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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글이 선동죄?...K리그 베테랑 심판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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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12-05 05:45
앵커

올 시즌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프로축구 K리그가 심판 문제로 어수선합니다.

프로축구연맹이 이른바 선동죄를 물어 베테랑 심판에게 징계를 결정했기 때문인데요.

심판들 단체 카톡방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됐는데 해당 심판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리그 심판인 장 모 씨는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경기장에 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회로부터 올 시즌 잔여경기 배정정지 조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조영증 심판위원장을 비난하는 심판들의 단체행동을 주도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장 모 씨 / 프로축구 심판 : 심판에게 배정정지는 밥줄을 끊는 거죠. 한 경기 정지가 저희한테는 굉장히 크죠.]

장 심판이 주도했다는 단체행동은 지난 7월 말 전국심판협의회가 경기장에 현수막을 건 것을 말합니다.

프로 승격 심판 2명이 심판위원회 결정으로 탈락한 데 반발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K리그 심판위원회는 심판협의회 이사인 장 심판이 단톡방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았습니다.

"행동으로 옮겨도 괜찮다." 같은 문구 등을 근거로 단체행동을 선동했다고 판단했습니다.

[K리그 심판위원 : 걸개를 걸자고 선동했잖아. 카톡으로 인해서…]

[해당 심판 : 그건(카톡 글) 걸개 선동이 아니죠.]

[K리그 심판위원 : 카톡 내용이 그런데…]

[해당 심판 : 카톡 내용 어디에 걸개가 나와 있습니까?]

[K리그 심판위원 : 아니 그러니까. 그런 내용 아니야?]

장 심판은 심판들이 차기 이사회 참석을 주저하는 심판들을 독려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단톡방에 글을 올렸다고 주장합니다.

[K리그 심판위원 : 카톡이 뜨고 나서 걸개가 왜 걸린 거죠?]

[해당 심판 : 카톡이 뜨고 2차 상임이사회 날짜를 잡은 거죠.]

[K리그 심판위원 : 이게 그렇게 보이세요?]

실제 단톡방 대화를 보면 바로 다음 날 이사회 날짜와 장소를 정하는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전국심판협의회는 프로 소속인 장 심판에게 본보기 성 징계가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박치환 / 전국심판협의회 회장 : 프로 심판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징계를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프로에서 해왔던 징계 방식과 똑같습니다. 징계를 줄 수 없는 부분도 계속 이런 식으로 심판들의 이런 부분이 있으면 그걸 명목상으로 (만들어서 징계를 줬습니다.)]

YTN의 취재 요청에 조영증 K리그 심판위원장은 인터뷰를 사양했습니다.

그러면서 심판계 내부 제보와 당사자 진술 등을 고려할 때 단체행동을 주도한 거로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영증 위원장은 현수막을 게시한 전국심판협의회 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력 22년의 베테랑 심판인 장 씨는 다시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프로연맹과 기나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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