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충격적 패배 당한 이탈리아 축구 구단 결국 퇴출

0-20 충격적 패배 당한 이탈리아 축구 구단 결국 퇴출

2019.02.19.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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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 충격적 패배 당한 이탈리아 축구 구단 결국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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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3부 리그(세리에 C) 구단 프로 피아첸차가 주전 선수 7명만 내보낸 경기에서 20-0으로 패한 뒤 리그에서 퇴출당했다.

피아첸자가 충격적인 20-0 패배를 당한 배경에는 프로 피아첸차 구단이 선수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건이 있었다. 지난 1월까지 프로 피아첸차에 소속되어 있었던 다리오 플리베리니 선수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7월까지는 선수 33명과 풍족한 예산이 있었지만, 구단주가 선수와 스태프에게 임금을 지급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개월이나 미루고서야 지급된 임금은 그나마도 받아야 할 돈의 절반 수준이었고, 생활고에 시달린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구단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결국 구단은 쿠네오와의 경기를 앞두고 허겁지겁 10대 선수 8명만 출전 선수 명단에 올리는 촌극이 벌어졌다. 그마저도 선수 1명이 신분증을 놓고 오는 바람에 39세의 구단 물리치료사가 선수로 뛰었고 결과는 20-0이라는 패배였다.

피아첸차 구단은 소속 코치조차 없어 19살된 주장 선수가 대표로 사인을 해야 했다.

18일, 세리에 C를 주관하는 레가 징계위원회는 "프로 피아첸차가 리그 규정을 위반하고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쿠네오와의 지난 경기는 몰수패로 결과를 수정한다"고 성명을 냈다.

징계위원회는 "프로 피아첸차가 4번째 몰수패를 피하려고 어린 선수들과 자격이 없는 사람을 경기에 내보냈다"면서 "신체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프로 경기에 내보내는 위험한 일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시즌 4번째 몰수패를 당한 프로 피아첸차는 리그 규정에 따라 퇴출당하고 구단에는 3만 유로(우리나라 돈으로 약 3천800만 원)를 물게 됐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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