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전 승리가 남긴 성과들

[취재N팩트]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전 승리가 남긴 성과들

2018.05.29. 오후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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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축구대표팀이 '가상의 멕시코' 온두라스를 상대로 기분 좋은 2대 0 완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기성용과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새 얼굴들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스포츠부 김재형 기자 연결해 어제 온두라스전 정리해보겠습니다. 김재형 기자!

월드컵을 앞두고 팬들의 걱정이 작지 않았는데요, 본선 기대감을 키운 승리였어요?

[기자]
온두라스는 우리의 본선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와 같은 북중미 소속입니다.

경기 스타일이 비슷해 가상의 멕시코전으로 불렸는데 결과는 물론 내용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먼저 손흥민 선수 얘기부터 해야겠죠.

후반 초반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습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손흥민 선수의 장점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선제골을 도운 선수 이승우 선수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0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특유의 당돌한 자신감으로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순간적인 돌파와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을 끊임없이 뒤흔들었는데요.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추가골의 주인공 문선민 선수도 데뷔전에서 눈도장을 받았습니다.

골 장면을 자세히 보시면 문선민 선수가 왜 인천 아자르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데요.

벨기에 출신으로 첼시 소속인 아자르는 최고의 테크니션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는 선수입니다.

크로스를 받기 직전 공간을 찾는 움직임과 서두르지 않은 결정력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앵커]
새 얼굴들의 활약으로 월드컵 최종명단 23명에 들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거 같은데요.

[기자]
현재 대표팀은 26명입니다.

최종명단이 23명이니까 3명은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승우 문선민 외에 어제 경기에서 시험 무대를 치른 선수들이 있는데요.

미드필더 주세종, 측면 수비수 고요한, 중앙수비수 오반석 선수 등이 주인공입니다.

선발 출전한 주세종, 고요한 선수는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한 움직임을 보였고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한 오반석 선수도 안정된 수비로 무실점 경기에 이바지했습니다.

다만, 능력을 증명하기엔 시간이 다소 짧았습니다.

그런 만큼 최종명단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인 다음 달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앵커]
선발 출전한 이청용 선수도 관심을 끌었는데요, 후반 부상으로 교체됐어요?

[기자]
이청용 선수, 이번 대표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주인공인데요.

올 시즌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대표팀에 선발됐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어제 경기에서 존재감을 증명해야 했는데 전반적으로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는데 예전의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후반에는 상대의 반칙으로 부상까지 당했는데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을 두 차례 경험한 이청용의 경험이 대표팀에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이청용 선수 안팎으로 힘든 상황에 놓였습니다.

[앵커]
월드컵 기대감을 키우긴 했습니다만 진짜 중요한 건 본선에서 잘해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선수들 잘하긴 했습니다만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합니다.

실제로 어제 경기에서 온두라스가 멕시코만큼의 전력을 보였다고 하기는 어려웠는데요.

전반적으로 압박도 느슨했고 선수들의 활동량이나 의지가 100%였다고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다만 기성용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신태용호의 주력 전술인 4-4-2 전형을 무리 없이 소화한 점은 높게 평가할 만합니다.

대표팀은 이제 전주로 이동해 다음 달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릅니다.

월드컵 첫 상대 스웨덴을 염두에 둔 모의고사로 경기 다음 날 최종명단 23명이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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