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승승장구'女 컬링, 무패 스웨덴 울렸다

[뉴스앤이슈] '승승장구'女 컬링, 무패 스웨덴 울렸다

2018.02.19. 오후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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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이슈] '승승장구'女 컬링, 무패 스웨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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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 스포츠 평론가

[앵커]
반환점을 돈 평창동계올림픽 소식 계속해서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말 기대를 했던 종목에서 메달을 땄을 때의 기쁨도 있지만 기대를 그렇게 많이는 안 했는데, 크게는 안 했는데 어? 세계랭킹 2위도 이기고 계속 이기네, 그런 팀이 있어요. 여자 컬링. 아니, 이 정도로 우리가 잘했습니까?

[인터뷰]
여자 컬링의 김민정 감독 같은 경우에서는 제가 지난번 설날 당일날 YTN에 나와서 이야기를 했는데 여자 컬링의 김민정 감독이 저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아주 소심하게 목표를 잡으면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이 목표이고 금메달이 목표다, 자신있다고 그랬거든요. 그 얘기를 제가 YTN에서 처음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말을 지금 현실화시키고 있어요.

[앵커]
원래 우리 랭킹은...

[인터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컬링의 랭킹은, 컬링은 원래 한팀이, 소속팀이, 그 팀이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는데 그 말은 뭐냐 하면 소속팀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바뀌면 전력이 달라지는 거잖아요. 그런데 랭킹은 국가 랭킹으로 잡다 보니까 지금 우리 대표팀의 랭킹, 실력과는 거리가 있는 거죠.

[앵커]
그 전 소속 대표팀의 랭킹...

[인터뷰]
경기도청팀의 랭킹 포인트, 점수가 지금 이쪽으로 계속 넘어와 있는 거예요.

[앵커]
우리 대표팀이 너무 잘 하다 보니까 제가 앞서 뉴스로도 전해 드렸지만 외신들도 상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팀킴, 이렇게 팀명에 관심을 많이 보이더라고요.

[인터뷰]
다 김씨거든요. 그래서 많은 외국 선수들이나 외국관계자들이 김씨 가족으로...

[앵커]
다 자매냐...

[인터뷰]
아니에요. 일가족은 아니고요. 일가족이 아니라고 하면 오히려 놀란다고 해요. 일가족이 아닌데, 컬링은 가족들끼리 호흡을 맞출 때 잘하잖아요. 그러지 않다 보니까 굉장히 많이 놀라고 있다고 얘기를 하죠.

[앵커]
지금 선수들 사진을 조금 더 보도록 할까요, 지금 카리스마 넘치는 우리 선수가 있습니다. 걸크러시라고 쉽게 말해서 여성들이 반하는 여성, 지금 하이파이브하고 있죠. 주장인 김은정 선수인데 김은정 선수의 눈빛이 레이저를 한번 딱 쏘면 컬링 스톤이 알아서 가는 것 같아요. 지금 저 눈빛입니다.

[인터뷰]
김은정 선수 같은 경우에는 화면에도 나옵니다마는 안경을 쓰고 있잖아요. 표정을 보면 굉장히 예민해 보여요. 예민하고 날카로워 보이거든요. 예민한 성격인 것 같은데 또 경기를 할 때마다 스킵, 주장이다 보니까, 스킵의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까 다른 선수들에게 구호를 많이 외쳐줍니다. 움직이라는 구호, 빨리 스위핑을 하라든지 멈추라라든지 대표적인 구호가 헐, 얍. 이런 구호들이거든요.

그런 구호들을 외칠 때 선수들이 일사분란하게 김민정 선수의 지휘에 움직이는 모습 이런 걸 보니까 여성 팬들이 볼 때는 저 언니 누구야, 저 언니 멋있다, 그리고 저 언니가 항상 마지막 스톤을 던지는데 마지막 스톤을 던지면 우리가 이겨요. 그러니까 정말 많은 여성팬들이 볼 때 걸크러시다, 지금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헐은 뭡니까?

[인터뷰]
빗자루질을 빨리 하라는 겁니다. 허리 업을 줄여서.

[앵커]
저분이 나중에 헐 이러는데 남편이 청소 안 하면 큰일날 것 같아요.

[인터뷰]
지금 대표팀 김민정 감독의 남편이 믹스더블의 감독을 맡고 있는 장반석 감독이에요. 그래서 그 두 분은 집에서는 가급적이면 컬링 이야기를 안 하고 싶은데 컬링 얘기가 3분 2랍니다, 대화의.

[앵커]
우리 컬링 대표팀 계속해서 좋은 이야기 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제 이상화 선수 은메달 땄습니다. 참 눈물도 많이 흘렸는데 이게 후련함의 의미일까요, 아니면 아쉬움의 의미일까요.

[인터뷰]
끝났다는 후련함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이 역주를 했다는, 완주를 했다라는 안도감, 이런 것들이고요. 사실 메달 색깔이 은메달이어서 아쉬워서 눈물을 흘린 건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정말 이상화 선수 제가 볼 때는 진짜 대기록 작성했어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예요. 세계대회 연속 메달. 아시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거든요. 우승은 고다이라가 했습니다마는 고다이라 조차도 이상화가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해서 존경을 표시할 정도로 누구도 세우지 못한 대업적을 세웠고 박수 받아 마땅합니다. 게다가 몸상태도 안 좋았어요.

[앵커]
스타트는 누구보다 빨랐어요. 100m는 잘 치고 나와서 금메달 따겠는데라고 했는데 짚어볼 건 짚어봐야죠. 3코너, 4코너 돌 때 한번 삐끗했거든요. 너무 빨라도 안 되는 거예요?

[인터뷰]
스피드가 너무 빨랐고 그리고 이상화 선수의 몸상태가 무릎 부상이라든지 정강이 부상이라든지 거기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라기보다는 조금은 안 좋아요. 그러니까 전성기 때 이상화라면 저 기록이라면 100% 우승이에요.

그런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 쉽게 말해서 우리 자동차로 비유하면 속도가 잘 나지 않는 자동차를 타고 150km, 200km를 밟고 코너를 돌라고 하면 차가 흔들릴 수밖에 없거든요.

이상화 선수 같은 경우에 무릎이 좋지 않다 보니까 본인도 모르게 자신이 스타트 때 치고 나왔던 속도를 못 이긴 거예요. 거기에서 미끄러지는 모습이 나왔는데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에요. 100m까지 치고 나갈 때는 정말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거든요, 우승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화 선수가 경기 전부터 제가 무릎이 걱정이었는데 결국 무릎이 받쳐주지를 못했어요.

[앵커]
이게 고다이라 선수와 또 끝나고 포옹하는 장면도 상당히 인상 깊었거든요. 서로 이야기도 나누던데 서로 존경한다, 대단하다,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해요. 서로 수년간 라이벌이었잖아요.

[인터뷰]
되게 친해요. 우리 언론에서는 라이벌 구도를 만들다 보니까 날카로운 대립을 하고 있는 선수 관계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아주 친합니다. 이상화 선수가 고다이라 나오에게 2년 전인가, 3년 전인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내준 적이 있거든요. 그 대회에서 우승을 내주고 고다이라 나오가 네덜란드로 출국해야 되는데 그때 택시를 불러주고 택시비까지 내준 게 이상화 선수예요.

[앵커]
택시비 선수까지 내줬다고요, 고다이라 선수에게?

[인터뷰]
그래서 마음 씀씀이에 감동해서 이상화 선수가 일본에 훈련오면 본인이 직접 일식 도시락을 이상화 선수 훈련하는 데 보내주고. 이상화 선수 같은 경우에는 고다이라 선수를 자기 집에 초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친해요.

[앵커]
이상화 선수 지금까지 세 개의 올림픽 무대를 뛰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이 남아 있는데 은퇴를 할 것이냐, 더 뛸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많거든요.

[인터뷰]
어제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은퇴는 당분간 없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어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선수로서의 이상화를 팬들께서 조금 더 지켜보실 수 있을 것이다, 볼 수 있는 날들이 계속있을 거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그런데 베이징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면 글쎄, 애매하게 얘기했습니다. 고다이라 나오가 출전하면 나도 출전하겠다. 얘기하고 나오도 네가 출전하면 나도 출전하겠다고 얘기했다는데 지금은 이상화 선수 푹 쉬고 싶다,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고 베이징에대해서는 지난 4년간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쉰 다음에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나중에 메달 딴 다음에 박수쳐줘도 되고 그때 가서 격려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 개인적으로는 올림픽 경기 중에 그러니까 내일 경기 남아 있는데 그 선수를 붙잡고 언론에서 계속 인터뷰를 합니다, 생중계로. 몇몇 선수를 봤거든요. 그 선수에게는 그게 얼마나 부담이 되겠습니까? 언론의 그런 보도 태도도 좀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제 팀추월, 남자 팀추월, 세 선수가 맨 마지막 선수가 더 누가 더 빨리 들어오냐가 중요한데.

[인터뷰]
맨 마지막 선수의 기록이 중요하죠.

[앵커]
그런데 어제 보니까 이승훈 선수가 쭉 끌어줬는데 일단 궁금한 거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뒤에서 밀어주더라고요. 밀면 빨라집니까?

[인터뷰]
빨라지죠.

[앵커]
그렇군요. 조금만 밀어도 빨라지는군요.

[인터뷰]
쇼트트랙과 비슷한 논리라고 보면 되죠.

[앵커]
그런데 이건 세게 밀지는 않고...

[인터뷰]
세게 밀지 않죠. 그것만 돼도 터치가 되는 순간처럼 보이지만 그 순간 도움이 되죠. 그리고 실제로 팀추월 같은 경우 마지막 선수의 기록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3명의 선수가 찰떡 궁합을 자랑해야 돼요. 호흡이 너무 너무 좋아야 해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 선수단 같은 경우 이승훈 선수, 김민석 선수, 정재원 선수 같은 경우 지난 소치 때보다 훨씬 좋거든요. 소치 때 은메달 땄습니다. 소치 때보다 훨씬 더 좋다는 것은 금메달을 기대해도 좋다.

[앵커]
네덜란드는 일단 준결승에서 피했기 때문에 그래서 금까지 보인다라는 이야기가...

[인터뷰]
일단 8강에서 우리가 조1위를 하면서 1위를 하면서 4위를 차지한 뉴질랜드와 맞붙게 됐거든요. 이건 어떻게 보면 네덜란드는 언제나 부담스러워요. 스피드스케이팅 쪽에서는 빙속 종목에서 네덜란드는 워낙 강한 나라이기 때문에..

[앵커]
게다가 스벤 크라머가 또 나오더라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올림픽흥행을 위해서도 결승에서 이승훈과 스벤 크라머로 대표되는 한국 대표팀과 네덜란드 대표팀이 맞붙는 게 가장 좋고 우리 3명의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호흡이 너무 좋거든요.

[앵커]
가운데 선수, 막판 스퍼트 할 때 이게 서로 팀을 짜다 보니까 장거리에 강한 선수가 앞에, 마지막에 서고 체력이 있는 선수가 맨 뒤에 서는데 이 가운데에 있는 선수가 좀 힘들어하더라고. 입을 벌리고 뛸 정도로. 그 선수의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인터뷰]
중요하죠. 실제로 이게 앞선 주자, 1번 주자가 멀리 혼자 나가면 아무 의미가 없거든요. 중간에 가운데 있는 선수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전체 페이스를 본인이 유지해 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 뒷선수를 끌어주고 앞선수 따라나가고. 이런 부분들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우리 대표팀 같은 경우 세 선수 모두 역할을 바꿔도 좋을 만큼 호흡이 좋고 발이 잘 맞고 그다음 여기에 이승훈 선수 같은 경우 개인적으로 후배들을 무진장 챙깁니다. 굉장히 챙겨요. 후배인 김민석, 장재원 선수 같은 경우에는 믿고 따라가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차민규 선수가 출전합니다. 메달 기대해도 될까요?

[인터뷰]
차민규 선수 같은 경우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차민규 선수 같은 경우 본인이 이런 주장에 대해서 반박합니다. 저도 여기에서 김민석 선수 예상 틀렸잖아요. 김민석 선수 예상 틀렸는데 4위, 5위 정도 할 거라고 했는데 틀렸잖아요. 민석이도 사고쳤는데 저도 일내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제2김민석 사고치는 거 봐달라고 하니까 제가 볼 때는 객관적인 통계 기록 우세하고 차민규 선수의 역주, 지켜볼만 하고 베테랑 모태범 선수의 역주도 지켜볼만 합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의 패기가 자랑스럽습니다. 모태범 선수 얘기했는데요. 메달 따는 선수보다 메달 안 따는 선수가 더 많습니다, 올림픽은. 그 선수들에게도 박수도 많이 보내주는 이번 동계올림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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