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일]"퍼거슨이 다시 와도 실패할 거다"...모리뉴만의 책임일까?

[와이파일]"퍼거슨이 다시 와도 실패할 거다"...모리뉴만의 책임일까?

2018.12.20.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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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퍼거슨이 다시 와도 실패할 거다"...모리뉴만의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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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이 다시 와도 실패할 것이다."

27년 동안 맨유의 전성기를 지휘한 퍼거슨 감독은 2013년 13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지휘봉을 내려 놓았습니다. 그로부터 5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한 번도 밟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감독 3명이 바뀌었습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제 모리뉴 같은 명장들이 경질의 칼날의 피하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퍼거슨 이후 4번째 감독을 찾고 있습니다. 지독한 '포스트 퍼거슨'의 그늘입니다.

영국 BBC는 '맨유의 부진이 감독들만의 문제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와이파일]"퍼거슨이 다시 와도 실패할 거다"...모리뉴만의 책임일까?

▲퍼기의 아이들 자료 사진

▶사라진 육성 시스템
한때 맨유를 언급할 때면 '퍼기의 아이들'이란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습니다. 맨유 유스 시스템이 키운 긱스, 베컴, 스콜스, 게리 네빌 등이 퍼기의 아이들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퍼기의 아이들' 을 주축으로 맨유의 황금기를 지휘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맨유 스쿼드에서 맨유 유스를 거친 선수는 2명, 린가드와 래시포드 뿐입니다. 맨유의 황금기를 함께한 웨인 루니와 데런 플러처가 자녀들을 맨유가 아닌 맨시티 유스팀에 보낸다고 합니다. 맨유의 유스 시스템이 얼마나 무너졌는지를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증거가 있을까요? 루니는 2017년 에버턴으로 이적하기에 앞서 맨유 우드워드 사장에게 이런 서글픈 현실을 얘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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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4명이 완성한 스쿼드…충동 구매의 재앙?
맨유의 현재 스쿼드는 퍼거슨을 시작으로 모예스, 판 할, 모리뉴까지 4명의 감독이 영입한 선수로 구성됐습니다. 각기 다른 철학을 가진 선수들이 영입한 선수이다보니 '원팀'으로 뭉치는 데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감독의 철학과 색깔에 맞게 선수를 영입한 올 시즌 우승 후보 리버풀, 맨시티와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모리뉴 재임 기간 영입한 선수는 11명, 모두 3억5천만 파운드(5,100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됐습니다. 임시 감독 솔샤를 포함해 다음 시즌 감독으로 누가 오든지 전임 감독 4명의 의지가 반영된 지금의 스쿼드를 잘 계승하지 않는다면 맨유의 잔혹사는 반복될지 모릅니다.

[와이파일]"퍼거슨이 다시 와도 실패할 거다"...모리뉴만의 책임일까?

▶'축구 모르는' 우드워드는 책임이 없는가?
모든 책임은 경질된 모리뉴 감독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직설적인 성격, 선수단과 불화, 젊은피 육성 실패, 맨유 정신(공격 축구) 실종 등 다양한 이유가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축구를 포함한 프로 스포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떠나면서 당시 데이비드 길 사장도 함께 물러났습니다. 투자 은행을 맡았던 에드 우드워드가 글레이저 가문의 신임을 받고 길의 후임자로 선택됐습니다. 모예스, 판 할, 모리뉴로 이어진 감독 선임은 모두 우드워드의 작품입니다. 맨유의 전설 게리 네빌은 우드워드 사장을 'naive(순진한)'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소위 축구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우드워드 사장은 축구보다 이윤 추구에 더 신경 쓴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앞서 모리뉴 감독은 지난 7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중앙 수비수 영입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우드워드 사장에게 거절 당했고 이에 대해 최근까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중앙 수비수는 모리뉴 감독의 이른바 '이기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빌은 모리뉴 감독의 중앙수비수 영입 요청을 거절한 우드워드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1월에 모리뉴와 계약을 연장해놓고 감독이 원하는 핵심 선수 영입을 가로막은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맨유는 뿌리까지 썩고있다. 위부터 변해야 한다."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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