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타선 붕괴' 롯데, 악몽에서 벗어날까

'6연패·타선 붕괴' 롯데, 악몽에서 벗어날까

2019.04.16. 오후 1: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허재원 / YTN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허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프로야구 야기를 해봐야 될 텐데 롯데 이야기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 한주는 롯데에서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기자]
롯데가 지난주 일요일이었죠. 7일 경기가 시발점이 됐습니다. 한화의 3회초 한 이닝에 16점을 내줬는데요. 1:16으로 졌죠. 그 뒤에 월요일이 휴식일이었고 화요일은 비로 취소됐는데 수목금토일 다섯 경기를 내리 졌습니다. 이전까지 7승 6패로 비교적 선전을 펼치고 있었는데 6연패에 빠지면서 7승 12패로 9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작년에 개막전 이후에 7연패를 당했는데요. 올 시즌도 별반 다를 게 없는 출발입니다.

[앵커]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사실 롯데 팬들의 열성 응원은 빼놓을 수가 없는 상당히 주요한 요인인데 팬들의 실망이 참 클 것 같습니다. 원인이 뭐라고 보십니까?

[기자]
안 풀리는 팀의 문제가 마운드와 방망이의 조화가 안 맞는다는 건데요. 투수들이 잘 던지는 날은 타선이 잠잠하고 반대로 타자들이 터지는 날은 마운드가 난타 당합니다. 지금 롯데가 딱 그런데요. 6연패 결과를 한번 볼까요. 그래픽을 보시면 6연패를 당하는 동안 무려 5경기나 득점이 1점에 그칠 정도로 타선이 침묵했고 13일 한 경기만 5점을 냈는데 그나마 그때는 마운드가 7점을 내주고 무너졌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이게 그러니까 투수들도 문제지만 5경기에서 지금 그래픽에서 본 것처럼 1점만 뽑아냈다는 건 문제가 심각해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롯데 타선이 거의 지금 붕괴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6연패 기간에 팀타율이 2할 4푼 4리인데 10개 팀 중 9위고요. 타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6할 2푼으로 최하위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득점권 타율인데요. 45번의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안타가 4개 나왔습니다. 득점권 타율이 8푼 9리, 1할이 채 안 됩니다. 11일 두산전에 안타 10개 치고 1점 냈고요. 12일 NC전에서는 안타 8개 치고 1점. 13일 NC전에서도 안타 9개 치고 1점 냈습니다. 안타가 적은 게 아닌데 득점 기회만 잡으면 어김없이 삼진이나 범타, 병살타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의외인 게 사실 롯데는 마운드가 좀 약하지만 타선의 활약이 강하다 이렇게 평가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굉장히 잘 치는 타자들이 많은 롯데 타선인데 믿었던 타자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부진합니다. 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이끌었던 톱타자 민병헌 선수가 4일 SK전에서 몸에 맞는 볼로 새끼손가락이 부러졌어요. 그래서 이탈한 게 가장 치명적인데 민병헌 선수가 시즌 초반 타율이 4할 4푼 4리였거든요. 정말 맹활약을 펼쳤는데 손가락이 부러지면서 최소 6주 정도 공백이 불가피합니다. 지금은 민병헌 대신 톱타자로 손아섭 선수가 나서고 있는데 6연패 기간 동안 타율이 1할 3푼 6리로 부진했고요. 붙박이 4번 타자 이대호 역시 6경기 2할 1푼 7리인데 안타 5개가 모두 단타였고 타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외국인 타자 아수아헤는 정말 최악인데 현재 타율이 2할 8리인데 그런데 4월 이후에는 26타수 2안타, 타율이 7푼 7리로 1할도 채 안 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타선의 응집력이나 짜임새가 완전히 틀어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손아섭 선수, 이대호 선수에 어울리지 않는 지금 타율을 들었습니다. 스타 선수들이 이렇게 부진하면 이럴 때 나타나줘야 되는 게 새 얼굴 아니겠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그점이 롯데의 가장 아픈 점입니다. 고민이 가장 깊은 부분이 쓸 만한 백업선수나 대타 요원이 딱히 없다는 점인데요. 지금 2군에서 불러올릴 선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2군 역시 4승 2무 10패로 남부리그에서 5위인데요. 2군에서 타율과 평균자책점 30위 안에 롯데 선수들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최근 프로야구는 팜 시스템이라고 하는 육성체계가 잘 돼 있는 팀들이 성적을 잘 내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두산과 SK가 있는데 롯데는 그런 면에서 선수층이 얇은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롯데가 돈을 적지 않게 쓰고 있는 팀으로 알고 있는데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게 그래도 시즌 초반이고요. 롯데가 후반 치고 올라오는 저력이 있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맞붙게 되는 기아의 기세가 만만치 않죠?

[기자]
처음부터 롯데 팬들에게 너무 가혹한 얘기만 하고 있어서 죄송한데 롯데가 양상문 감독 부임 후에 스프링캠프부터 덕아웃 분위기가 굉장히 밝았는데 지금은 좀 미소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일단 이번 주는 6경기 모두 사직 홈에서 펼쳐지는데요. 기아와 3경기, KT와 3경기를 치릅니다. 기아와 주중 3연전이 문제입니다. 기아와 선발 로테이션이 오늘 윌랜드를 시작으로 내일 양현종, 모레는 터너 순서로 등판하는데 원투스리펀치가 차례로 나서는 겁니다. 특히 오늘 나오는 윌랜드가 올 시즌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면서 평균자책점이 1.86밖에 안 되는 대단한 호투를 펼치고 있는데요. 그리고 양현종과 터너도 점점 구위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상태입니다. 자칫하면 롯데의 연패가 더 기울어질 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요즘 롯데가 기아에 강했던 점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좀 롯데팬 입장에서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야구 흥행은 롯데팬 이쥐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롯데는 팬심이 대단한 팀이기 때문에 힘을 내보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스포츠 이야기 여기까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