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전쟁 나면 돌아가 싸울 것" 기성용 英 언론과 인터뷰

"한국에 전쟁 나면 돌아가 싸울 것" 기성용 英 언론과 인터뷰

2018.12.04.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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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전쟁 나면 돌아가 싸울 것" 기성용 英 언론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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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뉴캐슬 미드필더 기성용 선수가 영국 매체에 "한국에 전쟁이 나면 언제든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전쟁이 난다면 나라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며 "매니저에게 곧바로 가족과 나라를 지키겠다며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하겠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기성용의 축구 인생 이야기뿐 아니라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도 전했다. 매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1950년, 한국 전쟁으로 120만 명이 사망했고 여전히 한국이 분단돼있다는 사실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매체는 기성용은 올림픽 메달로 군대 면제를 받았지만 4주간의 군사 훈련은 받아야 했다고 소개했다. 기성용은 "매일 6시 30분에 일어나고 건물 앞에서 애국가를 불렀다다"며 "이후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고 20발의 총알을 쏴 목표물을 맞혀야 했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훌륭한 운동선수이지만 사격에는 재능이 없었던 듯 7발밖에 맞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에 전쟁 나면 돌아가 싸울 것" 기성용 英 언론과 인터뷰

기성용은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희생하는 군인들을 존경한다"며 훈련소에서 한국을 지키는 군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가족사도 공개했다. 기성용은 조부모님이 북한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내 조부모님은 1950년대 전쟁이 끝난 뒤 북한에서 탈출했지만 그분들의 가족은 아직도 북한에 계신다.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나의 존재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슬프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며 "남과 북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기성용은 13세 때부터 호주로 조기 축구 유학을 떠났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기성용이라는 발음이 친구들이 부르기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가장 평범한 이름인 '데이비드'라고 영어 이름을 지었다"고 회상했다.

모두가 호주로 유학을 떠나는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기성용의 아버지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려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아버지의 결정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기성용은 뉴캐슬 3연승에 핵심 역할을 하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도왔다. 비록 최근 경기인 웨트햄전에서 3-0으로 패배했지만, 뉴캐슬 선수 가운데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YTN PLUS(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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