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단톡방 글이 선동죄?...K리그 베테랑 심판의 절규

[자막뉴스] 단톡방 글이 선동죄?...K리그 베테랑 심판의 절규

2018.12.05.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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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심판인 장 모 씨는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경기장에 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로부터 올 시즌 잔여경기 배정정지 조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조영증 심판위원장을 비난하는 심판들의 단체행동을 주도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장 모 씨 / 프로축구 심판 : 심판에게 배정정지는 밥줄을 끊는 거죠. 한 경기 정지가 저희한테는 굉장히 크죠.]

장 심판이 주도했다는 단체행동은 지난 7월 말 전국심판협의회가 경기장에 현수막을 건 것을 말합니다.

프로 승격 심판 2명이 심판위원회 결정으로 탈락한 데 반발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K리그 심판위원회는 심판협의회 이사인 장 심판이 단톡방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았습니다.

"행동으로 옮겨도 괜찮다" 같은 문구 등을 근거로 단체행동을 선동했다고 판단했습니다.

[K리그 심판위원 : 걸개를 걸자고 선동했잖아. 카톡으로 인해서…]

[해당 심판 : 그건(카톡 글) 걸개 선동이 아니죠.]

[K리그 심판위원 : 카톡 내용이 그런데…]

[해당 심판 : 카톡 내용 어디에 걸개가 나와 있습니까?]

[K리그 심판위원 : 아니 그러니까. 그런 내용 아니야?]

장 심판은 심판들이 차기 이사회 참석을 주저하는 심판들을 독려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단톡방에 글을 올렸다고 주장합니다.

[K리그 심판위원 : 카톡이 뜨고 나서 걸개가 왜 걸린 거죠?]

[해당 심판 : 카톡이 뜨고 2차 상임이사회 날짜를 잡은 거죠.]

[K리그 심판위원 : 이게 그렇게 보이세요?]

실제 단톡방 대화를 보면 바로 다음 날 이사회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전국심판협의회는 프로 소속인 장 심판에게 본보기 성 징계가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박치환 / 전국심판협의회 회장 : 프로 심판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징계를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프로에서 해왔던 징계 방식과 똑같습니다. 징계를 줄 수 없는 부분도 계속 이런 식으로 심판들의 이런 부분이 있으면 그걸 명목상으로 (만들어서 징계를 줬습니다.)]

YTN의 취재 요청에 조영증 K리그 심판위원장은 인터뷰를 사양했습니다.

그러면서 심판계 내부 제보와 당사자 진술 등을 고려할 때 단체행동을 주도한 거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영증 위원장은 현수막을 게시한 전국심판협의회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력 22년의 베테랑 심판인 장 씨는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프로연맹과 기나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김재형
촬영기자 : 김태운
그래픽 : 홍윤정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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