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이 동메달 확정 짓고 달려가 와락 껴안은 코치의 정체

김민석이 동메달 확정 짓고 달려가 와락 껴안은 코치의 정체

2018.02.14.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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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 동메달 확정 짓고 달려가 와락 껴안은 코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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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19, 성남시청)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확정 지은 순간, 환호하며 코치진에게 달려갔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한 외국인이 있었다. 그는 바로 네덜란드 출신 빙속 전설 '보프 더 용'(Bob de Jong, 42) 코치였다. 더 용 코치는 마치 자신이 메달을 딴 듯 함께 기뻐했다.

더 용 코치는 지난해 5월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코치가 됐지만, 사실 그전부터 우리 국민들에게는 '밥데용'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는 선수시절인 지난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우리나라 이승훈(30)과 맞붙었다.

특히 이승훈이 금메달, 자신이 동메달을 따자 그는 시상대 위에서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을 어깨에 올려 앉히고 환하게 웃어 국내에서 크게 화제가 됐었다.

당시 장거리 최강자였던 네덜란드 스벤 크라머(32)가 실격하는 바람에 이승훈이 금메달을 따게 됐는데, 시상대에서 다소 어색해하는 이승훈을 위해 보프 더 용이 이런 퍼포먼스를 제안한 것이었다.

김민석이 동메달 확정 짓고 달려가 와락 껴안은 코치의 정체


김민석이 동메달 확정 짓고 달려가 와락 껴안은 코치의 정체

국내 팬들은 금메달리스트를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그의 스포츠 정신에 환호하며 '밥데용', '박대용'이라는 친근한 이름까지 붙여줬다.

더 용 코치는 지난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부터 2014년 소치까지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 총 네 개의 메달을 목에 건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빙속 장거리 선수였다.

지난 2016년 은퇴 이후 더 용 코치는 지도자 생활에 대해 고민하다가 한국 선수들의 잠재력과 실력을 보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김민석은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치님은 마음 편하게 하면 잘 될 것이라고 하셨다. 마치 팀 동료 선수처럼 옆에서 가르쳐줬다"며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큰 경험을 내가 받은 것 같다"며 더 용 코치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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