의 혈투

KIA-롯데, 상처만 남긴 사흘의 혈투

2019.04.19.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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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허재원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허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지난주에 프로야구 롯데 얘기를 자세히 했었죠. 그리고 앞으로 3연전, 기아와의 경기가 예정이 되어 있다 이 얘기를 했는데 3연전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허재원 기자가 예상한 것에서 빗나갔어요.

[기자]
지난주에 롯데가 6연패를 했고 제가 화요일날 이 자리에 나와서 롯데의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다, 기아가 상승세다, 이런 말씀을 드렸었는데 결국 3경기를 모두 롯데가 이겼습니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전을 스윕한 건데요.

그런데 쉽게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10:9, 8:6, 10:9세 경기가 모두 말 그대로 혈투였는데 3경기가 모두 4시간이 넘게 걸렸고요. 세 경기에 기아가 20명, 롯데는 18명을 투입했습니다. 세 경기, 양팀 사사구만 무려 34개인데 매 경기 10개가 넘는 사사구를 남발하는 3연전이었습니다.

[앵커]
사사구가 네 경기 열개가 넘었다는 것도 놀라운데 롯데는 일단 3연승을 거뒀는데 결과만 보면 만족스럽지만 지금 정리해 주신 대로 이렇게 투수가 많이 들어갔습니다. 희생이 컸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기자]
그러니까 보통 10:9, 8:6 이런 스코어가 나오면 명승부 이런 단어가 붙기 마련인데 기아와 롯데의 이런 승부는 명승부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러운 경기였습니다.

그래픽을 보시죠. 화요일 첫 경기는 3회에 7점을 내주고 5회에 반대로 7점을 뽑아내면서 역전승을 거뒀어요. 투수를 롯데가 7명, 기아가 6명을 썼습니다. 첫 경기부터 두 팀 모두 진빠지는 경기를 했고요. 다음 수요일 경기는 연장 10회 말에 손아섭의 끝내기 2점 홈런이 터졌습니다. 역시 투수 롯데가 8명, 기아가 7명, 아주 총력전이었습니다. 어제 경기가 가장 문제였는데 롯데가 무난히 이기나 했는데 9회초에 8점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고요. 그런데 또 9회말에 6점을 뽑아내면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롯데가 투수 6명 썼고 기아가 투수 7명이나 등판시켰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를 해 보면 9회에만 점수를 14점을 낸 거네요. 이게 보기 참 힘든 경기 아닙니까?

[기자]
사회인 야구에서 많이 나오는 경우인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역전승부이기는 했는데 팬들의 댓글을 보면 어제 저질야구다, 사회인야구다. 이런 일침이 있었습니다.

8회말까지는 좀 깔끔했거든요. 롯데 선발 김원중 선수가 7이닝 1실점으로 투구를 펼쳤고 8회에 나온 고효준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서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9회부터 문제가 시작됐는데요. 경기 장면을 함께 보시면서 얘기 나눠보시죠.

9회초 기아의 마지막 공격입니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나왔는데 원아웃에서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이때 이후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볼넷과 안타로 만루 위기를 맞았고 여기서 최원준에게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게 됩니다. 결국 손승락이 내려왔고요. 진명호를 급하게 올렸는데 한 점을 더 내주고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고요. 이어 등판단 박근홍 선수가 최형우에게는 만루홈런까지 내주면서 1:4였던 스코어가 순식간에 9:4로 역전이 된 겁니다.

[앵커]
이때까지만 보면 대역전극이 벌어지겠다, 이렇게 볼 수 있을 텐데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기자]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어제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점을 따라가자 기아는 마무리 투수 김윤동을 올렸는데요. 김윤동 선수가 시작부터 좀 불안했습니다. 볼넷 2개를 연달아 내주면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고요. 이후 나경민을 상대하던 도중에 어깨가 좀 아프다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지금 어깨를 아파하는 모습이 보이죠.

하준영 선수가 급하게 올라왔는데 또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고. 이때부터 거의 나지완 선수가 많이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고요. 결국 동점타까지 맞으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김기태 감독이 다시 투수를 문경찬으로 바꿨는데 결국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전준우 선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역전승을 거두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9회를 좀 살펴보기는 했습니다. 깔끔한 경기는 아니에요. 조금 전에 얘기하셨던 저질야구라는 댓글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만한 경기였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롯데가 9회에 볼넷 2개 그리고 안타 6개 맞으면서 8점을 내줬고요. 기아는 볼넷 5개, 안타 3개로 6점 내줬습니다. 두 팀 마무리투수 손승락과 김윤동이 나란히 무너지면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요.

그런데 3연패를 당한 기아가 더 잃을 게 많은 경기였습니다. 마무리투수 김윤동 선수가 어깨 부상으로 앞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오늘쯤 검진결과가 나올 텐데 일단 지켜봐야겠고요.

이기기는 했지만 롯데도 마냥 좋을 수는 없습니다. 마무리 손승락 선수가 올해 37살인데 사흘 연속 등판하니까 어김없이 무리가 왔고요.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마무리투수의 과부하가 이런 졸전을 불러왔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마무리투수가 결국 원인이었다, 그러니까 투수의 과부하가 원인이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래도 3연승을 한 팀은 얻는 게 좀 많지 않겠습니까? 롯데 입장은 그래도 6연패였기 때문에 얻는 게 좀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래도 연승한 팀인데 너무 질책한 한 것 같은데요. 일단 중심타선이 살아난 게 가장 반갑습니다. 손아섭과 이대호, 한동희 그리고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까지 엄청난 슬럼프에서 헤맸는데 이번 3연전에는 활발한 타격을 보여줬고요. 패배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롯데는 오늘부터 사직홈에서 KT와 주말 3연전에 돌입하는데 지칠 대로 지친 불펜이 얼마나 버텨주느냐 이게 관건입니다.

[앵커]
이렇게 난세의 영웅, 그러니까 선발투수가 끝까지 가는 이런 경기가 나와줘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허재원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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