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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승리...한국축구 과제는
기적의 승리...한국축구 과제는
Posted : 2018-06-28 16:48
■ 서봉국 / YTN 스포츠부 기자

앵커

공은 역시 둥글었고 월드컵은 이변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앵커

16강은 실패했지만 독일전 승리의 감격이 가시지 않는데요. 독일전 경기와 이번 러시아월드컵 이야기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스포츠부 서봉국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저도 어제 밤늦게까지 경기를 봤는데 보면서도 정말 우리 선수들 1%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하면서 경기에 임했는데 저도 이게 경기를 보면서 이게 실화인지 정말 살을 꼬집고 싶었는데 정말 어떻게 보면 역대 월드컵 중에 최대 이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은 아시다시피 FIFA랭킹 1위고요. 지난 대회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유럽 예선 성적만 살펴봐도 예선 10게임에서 43득점에 단 4실점, 10전 전승을 거둔 만큼 막강 전력을 자랑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대회 본선을 앞두고 사우디와 2:1로 힘겹게 이겼고 오스트리아에는 지는 등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1차전 멕시코에서 진 뒤 크게 흔들거렸고요.

2차전 스웨덴전도 고전했고 3차전 한국전에서는 주전 보아텡 등 이탈 선수가 나오면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대표팀은 적극적인 압박을 내세워서 전반 30분까지 앞섰고요. 이후 상대 공세를 잘 막아낸 뒤에 후반에 역습이 성공하면서 결국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정말 잘해 줬습니다. 이전에 있었던 스웨덴전, 멕시코전 이때와 비교했을 때 어제 뭐가 달랐던 건가요?

기자

1차전 스웨덴전은 아무래도 너무 수비적으로 소극적으로 나간 게 패인이라고 할 수가 있겠고요.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지기는 했지만 막판에 손흥민 선수 득점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좀 반전됐던 그런 경기였습니다. 3차전에서는 우선 1, 2차전에서 잦은 실수를 했던 장현수 선수를 수비형 미드필드로 돌렸고요. 대신에 김영권, 윤영선 중앙수비 조합을 내세워서 포백 수비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적극적인 압박과 함께 미드필드와 공격수 모두 수비 가담을 하면서 수비수의 부담이 크게 줄었고요. 수비 5명을 바꿨는데 결과적으로 1, 2차전에서도 이런 견고한 수비 형태로 나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기는 합니다.

앵커

김영권 선수가 수비수인데 첫 골을 넣는 장면도 굉장히 극적이었는데요. 그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번째 골도 저는 그 골이 길게 넘어가길래 골키퍼가 있을 줄 알았는데 골키퍼가 없더라고요, 골문에.

기자

전반전 경기부터 자세히 보셨으면 이 노이어 골키퍼, 독일의 골키퍼가 상당히 자주 골문을 비우는 것을 볼 수가 있으셨을 겁니다. 어제 두 번째 골 상황에서도 상대 골키퍼가 일단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골문을 비우고 나왔고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미드필더 주세종 선수가 손흥민 선수에게 정확한 롱킥을 연결을 하면서 결국 쐐기골이 나왔죠. 독일 골키퍼 입장에서는 어차피 골을 넣어야 이길 수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기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그렇게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독일 하면 올리버 칸 등 유명한 수문장이 많이 나온 전통적으로 골키퍼가 강한 팀인데요. 어제 경기에서도 보듯이 노이어 골키퍼가 종종 골문을 비우고 사실상 최종 수비수 역할까지 해냈습니다. 하지만 결국 쐐기골의 빌미가 되면서 BBC 등 일부 외신에서는 우리 대표팀의 조현우 선수에게는 높은 평점을, 반면에 노이어 골키퍼에게는 가장 낮은 평점을 매겼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독일을 꺾으면서 우리 못지않게 기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멕시코 국민들이 아닐까 싶은데 한국인들을 영웅 대접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기자

사실 어제 멕시코, 스웨덴 경기가 우리 팀과 독일 팀의 경기가 같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후반에 멕시코가 스웨덴에 잇따라 실점을 하면서 한국이 독일에 지면 16강이 좌절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우리가 극적으로 2골을 넣으면서 독일을 잡았고요. 멕시코는 0:3으로 스웨덴에 크게 졌지만 결국 조 2위로 16강이 확정되는 그런 순간을 맞았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한국인들에게 멕시코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서 감사의 인사가 잇따르고 있고요.

사실 멕시코시티 한국대사관에는 직접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 멕시코 사람들이 찾아와서 한때 대사관 업무가 마비 되기도 했다는 그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멕시코 현지 공장을 둔 한국 기업 같은 경우도 현지인 직원들과 한국 주재원들이 같이 멕시코, 스웨덴전을 관람하다가 스웨덴이 이기는 분위기에서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았는데 한국이 독일을 잡으면서 한국 주재원들이 마치 멕시코의 국민 영웅이 된 듯한 분위기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앵커

우리 태극전사들의 불꽃 투혼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하면 독일 팬들에게는, 독일 국민들에게는 정말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을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독일이 FIFA랭킹 1위고 사실상 최강팀인데 독일이 이처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80년 만이라고 합니다. 특히 최약체로 꼽히던 우리 팀을 상대로 1골도 넣지 못하면서 완패를 당한 건데요.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평소에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골 결정력도 부족했고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힘들었다 이렇게 평가를 했고요. 결국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만한 경기력이었다고 종합을 했는데 뢰브 감독의 얘기를 직접 들이보시겠습니다.

[요아힘 뢰브 / 독일 감독 : 실망스럽습니다. 큰 실망입니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축하를 보냅니다.]

앵커

그리고 이른바 월드컵 우승국 징크스가 있습니다. 봐도 좀 신기할 정도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연이 됐어요.

기자

이번 대회까지 3연속이고요. 지난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그런 징크스가 이어졌습니다. 2006년 우승국 이탈리아, 4년 뒤 조별리그 탈락했죠. 2010년 우승국 스페인도 4년 뒤 브라질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2014년 우승국 독일도 이번에 조별리그 탈락을 하면서 결국 그 같은 징크스가 재현이 됐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이유로 모든 팀의 집중 분석 대상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약점이 노출되는 부분 그리고 지난 대회 성적에 취해서 대부분 세대교체를 등한시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98년 경우를 봐도 98년 우승했던 프랑스가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과 맞붙었는데 결국 지고 말았거든요. 그러면서 힘을 잃고 나서 조별리그 탈락했는데 이번 대회 독일도 첫 경기 멕시코전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결국 조별리그 탈락을 했습니다. 월드컵과 같은 단기 대회는 첫 경기 1차전이 가장 중요한데요. 전 대회 우승팀들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삐끗하면 곧바로 탈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 경기를 보신 모든 분들이 다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1차전, 2차전 때 우리 선수들이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그러면서 신태용 감독의 능력에 대해서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하지만 어제 독일전에서는 물론 선수들이 잘해 줬지만 신태용 감독의 비난이 조금 덜해지는 것 같은데 어찌됐든 이번 월드컵을 결산하면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기자

1, 2차전은 사실 언급이 많이 됐기 때문에 3차전 독일전만 놓고 이야기를 하면 일단 신태용 감독, 공격 때는 4-4-2 전형으로 나갔고요. 수비 때는 수비 숫자를 1명 더 늘리는 4-5-1로 적절히 변화를 줬습니다. 결국 이런 전형의 변화가 막판 연속 골로 랭킹 1위 독일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고요. 사실 신태용 감독 대회 이전에 주축 선수가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끝까지 여러 선수를 테스트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어도 피날레는 상당히 좋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우리의 당면 목표였던 16강에 실패를 했고 본선 직전까지도 여러 가지 트릭 발언 등으로 비아냥을 들으면서 1, 2차전도 연패하면서 상당히 비난의 목소리가 커진 건 사실이고요. 독일전 승리로 그런 분위기가 조금은 잦아든 듯한 그런 모습입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월드컵에서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준 손흥민 선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세계 무대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해서 유럽 리그들의 러브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지금도 영국 팀에서 뛰고 있지만 보다 더 큰 팀, 빅 팀들에서 손흥민을 원한다 이런 보도가 나와 있습니다. 일단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적료가 최소 913억 원 정도로 꼽히고 있습니다. 맨유 외에도 토트넘의 런던지역 라이벌이죠, 아스널, 그리고 리버풀이 손흥민을 주시한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만약에 가게 된다면 맨유행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토트넘은 런던의 라이벌이고요. 그런 만큼 지역 라이벌 아스널에는 손흥민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런 관측입니다. 리버풀의 관심은 확실치 않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맨유 외에도 아스널, 그리고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에서 손흥민을 노린다는 것이 얼마나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인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가 있겠고요. 지금 거론이 되는 이적료 900억 원대도 토트넘 이적 당시 기록했던 400억 원의 두 배입니다. 아직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손흥민 선수 거취가 어떻게 결과가 날지 주목이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 우리 대표팀의 중심이었으니까 칭찬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고요. 그리고 바로 이 선수, 월드컵 이번 세 경기를 치르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은 갈채를 받았고 또 세계 축구계, 또 세계 다른 외국 팬들로부터도 굉장히 찬사를 받은 선수가 바로 우리 골키퍼 조현우 선수인데 그야말로 신들린 선방을 했어요. 앞으로 해외 진출, 그런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현우 선수 마치 우리 대표팀의 수문장처럼 위기마다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는데요. 이번 대회를 발판으로 유럽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 조현우 선수는 K리그 대구 소속입니다. 조현우 선수 별명이 스페인의 명 수문장 데헤아를 따서 대구의 대헤아로 불리고 있는데요. 스웨덴과 2차전에서 맹활약하면서 최우수 선수에 선정이 됐죠. 이 경기를 지켜본 잉글랜드 리버풀 팬들이 조현우 영입 요구를 하면서 이번 화제가 불거졌습니다.

독일전에서 다들 보셨겠지만 조현우 선수는 일단 키가 크지만 189cm인데도 반사신경이 탁월하고요. 그런 만큼 공중 볼 처리에 강점이 있습니다. 조금 전에 언급을 한 것처럼 영국 BBC가 조현우를 극찬했는데 스페인 언론도 조현우를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유럽에는 아시아 출신 골키퍼가 거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만큼 조현우도 월드컵 이전에 일본 J리그 팀의 많은 구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번 월드컵을 환상적으로 보내면서 월드컵 이후에 행선지가 유럽이 될 수 있다고 유럽 언론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잘 싸워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 그리고 개선점 이런 것들을 확인해 볼 수 있었던 대회가 아닌가 싶은데 다음 월드컵뿐만 아니라 우리 축구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기자

대표팀은 일단 내일 오후에 귀국을 합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이 귀국하는 대로 이번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에 대표팀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내년 1월 5일에 아시안컵이 시작이 됩니다. 신태용 감독은 7월 말로 계약이 끝나는데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겠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새 사령탑 영입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우리 대표팀이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의 강호들과 경쟁을 하려면 태극전사들이 강한 체력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고요. 이와 함께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기술 프로그램 운영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우리 선수들. 볼 키핑에서 불안감을 보였고요. 패스와 크로스도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번번이 공격의 흐름이 끊어진 걸 시청자들이 보셨을 겁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4년 뒤에 카타르 월드컵뿐만 아니라 그 이후 월드컵까지 고려를 해서 유소년 연령별 대표부터 철저한 기본기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스포츠부 서봉국 기자와 함께 월드컵 결산을 해 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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