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내가 이끈다" 팀워크 정석 보여준 이승훈

"앞에서 내가 이끈다" 팀워크 정석 보여준 이승훈

2018.02.22. 오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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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내가 이끈다" 팀워크 정석 보여준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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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 스포츠 평론가

[앵커]
모든 경기가 마찬가지겠지만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어느 경기보다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남자 대표팀이 이 팀워크를 바탕으로 은메달을 추가했죠. 대회 종반 평창올림픽 경기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도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 팀워크가 유난히 빛난 경기였습니다. 노르웨이에게 약간의 실력 차이가 있었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노르웨이가 국내 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올림픽시즌인 이번 월드컵 시즌에서 상당히 강세를 보여왔어요. 꾸준하게 잘한 팀이에요. 그러니까 압도적으로 잘하는 팀, 네덜란드가 먼저 떠오르는데 꾸준함을 가지고 세계랭킹 1위를 지킨 팀이거든요. 노르웨이가 치고 올라오는 팀 중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었고 우리로서는 네덜란드만 많이 신경 썼는데 준결승에서 네덜란드과 노르웨이가 격돌했을 때 노르웨이가 올림픽 신기록으로 네덜란드를 침몰시켰거든요.

실질적으로 페데르센을 필두로 해서 노르웨이 선수들이 제가 볼 때 어제 노르웨이 경기 보면서 와, 이제는 노르웨이가 퀀텀점프를 하는구나. 왜 하필 준결승에서 각성을 내보였을까 할 정도로 무서웠어요. 그 결과 우리 이승훈 선수를 비롯한 김민석 선수, 정재원 선수 최선을 다하는 레이스를 폈쳤지만 노르웨이에게 한발 못미쳤죠.

[앵커]
우리가 대체로 보면 처음에 스타트 부분에서 조금 밀리고 뒤에 가서 추월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어제 중반에...

[인터뷰]
역전했죠. 이승훈 선수가 치고 나갈 때...

[앵커]
뒷심이 부족한 건가요, 어떻게 봐야 되까요?

[인터뷰]
그때는 이승훈 선수가 어제 8바퀴 도는데 4바퀴를 책임졌어요. 절반을 혼자 뛰었는데 이승훈 선수가 앞으로 나섰을 때는 우리가 접전 혹은 역전을 했어요.

그런데 체력 안배를 위해서 뒤로 빠지니까 전체적인 랩타임이 떨어졌거든요. 이승훈 선수 같은 경우에는 네 바퀴를 선두에서 책임졌다라는 게 굉장히 어려운 게 팀추월에서는 선두에 서면 바람의 저항을 혼자 다 막아줘야 돼요. 체력 부담도 제일 크고 제일 힘든데 제일 나이가 많은 노장, 이승훈 선수.

[앵커]
30살의 이승훈 선수가 맨 앞에서 절반을 달렸습니다. 굉장히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라고 해요. 올림픽 메달만 해도 4개나 되죠.

[인터뷰]
이승훈 선수 같은 경우에는 사실 시간이 거꾸로 가는 듯한 모습이에요. 지금 2016년보다 지금 기록이 더 좋아요. 지금 기록이 더 좋아지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엄격한 자기관리, 그리고 본인도 얘기하지만 나이가 든 걸 인정을 빨리 했어요.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운동량을 더 늘려야겠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내가 체력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을 따라잡지 못하고 올려놓지 못하면 후배들에게 금방따라잡힌다. 그러면서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으면서 운동량도 더 늘어났습니다.

[앵커]
진짜 성실한 선수네요. 4년 뒤 베이징에서도 뛸 수 있을까요?

[인터뷰]
뛸걸요. 본인의 계획을 아직 발표를 안 했지만 분명히 뜁니다.

[앵커]
지금 17살 정재원 선수가 오히려 형들 따라가기가 더 힘들어보여요.

[인터뷰]
정재원 선수가 제일 약하죠. 사실 어린 선수가 제일 힘있게 치고 나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워낙 이승훈 선수가 뛰어나고요. 김민석 선수가 1500m에서 동메달 따면서 자신감이 배가 되어 있거든요. 이승훈 김민석이 어떻게 보면 막내, 고등학생인 정재원을 케어해 주면서 간 거예요.

팀추월 경기는 우리가 앞서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문제가 된 것이 마지막 1명의 선수를 같이 데려가는 모습이 나와야 해요, 그 팀워크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데 여자 때는 안 나왔고 어제 경기 같은 경우 마지막 순간까지 이승훈, 김민석이 막내를 챙기면서 가는 모습이 나온 거죠.

[앵커]
그 모습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세 선수가 한몸처럼 질주했기 때문에 은메달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재미있는 건 세 선수 모두 고맙다고 해요, 이게 팀추월이에요.

[앵커]
이번에는 매스스타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제 빙속은 매스스타트만 남겨놓고 있는데 어떤 종목인가요?

[인터뷰]
매스스타트는 출전 선수 전원이 한꺼번에 출전합니다. 그리고 400m 트랙을 16바퀴를 다 돌아야 하는데 16바퀴...

[앵커]
쇼트트랙이랑 비슷하네요.

[인터뷰]
그렇죠. 돌고 한꺼번에 출발하고 16바퀴를 도는 싸움이다 보니까 코너링 싸움에 승부가 갈릴 수 있어오.

[앵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같이 더해진 거군요.

[인터뷰]
그리고 네 번째, 여덟 번째, 열두 번째 바퀴를 돌 때 각각 점수를 줘요. 5점, 3점, 1점씩 부여하는데 마지막 바퀴 16바퀴를 돌 때 1, 2, 3등에게 60, 40, 20을 줘요. 마지막 바퀴에서 승부가 나요. 이승훈 선수가 이 분야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고 그리고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는 이유는 이승훈은 마지막 스퍼트에 강한 남자거든요. 막판 스퍼트에 강한 남자인데 막판 스퍼트에 배점이 가장 높으니까 이승훈 선수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선수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금메달 노려봐도 되겠습니까, 매스스타트?

[인터뷰]
이승훈 선수는 금메달 노려도 되고 정재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해요. 막내 정재원 선수가 같이 출전하는데 정재원 선수가 이승훈 선수를 다른 나라선수들이 견제하는 것을 얼마나 도와주느냐, 막아주느냐가 중요합니다. 이승훈은 지금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이승훈부터 떨궈내고 가겠다라는 전략이거든요. 이걸 정재원 선수가 가드해줘야 해요. 그래야 이승훈 선수가 마지막 레이스에서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앵커]
여자 매스스타트는 어떻습니까, 김보름 선수랑 박지우 선수가 나오죠?

[인터뷰]
김보름 선수, 박지우 선수. 이승훈 선수의 역할을 김보름 선수가 하고 정재원 선수의 역할을 박지우 선수가 해야 해요. 김보름 선수가 메달을 향해 질주해야 하고 박지우 선수가 김보름 선수가 메달을 향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국민 스포츠가 된 여자컬링, 8승 1패로 1위로 올라갔는데 내일 준결승 네 팀이 1위팀과 4위하고, 2, 3위 있는데 우리가 1위로 올라갔으니까 4위 팀. 상대가 일본, 8승 1패 중 우리에게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일본과 붙어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일본은 천신만고 끝에 올라왔거든요. 그런데 미국이 지는 바람에 어떻게 보면 경우의 수를 통해서 올라왔는데 우리 선수들, 일본 선수들 전부 다 4강 대진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자기들이 이겼다는 거죠. 더 자신있다, 메달에 대한 천운이 열리고 있고 이런 식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고 우리 선수들은 너희가 지금 우리를 만들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그러니까 첫날 경기에서 첫날 두 번째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일본을 만났거든요. 그런데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잡았습니다. 이 선수들이 그리고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아봐요.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를 잡으니까 약간 업된 상태였죠. 흥분된 상태이고 저녁에 일본을 만났는데 일본과 경기에서도 우리가 8엔드까지 앞서 있었어요. 한일전이라는 특성 때문에 우리가 일본을 더 많은 점수차로 이기고 싶었는데 이 욕심이 실수로 이어져서 패배로 이어졌거든요. 그 부분 때문에 선수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면 우리 상대 전적에서 12승으로 일본보다 앞서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팀 잘 알고 있습니다. 4강 제가 볼 때는 일본에 대한 설욕전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방심하지 말고...

[인터뷰]
안정을 찾고 너무 들뜨면 곤란합니다.

[앵커]
여자 팀추월 얘기를 안 해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 뒤늦게 서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모습이었지만 아직까지 상처가 다 아물지 않은 것 같아요.

[인터뷰]
아직은 제가 볼 때는 어색한 것 같아요. 경기 전에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을 때 자리배치를 보면 노선영 선수 옆자리에 김보름 선수가 앉았어요. 그런데 두 선수가 얼굴도 안 봅니다. 얘기를 안 하고 노선영 선수 맞은편에 예비 멤버인 박승희 선수가 앉아있었고 대각선 방향에 박지우 선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박승희 선수 혼자서 노선영에게 말걸고 박지우에게 말걸고, 김보름에게 말걸고 하는 거예요. 부지런히 왔다갔다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박승희 선수가 승자다,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는데요.

그 모습 그대로 경기 출전했는데요. 뭐랄까요. 이기려는 의지도 없고 오늘 경기는 철저하게 여러분들께 보여드리는 경기입니다. 보여주기식 경기입니다, 이런 식으로 운영했어요. 무슨 말이냐면 사실 초반부터 선수들이 엉덩이를 만져줄 필요가 없거든요. 엉덩이를 밀어준다라는 게 지칠 때 밀어주는 건데 마지막 3바퀴, 2바퀴 남았을 때 밀어주는 건데 처음부터코너 돌면서 엉덩이에 손을 대요, 그리고 천천히 지나가더라고요. 왠지 사진 찍으라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모습을 왜 보여주지, 일부러 연출하는 게 아닌가. 보여주기식 아닌가, 우리 하나 됐어요라고 너무 보여주려고 하니까 낯설기도 하고 그 결과 어떻게 보면 한수 아래라고 할 수 있는 폴란드에게도 지면서...

[앵커]
폴란드도 우리랑 비슷한 상황이잖아요. 거기도 떨어져서 들어왔다면서요?

[인터뷰]
사실 누가 7위로 가느냐, 네가 7위가라라는 싸움이었어요. 내가 8위할게 이 싸움이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8위를 하고 대회 최하위로 마감을 하고 말았죠. 많이 아쉽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꼴찌했지만 이 기회가 선수들에게 더 큰 가르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중국이 노금메달이에요. 금메달이 없는 상황인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실격 판정을 받아서 아주 상당히 중국팀이 격앙돼 있다면서요?

[인터뷰]
지금 굉장히 좋은 지적하셨는데요. 중국이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서 왜 이렇게 격앙하고 있느냐,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이 노골드라서 그렇습니다. 중국이 다음 개최지 아닙니까? 개최 국가인데 본인들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야 되는데 평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과 프리스타일 에어리얼 부문이에요. 프리스타일 에어리얼 부문에서 실패했습니다. 믿었던 쇼트트랙에서 다 떨어졌어요. 실격 때문에 탈락되고 있다고 하니까 화가 나기 시작한 거예요.

[앵커]
원인은 뭔가요?

[인터뷰]
임페딩이에요. 팔을 쓰는, 나쁜 손, 오늘 ISU가 내놓은 걸 보니 나쁜 몸이더군요. 몸으로 막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 같은 경우에는 판커신 선수가 SNS에 뭐라고 올렸느냐면 내가 사랑하는 쇼트트랙은 이런 게임이 아니다. 쇼트트랙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중국 국민들을 정서적으로 자극하는 글을 쓰고 있고 지금 중국의 국제심판인 왕스안 같은 경우에는 국제심판의 명예를 걸고 말한다. 한국의 편파판정이다. 중국은 억울하다. 이렇게 나오고 있어요.

[앵커]
심판이 우리나라 사람입니까?

[인터뷰]
아니요. 중국 사람이에요. 우리 선수와 부딪힌 것에 대해서 저건 파울이 아니라고 이렇게 얘기하는데 ISU는 명확하게 얘기합니다.파울입니다. 그런데 왕스안이 이야기를 하는 게 중국이 뭐라고 이야기를 하느냐면 과거에는 심판 재량으로 팔쓰는 걸 봐줬는데 왜 이렇게 엄격하냐 말이 안 된다고 하니까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미 ISU는 이번 올림픽 전부터 팔을 쓰면 무조건 실격이다라고 엄격하게 교육해 왔어요.

[앵커]
팔을 쓰면 안 되는 거군요.

[인터뷰]
안 돼요. 진로를 방해하는 순간 팔을 쓰면 안 돼요.

[앵커]
오늘은 쇼트트랙 골든데이라고 불리는 날입니다. 누가 메달을 가져올지 기대하면 되는 건가요?

[인터뷰]
최민정, 심석희가 여자 1000m에서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금메달을 가져옵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우리 남자 대표선수들 모두가 금메달 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자 500m 경기는 사실 중국의 우다징 선수가 세계랭킹 1위인데요. 이 선수가 독보적입니다. 절대 강자예요. 그래서 임효준 선수나 황대헌 선수 같은 경우경쟁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황대헌 선수가 세계랭킹 4위, 임효준이 6위거든요. 그런데 마음을 편히 먹고 마음비우고 500m 레이스를 뛰겠다고 하거든요.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바라기에는 금메달 3개가 나왔으면 좋겠는데요.

[앵커]
금메달 오늘 최소 2개 정도는 기대해 봐도 되고 그다음에 여자 컬링도 금메달 기대해 보고 그리고 매스스타트도 기대해 보고 이렇게 하면 8개가 되면 우리가 8-4-8 목표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금메달 8은 가능할 것 같고 동메달 8은 어려울 것 같고 그런데 금메달 순위로 올림픽 순위를 하기 때문에 금메달 8개를 따면 종합 순위 4위 달성은 가능합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가장 중요한 날이 되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짠 시나리오대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였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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