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컬링에 바치느라.." 올림픽 전 '팀 킴'이 자신에게 쓴 편지

"20대를 컬링에 바치느라.." 올림픽 전 '팀 킴'이 자신에게 쓴 편지

2018.02.26.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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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컬링에 바치느라.." 올림픽 전 '팀 킴'이 자신에게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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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팀 킴',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올림픽이 열리기 전 자신들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25일 스킵 김은정, 리드 김영미, 세컨드 김선영, 서드 김경애, 후보 김초희로 구성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3-8로 패하면서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아 컬링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큰 수확이었다.

스웨덴과의 접전 끝에 은메달이 확정되자 우리 대표팀은 서로를 감싸 안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경기 후 MBC는 올림픽 90일 전 팀 킴 선수들이 대회를 끝낸 자신에게 보낸 편지 영상을 공개했다.

평창의 유행어 '영미'의 주인공 김영미 선수는 "10년 동안 컬링을 하느라고 수고했고, 나의 20대를 컬링에 바치느라고 고생했어"라고 말했다.

김경애 선수는 "경애야, 올림픽 잘 치렀니?"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네요"라며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는 모습이었다.

"20대를 컬링에 바치느라.." 올림픽 전 '팀 킴'이 자신에게 쓴 편지

주장 김은정 선수 역시 "즐기면서 내가 가진 것들을 다 표현했을 거라 생각해. 멋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선영 선수는 "인생에 조금 더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해. 많이 수고했고, 앞으로도 수고하자"며 웃어 보였다.

특히 이 영상은 올림픽 시작 전 촬영된 것이어서 비인기 종목 컬링을 훈련하며 고생한 선수들의 진심이 엿보였다.

실제 컬링 대표팀은 강릉 컬링센터 부실 공사로 완공이 늦어지면서 이곳에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컬링 연맹의 파행으로 선수들이 올림픽 준비 기간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은정 선수는 "선수들이 마음 놓고 컬링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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