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에게 엄벌을 내려주세요"...심석희 선수의 호소

"코치에게 엄벌을 내려주세요"...심석희 선수의 호소

2018.12.18.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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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에게 엄벌을 내려주세요"...심석희 선수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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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의 대표선수 심석희.

2014년 소치의 금메달리스트로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주종목이었던 1,500M 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기대를 높였는데요.

심석희 선수는 예선에서 이렇게 혼자 넘어집니다. 뒤늦게 따라붙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공식기록으로 이 종목 세계 2위였기에 더욱 충격이었는데요.

어쨌든 심 선수는 충격을 이겨내고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심 선수는 당시 허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심석희 / 쇼트트랙 선수 (지난 2월 23일) : 1,500미터 경기가 사실 너무 생각지 못한 일이어서 많이 허망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 더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 준다는 걸 너무 많이 느꼈고...]

그런데 사실 이때 심석희 선수는 경기에 제대로 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심 선수는 조제범 전 코치에게 심하게 맞아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겼고,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제 수원지방법원에서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등의 혐의 항소심 공판에 심석희 선수는 증인으로 이 같은 내용을 말했는데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폭행은 어릴 적부터 상습적으로 이어져 왔으며, 초등학교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스틱에 맞아 손가락이 부러진 적도 있고, 나이가 들수록 폭행의 강도는 세졌으며 밀폐된 곳으로 끌고 들어가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고막이 찢어지는 등의 상해를 입을 정도로 맞았고, 선수를 그만둔 선수도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임상혁 / 변호사 (어제) : 선수의 얘기에 의하면 자기가 기분이 나쁘거나 또 말을 안 듣거나 말을 안 들을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닌데 자기 마음에 안 들었다고 생각하면 무차별적인 폭행이 이뤄졌었고, 그 장소도 특히 은밀한 장소로 불러서 어두운 곳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도저히 항거할 수가 없는 그런 부위기였다고 말하고 있고.]

조 전 코치는 폭행 혐의로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인데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 씨는 심석희 선수의 상처에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었다며 선수가 더 성장하길 바랐기에 내린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 전 코치의 옥중 편지가 국감장에서 공개된 적도 있었는데요.

내용은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의 지시 때문에 선수들을 압박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증인의 폭압적인 지시와 압박 때문에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 선수 등을 때릴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명규 / 한국체대 교수 : 그렇지 않습니다. (조재범 코치를 압박한 적도 없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심석희 선수 측은 조 전 코치가 성장하기 원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오히려 조 전 코치가 스케이트 날을 임의로 바꿔 기량을 떨어뜨리려 했다는 것입니다.

심 선수는 이날 증인 출석 후 기자들 앞에서 매우 힘겹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폭력은 절대 옳지 않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지요.

[심석희 / 쇼트트랙 선수 (어제) : 앞으로 스포츠계에서도 어디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또 그러기 위해 엄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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