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노골드' 부진..."안타깝지만 최선 다한 행복한 레이스"

쇼트트랙 '노골드' 부진..."안타깝지만 최선 다한 행복한 레이스"

2018.02.23. 오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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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노골드' 부진..."안타깝지만 최선 다한 행복한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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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영노 / 스포츠평론가

[앵커]
어제 우리 선수들 열심히 잘 뛰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 경기였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운이 따르지 않았고요. 실력이 향상된 외국 선수들의 견제도 심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성적과 막판 메달 레이스 점검해보겠습니다. 스포츠평론가 기영노 씨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말씀하시면서 최소 금메달 하나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어제 금메달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한테는 좀 약했던 종목이죠. 500m에서 그래도 은메달을 따냈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500m는 제가 말씀드렸죠. 우다징 선수가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는 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500m를 안현수가 금메달을 땄거든요. 그런데 우다징이 은메달 땄어요.

그러니까 안현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다시 한 번 우리가 알 수 있겠는데. 500m는 워낙 스타트가 빨랐고 또 중국이 이번 대회 들어서 금메달이 하나도 없습니다. 차기 개최국인데. 그래서...

[앵커]
유일한 금메달인데.

[인터뷰]
우다징 선수가 그야말로 목숨을 걸었습니다. 벌써 스타트하면서 워낙 스타트가 빠르고 또 근지구력이 좀 있으니까 이 선수가 500m 까지 끌고나갈그런 지구력은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선수가 끝까지 페이스를 놓치지 않고 우리나라의 황대헌, 임효준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는데 이게 중국으로서는 아주 값진 금메달입니다.

만약에 노메달에 그쳤으면 어떻게 될 뻔했어요, 중국이. 하여튼 우다징 선수에 실력으로 졌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1000m 같은 경우는 준결승전 때부터 제가 TV를 봤는데...

[앵커]
여자 1000m 말씀하신 거죠?

[인터뷰]
평창에는 안 갔잖아요. 봤더니 최민정 선수가 심석희, 언니죠. 선배를 좀 배려를 약간 하는 듯하게 보여요. 왜냐하면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경기 전에도 코치하고 갈등도 있고 몸도 안 올라와 있어요.

계주 때는 어느 정도 버텼습니다마는 몸이 심석희 선수 전성기 때의 80% 밖에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갖다가 준결승전에서 미룬 것까지 좋은데 결승전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하지 않고 아마 심석희 선수의 메달을 좀 배려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제가 객관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레이스를 봤더니 만약에 최민정 선수가 혼자 뛰었다면, 심석희 선수 없이. 그러면 아마 금메달 따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홀가분하게 아다른 선수가 아무리 페이스를 높인다 하더라도 막판 두 바퀴 정도 남겨놓고 바깥으로 치고 나갈 능력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걸 갖다가 심석희 언니를 배려하다 보니까 늦게 출발했고 또 다리가 걸렸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이런 배려 같은 걸 한 것이 오히려 노메달에 그친 원인이 된 게 아닌가, TV 화면으로 볼 때는 그렇습니다. 실제로는 어떻게 됐는지 두 선수한테 물어봐야겠죠.

[앵커]
그러니까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으면 최민정 선수가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보는 거죠?

[인터뷰]
저는 따고도 남아요. 막판에 바깥으로 나가는 4단계라고 말씀드렸는데 그건 최민정밖에 못 하거든요. 못 했잖아요. 못 한 게 심석희 선수 뒤에서 같이 갔잖아요.

그러지 말고 차라리 그러면 같이 했다면 심석희 선수가 앞에 끌고 최민정 선수가 그 뒤에 끌고 1, 2등으로 가다가 나중에 심석희를 제치고 최민정이 금 따고 심석희가 은 따면 어땠을까, 작전을 그렇게 짰으면. 그런데 뒤에 있다가 앞으로 나가는 바람에 무리가 많았던 거죠.

[앵커]
우리 선수들끼리 스케이트날이 부딪친 거죠.

[인터뷰]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죠. 그건 고의성이 전혀 없는 것이고 그건 어쩔 수 없습니다. 그건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런 거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하기 전에 최민정 선수가 자신의 실력대로 그대로 했으면 금을 딸 수 있었는데 올림픽 무대가 보여주는 게 아니고 사실 시험 무대가 아니잖아요.

평가받는 무대 아니에요. 거기에서 왜 최민정 선수가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리고 5000m 같은 경우에는 김도겸 선수가 나왔거든요. 황대헌 선수가 안 뛰고.

그런데 임효준 선수가 500m 를 최고 성적으로 3번이나 뛰었어요. 그런데 이 선수 3번에 배치했거든요. 이건 추월을 하란 얘기예요, 상대팀을. 그러면 1번에 배치하는 게 낫다고 봐요. 그리고 곽윤기 선수를 3번에 배치하고, 백전노장 아니에요.

곽윤기 선수는 밴쿠버올림픽 때도 출전했던 선수예요. 백전노장을 3번에 배치해서 추월하는 임무를 맡기고 1번을 오히려 임효준 선수가 스타트가 좋으니까 끊고 했으면 아마 좀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또 하나는 뭐냐하면 어차피 우리의 김도겸 선수와 곽윤기 선수가 안 뛰었어요, 500m는 안 뛰었기 때문에 힘이 남아돌아요. 그러면 우리가 23바퀴 때, 지금 넘어졌는데 나중에 여자가 그랬잖아요. 한 3바퀴, 4바퀴 남겨놓고 승부 걸었잖아요.

남자도 5바퀴 이내에서 승부를 걸었으면 김도겸 선수와 곽윤기 선수가 힘이 남아 있기 때문에어느 정도 충분히 역전해서 메달은 거의 틀림없고 색깔이 더 좋은 색깔이 나오지 않았을까. 이건 제가 TV로 볼 때 객관적으로 볼 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선수 운용에 조금 실수가 있었다.

[인터뷰]
배치할 때 1번을 임효준 놓고 3번을 백전노장 곽윤기를 넣어서, 3번이 뭐냐하면 추월을 하라는 얘기거든요, 상대팀을. 그러면 곽윤기는 백전노장이고 몸도 좋았어요.

그런데 아마 임효준 선수가 넘어진 것은 500m를 세 번 전력질주하면서 약간의 체력에 무리가 있는데 이때 홈이 파였는데 그걸 갖다가 이겨낼 힘이 없지 않았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임효준 선수가 어떻게 보면 우리 대표팀이 추월할 시간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잠깐 보인 그 기회를 본인은 해보려고 하다가 지금 넘어진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아니에요. 그건 우리 서이라 선수 앞에 있었잖아요. 못 밀었잖아요. 밀려다가 못 민 거예요. 그런데 서이라 선수는 이미 떠났고 상대 선수 벌어졌기 때문에 터치가 늦은 거죠.

[앵커]
저 장면인데요.

[인터뷰]
여자는 다른 선수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남자는 없었거든요. 다른 나라, 세 나라가 헝가리하고 캐나다, 중국인데 옳다구나, 한국이 떨어졌구나 하고 전력으로 도망간 거죠.

결국 한 바퀴 떨어지고, 혼자 달리면 힘들거든요. 셋이 달리면 힘이 안 들고. 그러니까 떨어진 거예요. 점점 떨어져요.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앵커]
그러면 같이 몰려서 다른 나라 선수랑 같이 뛰어야 된다는 얘기죠? 공기 저항 문제입니까?

[인터뷰]
그렇죠. 혼자 하기 힘들죠. 만약에 다른 나라 선수가 넘어졌으면 저렇게 전력질주 안 했을 거예요. 금메달인 한국이 넘어졌구나, 버리고 가자. 세 나라가 버리고 달아난 거예요. 비록 우리나라가 졌지만...

[앵커]
어제 쇼트트랙 마지막 경기를 했는데 경기를 치르고 나서 이제 더 이상 쇼트트랙이 한국의 독점적인 메달밭은 아니다,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어제 보세요. 헝가리하고 네덜란드가 금 땄잖아요. 변방국가들이에요. 헝가리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 금메달이에요. 그동안 메달이 6개 있었어요, 은메달, 동메달이.

그런데 헝가리가 하계스포츠는 비교적 강국이거든요. 그런데 동계스포츠에서는 1924년 샤모니 동계올림픽부터 지금까지 1개도 금메달 못 땄어요. 저게 첫 번째 예요. 그만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 아주 전 세계적으로 평준화가 많이 됐다.

[앵커]
네덜란드가 놀랍던데요.

[인터뷰]
네덜란드가 놀라운데 특히 우리나라의 헝가리 감독인 전재수 감독, 그다음 미국에는 김윤미 감독 또 이번에 전이경 감독이 헝가리를 이끌고 있죠. 전 세계 10명이 넘어요. 전부 다 자신이 갖고 있던 노하우를 다 전수하거든요.

그런데 양궁은 보면 그렇게 나가 있는데 또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또 새로운 훈련. 예를 들어서 양궁 같은 경우에는 야구장에서 한다든지 왜냐하면 막 떠드는 가운데, 그런 걸 새로 개발해요. 왜냐하면 전부 다 나가서 전수하니까.

우리나라 양궁 같은 경우.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도 그렇게 해요. 나가서 다 전수하는데 우리가 또 이번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전수하는데 그런데 전 세계 수준이 너무 많이 올라와 있어요.

베이징 때도 지금 아마 금메달 8개인데 대개 보면 대여섯 나라가 나눠가졌다. 지금 헝가리도 많이 올라와 있고 네덜란드는 워낙 스피드가 좋은 나라 아니에요. 미국도 그렇고 캐나다, 중국은 또 홈이니까 벼를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번에 우리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3개를 땄어요. 잘 한 거예요, 이번에도. 결과적으로 잘 했어요. 잘 했는데 베이징 때는 더 고전할 거예요. 아마 2~3개 따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가 많이 평준화 되어 있고 중국이 벼르고 나올 겁니다.

[앵커]
그만큼 선수들도 노력을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 선수단이 기대걸 만한 종목이 매스스타트 그리고 여자 컬링 정도로 꼽히고 있는데 내일 있는 매스스타트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고요?

[인터뷰]
그동안 월드컵, 세계선수권 대회는 있었는데 올림픽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채택됐기 때문에 아마 올림픽 최초의 챔피언을 가리는 남녀 선수들의 레이스가 아주 불꽃 튈 것 같아요. 이승훈 선수는 사실 좀 걱정되는 게 너무 많이 뛰었어요. 2만 몇 미터 뛰었잖아요.

1만 미터, 5000m, 예선도 뛰었고 팀추월 뛰었고. 이게 정말 로봇이 아닌 이상 저는 영향이 있다고 봐요. 이 선수가 특기가 특기가 마지막에 한 바퀴 는 전력질수를 할 수 있어요. 이 선수는 두 바퀴 전력질주해요. 그러니까 못 쫓아오는 거예요. 그런데 이승훈 선수가 또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왜냐하면 제가 걱정하는 게...

[앵커]
그런데 지금 평창에서,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총 21. 4km를 뛴 것으로 나와요. 그런데 달릴수록 오히려 더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그렇게 보고 있는데 그건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팀추월 때 봐요. 마지막에 노르웨이한테 역전 못 했잖아요. 중간에는 이승훈 선수가 할 때 약간 0.7초 앞섰다가 마지막에 재역전 당했잖아요. 이게 이승훈 선수도 약간 지치고 있다는 거예요.

마음은 그렇게 다 하고 또 세계랭킹 1위니까 자신감은 있겠지만 몸은 21.4km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운데 가장 많이 뛰었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갖다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 같아요.

그리고 작전을 정재원 선수가 많이 도와줘야 되거든요. 정재원 선수는 금메달 기록은 아직 아니거든요. 이승훈 선수는 기록이고. 그러니까 아마 정재원 선수도 이승훈 선수를 도와주다가 기회가 생기면 자신이 금메달 따는 것이고 안 생기면 이승훈 선수 보조 역할도 해도 되고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을 기대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승훈 선수의 최대 경쟁상대라고 하면 누가 있을까요?

[인터뷰]
역시 이 종목은 스페인 선수들이 강하고 미국 선수, 캐나다 이런 선수들이 강합니다. 그러니까 이 종목은 작전을 잘 짜고 당일 컨디션 또한 링크 돌 때 여러 가지 변수가 나타나거든요. 이걸 잘 극복하는 선수가 아마 이승훈 선수의 견제가 될 겁니다.

[앵커]
크라머 선수를 얘기하는 분들이 많던데요.

[인터뷰]
크라머 선수는 1만 미터, 5000m 전설을 쌓고 있는 선수인데 처음 출전해요. 이 선수는 아마 막판 스피드도 이승훈한테 뒤지고 첫 출전이기 때문에 저는 그냥 무시할 수 없지만 메달권은 아니라고 봅니다, 첫 출전이기 때문에.

[앵커]
물론 5000m, 10000m는 전설이지만 매스스타트는 또 달라요. 안쪽으로만 돌거든요. 작전도 있어야 하고 코너도 잘 돌아야 하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그렇다면 이제까지 매스스타트는 전부 다 5000, 1만 미터 선수가 석권했어야죠. 그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김보름 선수도 당연히 관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지금 글쎄요, 왕따 논란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할 텐데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가 돼요.

[인터뷰]
줘요. 주고요. 이 선수는 작년까지는 세계랭킹 1위였는데 올해 월드컵 1차전에서 허리부상을 당해서 월드컵에서 많이 뛰지 못해서 지금 10위로 떨어져 있어요. 랭킹도 떨어져 있는 데다가 마음도 많이 다쳤을 거 아니에요.

얼마나 다쳤겠어요. 그리고 몸 상태도 지금 그 부상이 다 극복되지 않았거든요. 이 선수가 3000m 출전했었잖아요. 그런 걸 보면 알아요. 기록이 18위였거든요.

그런 걸 보면 아직까지 몸과 마음이 최상의 상태가 아닌 가운데 또한 이 종목에는 프란테스카 이탈리아 선수. 또 중국 선수. 김보름 선수를 추격하는 선수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승훈 선수보다는 상대적으로 김보름 선수가 더 고전할 텐데 그리고 이건 지난해 2월에 삿포로 아시안게임을 잘 우리가 기억해야 돼요. 그때 다카기 미호, 다카기 나나, 이 선수가 세계적인 1500m 선수들 아닙니까?

이 두 선수가 먼저 달아나는 바람에 3위에 그쳤고요. 이 두 선수도 내일 나올 거고요. 아마 박지우 선수가 팀추월의 한 멤버 아닙니까. 같이 출전을 해요. 둘이 또 콤비네이션을 잘 짜야 해요.

먼저 달아나는 선수도 견제해야 되고 또 체력이 떨어졌을 때 밀어주는 것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이승훈 선수는 정재원, 김보름 선수는 박지우. 후배들의 협력과 조력 이런 것들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자 컬링 얘기를 해볼까요. 축구 한일전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지금 받고 있는데요. 오늘 경기잖아요.

[인터뷰]
예선 때 하필이면 또 저녁 8시 5분인데 이 팀한테만 역전패 당할 때 우리 김은정 스킵이 또 실수를 했거든요. 9엔드에서. 그래서 오늘 경기인데 지금 예선 때 보니까 김은정 선수가 76%의 확률, 2위입니다, 전체. 드로잉 확률이죠. 그런데 일본의 후지사와 선수는 73%로 6위밖에 못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적중률이 높지 않은데 마침 또 일본전에서는 김은정 선수가 60%로 아주 안 좋았어요. 하필 또... 오늘 경기는 일본전이라는 것을 빼고 항상 그랬거든요. 컬링 선수들이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 실력을 보이겠다.

이렇게 해서 좋은 성적을 올린 거거든요. 오늘도 상대 의식하지 말고 일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우리 플레이를 그대로 하게 된다면 또 김은정 스킵이 만약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자기 플레이를 한다면 저는 승산이 더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김은정 스킵 못지않게 일본의 후지사와 스킵도 굉장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더라고요.

[인터뷰]
이 선수는 우리나라 박보영 영화배우하게 비슷하게 닮았다고 하죠. 아사다 마오도 비슷하게 닮았다고 하고. 또 이 선수 먹는 모습도 굉장히 일본에서는 인기라고 하는데 김은정 선수도 거기에 못지않게 아주 아름답죠.

두 선수 간에 미모와 실력 대결, 한일 간 이것 때문에 오늘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준결승전, 아마 엄청난 시청률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결정적인 승부처가 어디가 되나요? 보통 스킵이 스톤을 투구하게 되는데 마지막 스톤 2개가 결정적이라고요?

[인터뷰]
항상 그렇죠. 맨 처음에 한 엔드에 8개씩 던지거든요, 두 팀이. 그럼 리드가 2개 던지고 그다음 세컨이 2개 던지고 서드가 2개 던지고 마지막 스킵이 2개 던지는 거거든요.

마지막 스킵 2개에서 후지사와와 김은정의 맞대결이 이어집니다, 항상. 그러니까 중요한 건 리드가 포석이라고 해요, 바둑으로. 포석을 잘 놓고 두 번째, 세 번째 세컨, 서드가 잘 분배해서 마지막 스킵이 먹을 수 있게끔, 우리가 잘 차려줘야 해요.

밑에가 형편 없으면 스킵이 암만 잘 던져도 소용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선수들 세 명이 잘 밥상을 차려줘서 스킵이 잘 먹을 수 있게끔 만들어줘서 또 스킵은 마지막 투구가 정확해야 하거든요.

정확히 던질 수 있는 그런 자기 평정심을 잃지 않는 그런 게 있으면오늘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감독이 그런 말을 했더라고요. 심리적인 안정이 지금 무엇보다, 경기력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다.

[인터뷰]
김민정 감독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맞습니다.

[앵커]
피겨 여자 싱글 프리 경기도 예정돼 있는데 일단 우리 선수들부터 알아보죠.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요. 김하늘 선수, 최다빈 선수가 있죠.

[인터뷰]
김하늘 선수는 아직은 어리고요, 16살이니까. 최다빈 선수는 사실상 제2의 김연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이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유영 선수가 있기 때문에약간 밀린 듯한 게 있어요. 국내 경기도 유영 선수가 1위를 했거든요.

최다빈 선수 올림픽 무대 놀랍게 적응하고 있어요. 쇼트프로그램도 67.77에 자신의 최고 점수를 받았고 오늘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저는 자기 실력을 다 발휘한다고 봐요. 왜냐하면 그만큼 큰 경기에 강합니다.

그리고 이 선수는 점프 다 부드럽게 다 소화하고 기술력, 표현력 다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험이 적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러시아 최정상급 선수들 거기에 미치지 못합니다마는 오늘 저는 8위 안팎 그대로 유지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톱10 안에 들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곽민정 선수 선정은 성적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봐요, 밴쿠버올림픽 때의 기록.

[앵커]
그렇군요. 피겨 여왕 자리를 놓고 지금 러시아의 10대 소녀 두 명이 상당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자기토바가 82.92. 또 메드베데바가 81.61. 대단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받을 때 75점대예요, 78점대. 대단합니다. 오늘 두 선수는 모두 프리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 것 같아요.

일단 메드베데바가 강하다고 하지만 부상 경력이 있거든요. 작년 12월에 부상 때문에 출전 못 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지금 그 후유증이 있는 거예요.

약간 더 메드베데바가 약간 나아요, 사실. 전체적으로. 그런데 부상 후유증 때문에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거죠. 오늘 경기도 역시 누가 이기든지 아마 1, 2점차 안에서 박빙의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미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이제 순서를 정해서 하게 되는데요. 앞에 하는 선수가 부담이 많습니까, 아니면 뒤에 있는 선수가 부담이 많습니까?

[인터뷰]
앞에 하는 선수가 부담이 없겠죠, 사실. 없는데 우리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도 보면 아사다 마오가 잘했잖아요. 그런데 김연아가 슥 쳐다보면서 그것 뿐이야 하면서 더 잘하잖아요.

대담성이 없으면 앞에 하는 게 낫죠. 그런데 대담성이 있으면 겨우 그거야 하고 들어가면 돼요. 얼마나 대담하냐가 문제지 순서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순서는 어떻게 정하는 겁니까? 잘 하는 선수가 뒤에 하죠?

[인터뷰]
당연하죠. 잘 하는 선수가 제일 뒤에 나오는 겁니다. 원래 하나의 연극이라고 보면 돼요, 주인공은 제일 뒤에 나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자기토바 선수는 22번째고 메드베데바는 24번째예요. 실력대로 순서를 정했다는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심리적 압박감이 뒤에서 하는 선수가 아무래도 더 클 수도 있지만 실력이 월등하다고 하면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또 그런 이점이 있을 수 있죠.

[인터뷰]
조별로 나누거든요. 5명, 5명, 5명씩. 그 안에서 추첨을 해서 점수가 더 많은 자기토바가 앞에 나오게 되죠. 원래는 자기토바가 뒤에 나왔어야죠. 쇼트프로그램이 점수가 앞섰으니까. 그런데 5명 안에서 또 추첨을 해서 자기토바가 먼저 나오고 메드베데바가 나중에 나오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이밖에 우리 남자 1000m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에 차민규 선수가 출전하는데요. 아무래도 이번에는 메달을 기대하기 조금 쉽지 않은 상황이죠?

[인터뷰]
차민규 선수는 500m에 최적화되어 있는 선수예요. 아마 1000m 10위 안에만 들게 되고 저는 잘 한다고 보고요. 한 가지 재미있는 게 정재원 선수 있죠. 팀추월에 출전했던 17살 선수. 그 선수 형이 정재웅인데 1000m에 나와죠. 고등학교 3학년이에요.

동생은 1학년이고. 거기에 김태윤 선수까지 3명이 나오는데 차민규 선수가 10위 안에 들게 되면 정말 잘했다고 봐요. 메달은 어렵고. 첫 출전이에요. 500m 최적화된 선수예요.

[앵커]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창올림픽 이제 막판 종반전을 향해서 가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들 짚어봤습니다.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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