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위의 희비교차, 오늘은 남북 만남

빙상 위의 희비교차, 오늘은 남북 만남

2018.02.14. 오전 12: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빙상 위의 희비교차, 오늘은 남북 만남
AD
[앵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치열한 빙상경기가 속에 안타까운 실격 소식과 메달 소식이 함께 전해졌습니다.

오늘은 빙상 위에서 남북이 만났는데요.

평창에 나가 있는 박석원 앵커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석원 앵커!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말고, 또 남북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 종목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 10시 빙판 위에서 남북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함께 서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프로그램이 열렸는데요.

북한 응원단이 경기장을 방문에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한국의 김규은 감강찬 조, 북한의 렴대옥, 김주식 조가 출전했는데요.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김규은 감강찬 조, 42.93점으로 아쉽게도 지난 단체전과 최고점에는 못 미치는 경기였지만 두 사람은 잊지 못할 올림픽 무대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대회 중반 연기에 나선 북한 렴대옥, 김주식 조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69.40점으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으로 선두권을 기록하며 북한 선수단의 응원 속에 연기를 마쳤습니다.

[앵커]
쇼트트랙 최민정 선수, 아쉽게도 실격처리 됐다고 하던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 선수, 어제 저녁 여자 500m 레이스를 펼쳤는데요.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획득할 것처럼 보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최민정은 1위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에 불과 22cm 뒤진 채 거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려 2위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캐나다 선수 킴 부탱의 진로를 막은 것으로 판정 받아 실격됐습니다.

부탱과 코너에서 함께 돌 때 다리를 손으로 막은 것으로 판정된 건데요.

바깥 추월 선수가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손을 집어 넣는 것이 주행에 방해가 될 시에는 패널티를 주게 되는 것, 이른바 밀기 반칙을 엄격하게 적용한 것입니다.

임페딩이라고도 하는 밀기 반칙은 관찰자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민정 선수, 아직 주 종목인 1,500m와 1,000m, 그리고 역전의 드라마를 썼던 여자 계주도 남아 있습니다.

최민정은 "다음 경기에선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며 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앵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깜짝 동메달 소식도 있죠?

[기자]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김민석 선수가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초로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민석 선수, 열여섯에 최연소 태극마크를 단 자타공인 국내 1,500m 최강자인데요.

동료들 사이에선 '괴물'로 불릴 정도로 기량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15조에서 인코스로 뛴 김민석 선수, 후반으로 갈수록 그의 레이스가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300m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기록이었지만, 후반 800m에서 속도가 붙기 시작해 1분 44초 93, 중간 순위 3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김민석의 레이스 이후 강력한 메달권 선수들을 비롯해 6명의 선수가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모두 김민석의 기록에 미치지 못했고, 초조하게 코스 안쪽을 바라보던 김민석 선수, 아시아 최초 1,500m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제 2의 이승훈이라고 불렸던 열 아홉의 소년은 '빙속 괴물'이 되어 이승훈과 함께 오는 18일 열리는 '팀 추월' 전에 출격합니다.

예측하기 힘든 평창의 드라마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지금까지 평창 메인 스타디움 앞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