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윤, 빙속 1,000m '깜짝 동메달'

김태윤, 빙속 1,000m '깜짝 동메달'

2018.02.23.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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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빙속 1,000m '깜짝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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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평창 소식입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김태윤 선수. 10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일본과 결승행 티켓을 두고 선전하고 있는데요.

전문가 모셨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이 나왔네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김태윤 선수거든요. 깜짝 동메달이라고 표현이 되고 있죠.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깜짝 동메달인데 김태윤 선수에게 조금 미안합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노력을 많이 했겠죠.

그런데 왜 깜짝 동메달이라고 얘기하냐면 김태윤 선수에 지난해에 1000m를 1분 8초대로 뛰던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중에 1분 6초대를 뛴 선수들만 4명이 포함돼 있었거든요. 기록으로 보면 메달이 힘들다고 예상했기 때문에 그래서 깜짝 메달이라고 표현이 되고 있는데 1000m를 원래 전문으로 뛰는 선수였고요.

오늘 1000m 경기에서 1분 8초 22로 동메달을 따냈는데 스타트가 좋았습니다. 스타트가 좋아서 200m 구간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통과했는데 그 속도를 마지막까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앵커]
잘했네요. 그동안 정말 저희 언론에서도 주목을 많이 안 했었기 때문에 미안한 감정 그리고 고맙다는 생각까지 드는데요.

김태윤 선수,이제서 한번 주목해 보겠습니다. 어떤 선수입니까?

[인터뷰]
일단 24살입니다. 24살이고요. 9살 때 아버지가 스케이트 한번 타보지 않을래 권유해서 시작을 했거든요.

3년 전에 국가대표로 선발이 되면서 국내에서는 정상급 선수로 인정을 받았는데 지난해 초에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 넘어져서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거든요.

어려움을 겪었는데 기어이 지난해 10월에 국가대표로 선발돼서 월드컵 시리즈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는데 모두들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줘서 동메달을 목에 건 거죠.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만큼은 확실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오늘 1000m 김태윤 선수 그리고 500m, 1500m에서 차민규 선수와 김민석 선수가 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앞날을 밝히고 있죠.

[앵커]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많은 기대주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9엔드 진행되고 있는 여자 컬링 소식입니다.

지금 일본을 상대로 7:4로 이기고 있어요.

[인터뷰]
현재 7:4로 9엔드에서 우리가 이기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한일전입니다. 컬링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관심을 모으면서 오늘 한일전도 많은 분들의 관심을 모으는 빅매치로 진행이 되고 있거든요.

현재 9엔드 7:4로 이기고 있는데 제가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전에 8엔드에서 6:4로 이기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보니까 이기겠다는 느낌이 확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2점차니까 언제든지 뒤집어질 수가 있는데 8엔드에서 유독 일본 선수들의 어이없는 실수가 몇 개가 나왔거든요.

중요한 승부의 접점에서 실수가 나온다는 것은 멘탈이 그만큼 흔들린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9엔드에서 7:4로 앞서고 있네요.

[앵커]
예선 때 유일한 1패가 바로 일본전이어서 이번에 꼭 설욕을 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 대표팀의 스킵 후지사와 선수가 우리 대표팀 스킵인 김은정 선수를 미모로 못 이긴다, 이렇게 칭찬을 했더라고요.

[인터뷰]
재미있는 얘기입니다. 컬링이 관심을 모으고 인기를 얻다 보니까 이 얘기 저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저는 좋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양국이 경쟁과 협력을 통해서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컬링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는 선수가 스킵이죠. 아이스 라인을 읽다 보니까 원샷으로 얼굴이 정면에 비치게 되고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스킵인 김은정 선수 같은 경우는 굉장히 냉철한 느낌이 들고요. 냉정하게 느껴지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데 일본의 스킵인 후지사와 선수 같은 경우에는 조금 발랄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 김은정 선수는 경북 의성의 농사 짓는 아버지 밑에서 시간 날 때마다 농사도 도와주고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기 때문에 국제 대회 갔다 오면 과자도 사와서 동네 어르신들한테 나눠주고 이런 착한 선수인데 후지사와 선수는 홋카이도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 출신이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컬링 선수이기 때문에 컬링을 어렸을 때부터 접했고요. 그리고 똑같이 스킵을 맡고 있으면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확 대비가 되는 그런데 결국에 이런 자존심 대결이나 미모 대결도 승리는 오늘 경기에서 우리에게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앵커]
최동호 평론가 보내드리고 나서 저희 뉴스 중에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그건 저희가 속보로 전해 드리도록 하고요.

한국 피겨, 이제 간판으로 이야기해도 될까요? 최다빈 선수. 올림픽 7위를 했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여자 싱글 최다빈 선수. 칭찬을 받아도 마땅하고 어떻게 얘기를 해 줘야 될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단체전 그리고 어제 열렸던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최고 점수를 뛰어넘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또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합계 점수까지도 계속 경신해 나가고 있는 거죠. 이 얘기는 오늘 전체 7위를 기록했거든요. 7위라는 성적도 놀라운 겁니다.

김연아 선수 이후 최고의 우리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성적인데 숫자보다도 자신의 최고 점수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대단하게 느껴지고 있고요.

지금 나이로 보면 만 18살이기 때문에 베이징올림픽에도 출전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기술적으로는 본인이 노력하니까 계속 나아지고는 있는데 예술적으로 조금 표현하는 능력, 연기 능력이 조금 더 보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16살 중학생 김하늘 선수도 오늘 프리스케이팅을 잘 소화를 해서 김하늘 선수는 13위를 기록했습니다.

나이로만 보면 16살인데 더 기대가 되죠. 김하늘 선수, 아주 깜찍하게도 쇼트프로그램에서 너무 긴장돼서 다리가 떨렸다.

그래서 실제로 조금 점프 착지할 때 다리가 흔들렸거든요. 불안했는데 애교로 봐줄 만하죠, 16살이니까. 이번 평창올림픽 경험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겁니다.

[앵커]
또 그런가 하면 한국 빙속 남녀 대표팀이 내일 매스스타트에 나란히 출전하게 되는데 일단 매스스타트라는 종목 자체가 생소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 종목인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매스와 스타트입니다. 매스, 집단 그룹이죠. 여러 명이 함께 스타트, 출발하는 겁니다.

[앵커]
여러 명이 가는 거군요.

[인터뷰]
네. 그런데 이게 왜 설명을 드려야 되냐면 스피드스케이팅은 두 명씩 출발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까지는 재미가 없는 겁니다.

좀 더 재미있게 하자. 쇼트트랙처럼 여러 명이 출발을 해서 레인 구별 없이 순위를 가려보자 이거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특히 강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쇼트트랙이 강하잖아요. 쇼트트랙에서 자리싸움, 몸싸움, 레이스 운영 전략을 다져왔던 선수들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와서 강점을 발휘하면서 대표적으로 이승훈 선수가 현재 세계랭킹 1위에 있으면서 메달에 도전하는 거거든요.

16바퀴를 돕니다. 거리로만 보면 아주 장거리죠.

[앵커]
그렇군요. 이승훈 선수한테 아무래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어요.

[인터뷰]
이승훈 선수한테 눈길이 가죠. 이승훈 선수 본인도 매스스타트만큼은 금메달을 목표로 해서 본인의 주종목이고요.

실제 객관적인 실력에서도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입니다. 내일 경기가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포인트는 네덜란드, 그러니까 현재 빙속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남자 장거리의 황제라고 불리는 스벤 크라머 선수와의 맞대결이거든요.

스벤 크라머 선수는 다른 건 몰라도 자리 싸움하는 매스스타트 만큼은 이승훈 선수를 굉장히 의식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리싸움이 중요합니까?

[인터뷰]
16바퀴를 도는데 이승훈 선수의 메달의 관건은 16바퀴이지만 마지막 3바퀴입니다. 이승훈 선수가 언제나 마지막 후반 스퍼트로 승부를 가르거든요.

이승훈 선수에게는 마지막 한 바퀴 정도까지 우리가 지켜보고 지켜가야지 승부를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논란이 있었던 김보름 선수도 출전을 하는데 아무래도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보름 선수는 내일 잘 뛰어주기를 바랍니다. 바라는데 우리 운동선수의 능력이 발휘되는 요소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일단 신체기능을 볼 수 있겠고요.

신체기능을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만큼 발휘하거나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보다 발휘를 못 하거나 더 이상 발휘할 수 있게 조절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심리거든요.

고도의 집중력으로 인해서 본인의 신체기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는데 김보름 선수, 저는 상처를 많이 받았을 거라고 봅니다.

특히나 여자 팀추월 경기할 때 관중들로부터 많은 야유를 집중적으로 받기도 했었거든요. 이것이 아마 본인에게 상처가 됐기 때문에 아마 본인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찌됐건 우리 선수들, 끝까지 역투할 수 있기를 저희들은 바라고 또 응원하겠습니다. 최동호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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