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참가 자체가 기적"...예멘의 아시안컵 도전을 응원합니다

[자막뉴스] "참가 자체가 기적"...예멘의 아시안컵 도전을 응원합니다

2019.01.10.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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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 서너 명이 허름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프로 축구 경기를 관전하고 있습니다.

그때 평온함을 깨고 밤하늘에 섬광이 지나갑니다.

예멘 정부군 또는 반군의 로켓포 공격입니다.

계속되는 로켓포 공격에 마이크로 쉴새 없이 떠들던 남성은 놀란 듯 조용해집니다.

예멘에선 이런 광경이 일상입니다.

2015년 시작해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예멘 내전은 축구에도 재앙으로 다가왔습니다.

프로 리그는 4년 넘게 중단됐고 경기장과 훈련장은 대부분 폭격을 맞아 폐허로 변했습니다.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했고 일부 국가대표는 내전에 참여했다가 사망했습니다.

죽음의 경계선에 선 극한의 상황에서도 예멘은 예선을 거쳐 아시안컵 본선에 올랐습니다.

예멘 축구 역사상 처음입니다.

[알라 알 사시 / 예멘 대표팀 주장 : 예멘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전 세계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엄청난 성과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피파 랭킹 135위, 참가국 24팀 중 꼴찌입니다.

실제로 조별예선 첫 경기에선 우승 후보 이란에 0대 5로 대패하며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

2007년 우승국 이라크,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 등 남은 상대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얀 코시안 / 예멘 대표팀 감독 : 예멘 같은 축구 약소국도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두려움은 없습니다.]

이번 대회 예멘 팀 구호는 '포기는 없다'입니다.

간절함으로 기적을 만들어가는 예멘의 도전이 아시안컵에서 어떤 동화를 써내려갈지 궁금합니다.

취재기자ㅣ김재형
영상편집ㅣ박정란
자막뉴스ㅣ서미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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