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컬링...평창이 안겨준 깜짝 선물

스노보드·컬링...평창이 안겨준 깜짝 선물

2018.02.24.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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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컬링...평창이 안겨준 깜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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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평창 동계올림픽. 내일이면 막을 내립니다. 이번 올림픽은 이변이 참 많았습니다.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가 우리나라 사상 최초로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고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올림픽 첫 출전에 결승행까지 직행을 했습니다. 올림픽 소식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방금 전에 있었던 기분 좋은 소식부터 이야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승훈 선수가 큰일을 해냈습니다. 금메달을 따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승훈 선수 정말 대단하거든요. 매스스타트에서 오늘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16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출발을 했고요.

하위권에 처져서 계속 추가로 스피드를 낼 기회를 노렸는데 마지막 3바퀴 남겨놓고 진검승부가 시작이 됐습니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황제 스벤 크라머 선수가 1위로 치고 나갔거든요. 3바퀴를 남겨놓고 스벤 크라머 선수를 쫓아가다가 마지막 한 바퀴가 남겨놓고 진짜 승부를 걸었는데 마지막 한 바퀴에서 마지막 커브를 돌기 직전에 치고 나와서 선두로 올라섰고요.

그리고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차이를 벌리면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대단하게 느껴지는 게 마지막 바퀴에서 이승훈 선수가 승부내는 것은 거기 출전한 선수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다 알고 있는데도 이승훈 선수의 이런 전략을 알면서도 당한 거죠. 마지막 후반부의 스퍼트, 정말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세계 최고의 기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 최상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이승훈 선수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손에 땀을 쥐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집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 세웠던 최다 메달 기록도 경신을 했다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미 팀추월에서 은메달 따내면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다 메달 기록, 동계올림픽에서만 메달 4개를 따내면서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는데 오늘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하면서 기록을 다시 한 번 경신한 거죠.

이승훈 선수.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 1만 미터 금메달, 그리고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팀추월 은메달.

이번 평창에서 팀추월 은메달, 그리고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 추가하면서 5개의 기록을 세웠고요.

올해 이승훈 선수가 30살이거든요. 30살인데 이번에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출전, 1만 미터 출전, 팀추월 그리고 매스스타트까지 출전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뛴 거리만 3만 7400m입니다. 대단하죠.

[앵커]
대단하죠. 3만 7000여 미터를 뛰었는데도 이렇게 마지막까지도 잃지 않고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요?

[인터뷰]
비결이 있죠. 이승훈 선수, 가장 간단하게 줄여서 말씀을 드리면 정말 바른 사나이입니다. 스케이팅밖에 모르고요.

성실의 대명사라고 볼 수가 있어요. 절대 자신의 생활에서 벗어나는 자세를 보인 적이 없거든요. 그 비결이 30살의 나이에도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따내고요.

아시아 선수로서는 동계올림픽에서 최다 메달을 따낼 수 있는 이런 힘이 됐다라고 보고요. 그리고 오늘 경기 끝나고 인터뷰할 때도 이 말을 덧붙였어요.

우리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좋은 기록을 내고 또 좋게 경기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리고 함께 뛴 정재원 선수에게도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잘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고 성실한 자세 그리고 배려 깊은 마음 씀씀이 이런 것들이 이승훈 선수의 오늘날 흔들리지 않고 바른 사나이로 3회 연속 메달을 따낼 수 있는 것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자원봉사자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아무래도 처음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하셨을 거예요.

이승훈 선수가 30살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다음 올림픽 때도 출전할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아마 이승훈 선수 정도의 자기관리라고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겠는데 그리고 30대 초반까지는 이번 대회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많이 있거든요.

30대 중반 이상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문에 이승훈 선수도 장담하기는 힘든데 만약에 이승훈 선수가 욕심이 있어서 다음 올림픽까지 출전하려고 한다면 지금까지 자기관리라고 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안 보이는데 대신 나이가 있기 때문에 종목은 줄여서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만 주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겠죠.

[앵커]
이승훈 선수 앞서 진행을 했던 김보름 선수, 굉장히 또 값진 메달을 따냈습니다. 은메달 따냈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인터뷰]
김보름 선수도 앞서서 벌어진 여자부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보름 선수도 역시 후반에 승부를 걸었거든요.

마지막 3바퀴를 남겨놓고 선수들의 스퍼트가 시작이 됐고요. 마지막 코너에서 2위로 올라섰습니다.

직선 주로에서 승부를 걸었는데 1위를 차지한 일본의 다카키 나나 선수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2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고 싶고요.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에 김보름 선수가 팀추월에서 왕따 논란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죠.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었는데 결승선 통과하고 난 직후에 우리 관중석 앞으로 가서 태극기를 앞에 펼쳐놓고 난 다음에 큰절을 하면서 마음의 부담을 좀 덜기도 했고요.

경기 끝나고 난 직후에 벌어진 인터뷰에서도 팀추월 왕따 논란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하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보름 선수의 은메달까지 이번에 정말 매스스타트.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됐는데 우리 선수들이 정말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보여준 그런 종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종목이 많습니다. 오늘 다루려는요.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가 있습니다. 오늘 설상 종목에서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메달 소식이 나왔잖아요.

[인터뷰]
이상호 선수 같은 경우에는 모든 메달이 메달마다 다 감동이 있고 스토리가 담겨져 있는데 이상호 선수의 메달도 꽤 할 얘기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이상호 선수 설상 종목에서 한국 스키 58년 만에 동계올림픽 도전 끝에 이뤄낸 최초의 메달이기도 하고요.

애초에 이상호 선수를 경기 전에 메달에 도전해볼 만한 선수이기는 하나 메달이 가능한 선수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저는 생각을 했거든요.

왜냐하면 지난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8강까지는 올라갔는데 8강 이상에서 세계의 벽을 느끼기는 했었습니다.

물론 유럽권 대회에서는 우승하기도 했었고요. 월드컵대회에서도 최고 성적은 2위였지만 8강 이상이 힘들어보였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상호 선수가 배추보이 별명을 갖고 있는 이상호 선수가 깜짝 메달, 은메달을 추가한 거죠.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대회전은 32명이 출전을 해서 예선을 통해서 16명의 결승진출자를 가리게 되고요.

다른 스키나 스노보드처럼 모든 선수들이 타고 내려와서 기록을 재는 것이 아니라 두 명씩 토너먼트를 벌이게 됩니다.

예를 들면 1위 선수와 16위 선수가 겨뤄서 이긴 선수가 8강전에 올라가게 되거든요. 이렇게 되는데 이상호 선수가 유일하게 오늘 경기에서는 블루코스와 레드코스.

블루코스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선수로 기록이 되고 있고요. 준결승전에서 상대 선수를 0.01초차로 제치면서 오늘 경기 다 끝나고 결승전도 아니고 준결승전이 가장 힘들었다, 어려운 경기였다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상호 선수, 저희가 계속 배추보이, 배추보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여기에 관련된 일화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이상호 선수가 강원도 정선의 고랭지 배추밭을 스키장으로 바꿔서 스노보드 강습을 할 때 처음 스노보드의 인연을 맺고 시작을 했거든요.

그리고 난 다음에 2012년에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굉장히 두각을 받았는데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면서 배추보이 이상호라는 이름 석 자가 많이 알려지게 됐죠.

동계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김포공항으로 입국할 때 실제로 배추를 선물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호 선수 스스로는 배추보이가 자랑스럽다, 별명으로 마음에 든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왜냐하면 배추보이라는 상징성에서 이상호라는 선수가 어떻게 스노보드에 입문하게 됐는지, 또 어떻게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을 해서 세계 정상까지 올라갔는지를 보여주는 단어이기 때문에 배추보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든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말 스토리가 있는 선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선수들 전반적으로 오늘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은데 특별히 오전에 있었던 봅슬레이 4인승 경기.

1, 2차 시기 합산을 해서 봤더니 2위를 기록을 했어요. 이제 내일 또 경기가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에는 29개팀이 참가를 했거든요. 여기서 오늘 1, 2차 주행이 있었고요.

1, 2차 주행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내일 3, 4차 주행이 이어지는데 3, 4차 주행까지의 주행 기록을 다 합산을 해서 가장 빠른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지 되는 건데 오늘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는 원윤종, 서영우 선수, 그리고 정정린, 김동현 선수가 참가를 했거든요.

원윤종, 서영우 선수가 남자 2인승에서는 금메달을 우리가 기대했던 선수들인데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을 추후에 분석을 해 보게 되면 올림픽 첫 무대 도전에 대해서 부담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4인승에서는 2인승의 경험으로 인해서 올림픽 분위기나 올림픽 무대에 적응을 했다라고 보고요.

4인승에서 의외의 기록을 내고 있는 겁니다. 0.29초 차 1위하고 나왔거든요. 내일 3, 4차 주행에서 0.29초 차를 좁히기만 한다면 또 다른 금메달의 가능성을 볼 수도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봅슬레이에서 0.29초 차이라면 이게 그래도 뒤집어질 수 있을 만한 그런 성적인가요?

[인터뷰]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봅슬레이 같은 썰매종목에서는 0.01초 차로 순위가 갈리기도 하거든요. 때문에 실제로 0.29초 차이라고 한다면 작지 않은 격차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 4인승 1차 주행에서 우리 선수들이 48초 65로 트랙 레코드를 기록했거든요. 트랙레코드를 기록을 했는데 독일의 1위를 한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선수가 다시 트랙레코드를 깨고 신기록을 세운 겁니다.
48초 54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눈여겨 볼 게 1차 주행에서 우리 팀이 48초 65를 기록하고 2차 주행에서 49초 19를 기록했거든요.

때문에 내일 3,4차 주행에서 0.29초차를 역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48초 중반대를 기록해야지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라고 볼 수 있죠.

[앵커]
또 다른 트랙 레코드를 써야 하는 상황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여자 컬링 결승전. 이제 내일 또 기대가 되고 있는 종목인데 최대 이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번에 여자 컬링이요.

[인터뷰]
그렇죠. 여자 컬링이 메달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었던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잘하리라고는, 또 이렇게 여자 컬링이 선전을 해서 컬링 열풍을 가져오리라고는 예상했던 분들은 안 계셨으리라고 봅니다.

어제 한일전 4강전으로 벌어진 한일전에서 승리를 하고 결승에 진출했는데 한일전은 역시 쉽지가 않았습니다.

실력대로만 승부가 결정되는 그런 경기는 아니었죠. 마지막 10엔드에서 우리가 7:6으로 앞서다가 한 점을 내줘서 연장전에 들어갔고요.

연장전에서도 마지막 투구를 한 스킵 김은정 선수의 마지막 샷으로 1점을 보태서 8:7로 일본을 이기고 결승에 진출을 했습니다.

[앵커]
예선에서 스웨덴 7:6으로 우리가 이겼는데 세계랭킹 5위 내일 어떻게 벽을 넘어걸지 기대를 해 봐야겠네요.

[인터뷰]
딱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거든요. 스웨덴이 우리가 예선에서 이기기도 했지만 워낙 강팀이고 실력이 좋은 팀이기 때문에 예선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것은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내일 결승에서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고 봐야 되는데 중계에서 보신 분들은 다 알고 계십니다.

뭐냐하면 상대방의 스톤을 밀어낼 때 어느 정도 두께로 맞춰서 우리 스톤을 어느 방향으로 보내느냐까지도 다 계산해서 투구를 하거든요.

그래서 컬링 이번에 김민정 감독이 얘기하기를 5cm 정도만 차이가 나도 스웨덴에는 5cm정도만 차이가 나도 우리의 실수로 한 엔드에서 3점 이상을 벌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라고까지 표현을 했거든요.

때문에 일단은 우리 선수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요.

하나는 우리 팀도 당당히 실력으로 겨뤄서 조 1위로 올라왔거든요. 당당함을 가지고 자신 있게 해라. 그리고 실수를 줄여라,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홈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좋은 소식을 기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올림픽 소식 다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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