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아쉬움 남긴 '세계 최강' 확인

한국 쇼트트랙, 아쉬움 남긴 '세계 최강' 확인

2018.02.23. 오전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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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아쉬움 남긴 '세계 최강'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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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쇼트트랙 최강국의 면모를 감안하면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평창 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의 성적, 박상남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대회 개막 첫날 대한민국 선수단에 기분 좋은 첫 금메달을 선사하며 출발한 쇼트트랙.

동계올림픽의 영원한 효자 종목 쇼트트랙은 이번 평창 대회에서도 여자팀 금 2개, 남자팀 금 1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우리에게 안겼습니다.

참가국 중 1위의 성적이지만 한국이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의 80%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숫자입니다.

그나마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4년 전 소치 대회 노메달의 굴욕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금메달 수확을 재개한 것은 큰 수확이라는 평가입니다.

[황대헌 / 쇼트트랙 국가대표 : 팬분들이 많이 격려해 주셨어요. 너무 감사드리고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평창올림픽은 세계 쇼트트랙 판도가 더 이상 한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여자 1,000m 금메달이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이 아닌 네덜란드의 몫으로 넘어갔고, 은메달과 동메달 역시 캐나다와 이탈리아가 챙겨 한국과 중국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네덜란드는 결국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중국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오르며 한국과 중국이 양분해온 세계 쇼트트랙 무대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김선태 /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 많은 부분이 평준화된 거 같아요. 여러 나라가 메달을 나눠 가지면서 평준화됐는데 어떻게 하면 다시 또 정상에서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을지 그런 부분을 잘 연구해야 할 것 같아요.]

더욱 엄격해진 판정도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최민정이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아 노메달에 그친 장면은 돌이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의 매 경기 비디오 판독이 동원되고 실격 선수가 무더기로 나오는 감독관의 핀셋 판정에 우리도 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절반의 성공으로 마감한 평창올림픽 쇼트트랙은 아직은 세계 최강을 지켜낸 우리에게 변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함께 남겼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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