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호주오픈 4강 신화'...대한민국 들썩

정현 '호주오픈 4강 신화'...대한민국 들썩

2018.01.24.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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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태 / Sky Sports 해설위원

[앵커]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정현 선수가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했습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임규태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돌풍을 넘어 이제는 신드롬이 됐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앵커]
기적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정현 선수 얘기를 지금부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임규태 위원님 오늘 나와주셨는데요. 저희는 정현 선수 팬 입장으로 봤지만 워낙 같은 팀에 소속돼 있으셨기 때문에, 과거에. 상당히 긴장된 마음으로 보셨을 것 같아요, 오늘 경기.

[인터뷰]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오늘 사실 조코비치 선수랑 할 때보다 오늘 더 떨린 것 같고요. 좀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지금 정현 선수 그야말로 돌풍인데 갑자기 실력이 확 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그런 거는 아니고 주니어 때부터 굉장히 유망주였고요.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던 유망주지만 우리나라에서 비인기종목이었기 때문에 조금 그런 게 있었지만 사실 지금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선수가 됐죠. [앵커] 테니스계도 상당히 흥분돼 있겠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테니스인으로서 굉장히 감동스럽고 감격적이고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앵커]
지금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도 정현 선수 사진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래픽으로 보실까요. 메인 페이지가 지금 나오고 있고요. 정현 돌풍입니다. 정현이 인구 5100만의 나라 한국 테니스의 새 지평을 열었다. 오늘은 정현의 날이다, 이렇게 평가를 했고요.

정현 선수의 4강 진출, 이렇게도 평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이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같은 쾌거다, 이런 상승세라면 정말 우승도 할 수 있다, 이런 전문가의 평가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같은 상승세는 저도 이걸 누가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정현 선수가 나이도 어리고 패기도 굉장히 있고 정신적으로, 멘탈적으로 굉장히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지금 굉장히 어떻게 보면 잘 풀리고 있거든요. 앞으로 또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테니스를 잘 모르기 때문에 메이저대회 4강에 올라갔다는 의미를 확 와닿지 않는다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뉴스에도 많이 나왔지만 월드컵에서 사실 4강 간 것만큼 굉장히 큰 업적이거든요.

[앵커]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인 거잖아요?

[인터뷰]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처음이고 아시아 선수로서도 호주오픈에서는 처음입니다.

[앵커]
이게 그러니까 월드컵으로 치면 4강 진출만큼 올라가기 힘든 그런 걸 우리 정현 선수가 해낸 건데 이번에 대회 출전할 때 다른 때와 달랐다, 이런 점이 있었습니까?

[인터뷰]
일단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고요. 또 새로운 코치를 영입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를 조금 더 돈독히 다지면서 많이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외신에서도 정현 선수에 대한 보도를 상당히 많이 하고 있는데 이른바 별명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워낙에 거물들을 많이 쓰러뜨리다 보니까요. 거물사냥꾼 이렇게도 불리고요. 그리고 젊은 교수, 테니스 선수로는 드물게 또 안경을 쓰고 경기를 하다 보니까 이런 별명도 붙었고요. 아이스맨이다. 젊은 나이에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해서 아이스맨이다 이렇게도 부르더라고요. 정현 선수가 경기하다 보면 워낙에 거물하고 맞붙는데도 나이에 맞지 않게 상당히 차분하던데 실제 성격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실제 성격도 굉장히 차분하고 하지만 위트가 있고요. 말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굉장히 재미있는 친구고요. 저도 삼성 팀에서 있으면서 굉장히 오랫동안 생활을 해 봤지만 똑똑한, 영리한 선수입니다.

[앵커]
좀 애어른이다 이런 얘기도 듣죠?

[인터뷰]
맞습니다. 별명이 저희가 부를 때는 애어른이라고 불렀고요. 왜냐하면 마음이 깊고 생각하는 게 깊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사인에다가 보고 있나, 감독님을 얘기하면서 그런 말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선수들 사이에서도 회식도 하고 이럴 텐데 이럴 때도 말이 많거나 그렇지는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평소 성격은?

[인터뷰]
저는 개인적으로 같이 있을 때 말을 좀 많이 들었거든요. 그 선수가 제가 편해서 그런지 몰라도 많이 얘기를 했는데요. 그 친구는 사실 테니스밖에 모르는 친구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호기심이 많은 친구고 테니스를 거의 사랑하는 수준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경기 중이 아닐 때도 테니스 얘기를 주로 했나요?

[인터뷰]
그렇죠. 그때 당시에 제가 선수 때 정현 선수가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됐는데요. 그때까지 거실을 같이 쓰는데 TV를 보면서도, 뉴스를 보면서도 항상 라켓의 그립을 풀었다가 감았다, 풀었다 감았다 하는 모습을 제가 많이 봤거든요. 테니스에 관심이 많은 선수 중에 한 명이죠.

[앵커]
정현 선수가 해 줬던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얘기가 있다면 어떤 게 특별히 있을까요?

[인터뷰]
해 줬다는 것보다 제가 한번 힘들 때 제가 문자로 한번 즐기면서 해라 그랬더니 저한테 답장으로 형은 시합할 때 즐겨보셨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친구고요. 또 이번에는 문자를 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내일도 다해 보겠다. 매일 서로 이런 식으로 문자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현 선수가 별명은 애어른이다 하셨는데 인터뷰할 때 보면 상당히 재치가 있습니다. 외신에서는 외교관급이다 이런 평가까지 나왔는데요. 인터뷰 함께 보시죠.

[정현 / 호주오픈 4강 진출 : 사실 마지막 경기에서 40-0으로 앞설 때 이기면 어떤 세리머니를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그런데 몰리기 시작하면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어졌고 경기에만 집중했습니다. 일단 공을 상대 코트에 집어넣고 달리기 바빴습니다. 빨간 티셔츠 입은 분은 손승리 코치입니다. 선글라스 쓴 분은 에이전트 스튜어트 씨고요. 저희 형입니다. 부모님도 뒤쪽에 계십니다.일단 여기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 정말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저희 팀, 팬분들, 친구들 정말 감사드리고 아직 경기 안 끝난 거 아니까 계속 응원해주세요. 금요일에 뵐게요.]

[앵커]
한국 팬들의 응원도 정현 선수에게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는데요. 인터뷰 보니까 3세트에 잠깐 세리머니 생각했다, 이런 농담도 했는데 그만큼 여유 있다는 얘기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만큼 여유가 있었고요. 사실 그런 큰 경기장에서 매치포인트가 되는 순간 사실 그 다음 포인트도 굉장히 고민도 많거든요. 그런데 정현 선수는 어쨌든 그런 여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선수들이 보통 경기 도중에 세리머니를 생각하기도 하나요?

[인터뷰]
저는 사실 선수 때 그렇게 하지는 않았지만 정현 선수가 그만큼 지금 큰 업적을 이루고 있고 경기장에서 어떻게 보면 즐기고 있다는 증거죠.

[앵커]
정현 선수 세리머니를 놓고 다른 선수하고는 조금 다르다,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인터뷰]
그만큼 세대가 많이 변해서 그런지 몰라도 정현 선수가 그만큼 위트가 있고 머리가 되게 좋은 선수입니다.

[앵커]
담대하고 유쾌한 성격이다, 이런 평가도 있던데요.

[인터뷰]
그렇죠, 맞습니다.

[앵커]
정현 선수가 이번에 돌풍을 일으킨 요인 가운데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서브와 포인트라고 할까요. 저희가 테니스는 잘 모르지만 이 부분이 상당히 좋아졌기 때문에 돌풍으로 이어졌다라는 분석이 많던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인터뷰]
일단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떻게 보면 포핸드 쪽에서 굉장히 강타가 많이 나오고 있고요. 그전에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수비 위주적으로 플레이를 했지만 올 시즌 들어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지금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코치진이 그런 쪽으로 신경을 썼나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새로 바뀐 코치진께서 어쨌든 외국인 코치도 그렇고 손승리 코치도 합류하면서 지금 그런 쪽으로 많이 비디오 분석도 많이 하고요. 저녁마다 비디오를 틀어놓고 분석을 많이 한다고 제가 얘기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또 인터뷰 보니까 정현 선수가 내가 멘털이 상당히 강해졌다, 이런 심리분석가 도움도 얻었다는데 멘털 정비를 위해서 어떤 부분을 노력했을까요?

[인터뷰]
제가 알기로는 심리적으로 저희 옛날에 삼성의 원년 선배, 원년 선수 출신 박성희 교수님께서 그 교수님께서 매일 경기 끝나고 정현 선수랑 통화한다고 들었거든요. 그분이 심리학 전공을 하셔서 굉장히 심리학적으로 편안하게 정현 선수한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앵커]
주로 어떤 내용이 전해졌을까요?

[인터뷰]
제가 그 내용까지는 사실 자세한 것은 모르고요. 코칭 스태프도 사실 제가 알기로는 모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 둘만의 대화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기술력도 좋아지고 멘탈도 강해지고 그랬기 때문에 정현 돌풍이 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정현 씨 코치죠, 손승리 코치가 언론 인터뷰에서 정현 씨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손승리 / 정현 선수 코치 : (쉬는 시간에도 오로지 테니스 생각밖에 안 한다, 옆에서 보면 정말 그렇습니까?) 정말 제가 처음 만났을 때 그랬었고요. 사실 요즘은 또 독서에 취미를 붙여가지고 핸드폰이나 태블릿PC가 있어요. 그쪽에 담아놨다가 지금은 소설 위주로 읽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굉장히 재미있다고 합니다. (체력을 어떻게 감당해요? 정현 선수는? )공식적인 마사지사라든지 치료사 총동원해서 저희들이 관리하고 있고요. 또 부모님들이 직접 오셔가지고 어머님이 여러 가지 영양식을 또 챙겨주시고. 어머님은 꿀부터 시작해서 정현 선수가 좋아하는 것들로 많이 챙겨온 거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이 정도 플레이라면 이거 우승도 생각을 해 볼 수 있겠다 이런 게 있으세요? 감이 옵니까?) 저희들도 항상 매 대회 출전할 때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하고 나가기는 하지만, 더더욱이나 이번만큼은 김칫국을 미리 마시지 않겠습니다.]

[앵커]
김칫국 마시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많은 분들이 아직 우승까지 기대하는 그런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현 선수가 오로지 테니스 생각밖에 안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코치가요. 진짜 맞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본인은 쉴 때도 95%를 테니스 생각만 한다고 했고요. 그만큼 테니스를 사랑하는 정현 선수입니다.

[앵커]
테니스 생각을 한다는 것은 평소에도 계속 연습을 한다는 걸까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인터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는 이야기죠.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어떤 부분을 채워넣을까, 어떤 부분의 장점을 살릴까라는 걸 본인 스스로 계속 생각한다는 얘기죠.

[앵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정현 선수가 지금 21살이잖아요. 한창 어떻게 보면 연애도 하고 싶을 때이기도 한데 테니스만 생각하면 여자친구도 없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습니까? 친하시니까 아실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제가 알기로는 여자친구는 없고요. 일단 지금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게 사실 21살이면 본인이 친구들도 여러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과 사생활도 같이 어울리고 싶고 한데 모든 거를 포기하고 테니스에만 집중하고 있는 거거든요. 정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도 선배지만 존경스럽습니다.

[앵커]
그리고 코치 설명을 들어보면 어머니께서 영양식 많이 챙겨주신다. 많은 선수들 어머님이 고생하시겠지만 또 꿀을 특별히 챙겨주시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왜 꿀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현 선수는 같이 있었을 때도 그렇고 음식도 가리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모든 음식을 다 잘 먹고요.

[앵커]
어머니께서 상당히 아들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시는 것 같은데 오늘 승리하고 나서 전화통화도 하셨다고요?

[인터뷰]
오늘 저녁때 전화통화를 했는데요. 손승리 코치랑 어머님이랑도 다 통화를 했는데 오늘 경기가 굉장히 긴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조코비치 선수랑 경기할 때보다 오늘 경기가 더 긴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일단 오늘 상대 선수가 일단 하위 랭커였고요. 본인보다 하위 랭커였고 2주 전에 한 번 이겼던 선수였기 때문에 좀 더 부담이 갔다고 합니다.

[앵커]
가족들은 지금 다 현지에서 응원하고 있는 거잖아요. 어머니도 상당히 감격스럽겠어요.

[인터뷰]
굉장히 감격스러워하고 목소리도 많이 흥분되어 있었습니다.

[앵커]
꿀을 비롯한 영양식도 챙겨주고 또 아들에 대한 응원도 하는 그런 어머니 소식까지 전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우승까지 기대하는 팬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지금 정현 선수 컨디션 괜찮은가, 이런 부분을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인터뷰]
오늘 아까 통화한 걸로는 사실 오늘 이렇게 많이 경기를 할지 몰라서 준비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좀 발바닥에 물집이 많이 잡혔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의사분들한테 도움 요청을 받아서 지금 치료를 하고 있는 걸로 아까 저녁까지 제가 들었거든요. 빨리 완쾌가 돼서 그다음 날 페더러 선수랑 할 때 100% 컨디션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사실 금요일이면 지금 이틀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도 되는데 물집 잡히는 부상이 이 기간에 회복될 수 있는 부상인 건가요?

[인터뷰]
일단 아이스도 대면서 그런 물집을 빼내고 또 여러 가지 방법을 취해야 되겠죠. 사실 거기서 메디컬적으로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가 있으니까요, 현지에 있으니까 그분들한테 좀 도움을 받아서 100%의 컨디션은 나올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주위분들이 아마 도와줄 겁니다.

[앵커]
정현 선수가 워낙에 실력에 대한 노력도 많이 했지만 같이 상대했던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경기 전력도 참 잘 짰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조코비치가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정현하고 붙어보니까 벽 같았다, 이렇게 표현했고요. 그리고 샌드그렌 선수는 진짜 어려운 퍼즐 같았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이게 경기 전략을 상당히 잘 짠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경기 전에 사실 고드윈 코치랑 여러 가지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본인 조코비치 선수랑 시합을 할 때는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신경 쓰지 말고 너의 플레이만 해라, 이런 얘기도 들었고요. 그런 코칭을 받아서 정현 선수가 본인 게임에만 집중을 하고 본인 게임에만, 내용만 풀어나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집중력에서 이겼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만큼 멘탈이 정말 훌륭한 선수고요. 게임을 보시는 테니스를 모르시는 분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흔들림이 없고 표정 변화가 없습니다. 그게 정말 큰 멘털 경기에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정현 선수가 조코비치를 누르고 나서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장면이 큰절을 올리는 장면이 상당히 뭉클했다고 많이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코치진도 그렇지만 가족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고 할 수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가족들한테 사실 표현력이 많이 없는 친구거든요.

[앵커]
무뚝뚝합니까?

[인터뷰]
약간 무뚝뚝한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한번에 다 그걸 해결한 것 같습니다.

[앵커]
막내아들 정현의 큰절이었는데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가족, 매니저, 코치를 포함한 모든 분을 위한 인사였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리고 내가 가족 중에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서 모든 가족이 희생을 하는데 고맙다고 내가 평소에 표현을 잘 못했다, 이런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면서 멋진 경기장에서 승리하면 절을 한번 드려야지 생각을 했는데 그 기회가 왔다. 정말 좋은 기회 아니었습니까?

[인터뷰]
정말 좋은 기회였고요. 정말 감동적이었고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앵커]
정현 선수가 어떻게 보면 테니스 가족의 후원을 받고 있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아버님이 어쨌든 예전에 테니스 선수였고요. 그래서 제 선배님이시도 하시고. 하지만 제가 아는.

[앵커]
해설위원님의 선배이시죠.

[인터뷰]
그렇죠. 정석진 감독님은 테니스 감독을 19년 동안 한 고등학교에서 감독님을 하셨지만 정현 선수를 어떻게 보면 지도를 한 번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 어쨌든 코치진들한테 맡기고 본인이 부모님인데 어떻게 보면 테니스 선배인데도 불구하고 테니스적으로 거의 지도를 안 했기 때문에 정말 내공이 강한 분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아버지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겠어요, 정현 선수가.

[인터뷰]
그랬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버지가 평소에 어떻게 조언을 해 주시고 훈련할 때 도움을 주셨나요?

[인터뷰]
아버님은 거의 정현 선수가 훈련할 때 거의 조언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앵커]
개입을 거의 안 하시는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게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코치 선생님하고 정현 선수하고 소통에 방해를 하고 싶지 않다거나 여러 가지 생각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사실 그렇게 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정석진 감독님은 어쨌든 그런 쪽을 택한 것 같습니다.

[앵커]
정현 씨의 얘기를 들어보니까 원래는 테니스 하려는 게 아니고 시력 교정 때문에 시작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 정홍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더 유망주였고요.

[앵커]
형이요?

[인터뷰]
형인 정홍 선수가 더 유망주였고 더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정현 선수가 사실 형이 운동하는 부분을 따라하면서 어떻게 보면 취미로 하면서 선수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우연히 시력 때문에 시작한 테니스가 정현 선수의 운명처럼 돼버린 그런 상황인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렇게 되면 두 명의 테니스 선수를 보필한 셈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두 명의 선수가 다 국가대표 선수였고요. 현재도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앵커]
어머니께서 나라를 위해서 굉장히 애국하신 그런 어머니가 아닌가 그렇게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현 선수가 21살이기는 하지만 테니스 인생은 15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중3 때 모습은 어땠을까요? 함께 보시죠.

[정현 / 당시 수원북중 3학년 (지난 2011년) : 아직 (주니어) 랭킹 포인트가 없어서, 이번동계훈련 열심히 한 다음에 시합 나가서 랭킹 포인트 쌓아서 그랜드슬램 (주니어부) 뛰는 게 목표예요.]

[정석진 / 정현 아버지 (지난 2011년) : 아직 어리다 보니까 서브와 리턴에서 아직까지 약한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앞으로 대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중3 때 정현 씨 모습을 보니까 상당히 색다른데요. 꼬마 시절이잖아요. 저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저때부터 일단 저희 팀에 들어와서, 일단 삼성팀에 들어와서 후원을 받기 시작했고요. 사실 그런 후원을 어렸을 때부터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오늘의 날이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이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고1 때 정현 선수 처음 봤는데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이런 얘기를 했고 해가 거듭될수록 180도가 바뀌는 걸 봤다, 이렇게 평가를 했거든요.

[인터뷰]
김일순 감독님께서 어떻게 보면 주원홍 감독님도 그렇고 김일순 감독님도 그렇고 사실 어떻게 보면 보석을 발견하신 거죠. 정말 저도 그때 당시에 선수였지만 같은 선수로서 이 어린 선수가 정말 표정 변화 없이 저렇게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을까?

그 어린 선수가 힘든 거를 다 어떻게 보면 어렸을 때부터 해외로 시합을 다니면서 굉장히 부모님들과 떨어져서 시합을 많이 다녔지만 그런 걸 다 이겨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좋은 날이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인성도 상당히 바르고 조금 전에 애어른이라고 표현을 해 주셨지만 그런 정신적인 관리를 상당히 잘해 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정현 선수의 가족의 힘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가족의 힘이 제일 크겠죠.

[앵커]
지금 형 같은 경우에는 군 입대를 또 앞두고 있다고 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2월달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마지막 하루까지 현장에서 같이 있고 싶다고 해서 지금 같이 동생을 도와주고 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서 몸을 풀어준다든지 같이 히팅을 해 주면서 현장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테니스 가족의 든든한 사랑 덕분에 정현 씨의 돌풍이 지금 신드롬이 돼 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렇게 해서 금요일에 정말 꿈만 같습니다, 페더러하고 붙게 되는 거잖아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저도 개인적으로 상상도 안 해 봤지만 정말 진짜 역사적인 날이거든요. 이날 금요일날 정현 선수가 제가 개인적으로 선배로서 해 주고 싶은 말은 사실 그냥 좀 즐겼으면 좋겠고요. 이때까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여기까지 올라왔지만 그날만큼은 황제랑 교수님이랑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물론 페더러가 상당히 어떤 수식어도 갖다 붙이기가 힘들 정도로 대단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워낙에 떠오르는 태양이기 때문에, 정현 선수가요. 어떤 전략을 짠다면 승산이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조코비치 선수랑 경기를 할 때도 정현 선수가 사실 큰 경기장에서 위축되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를 마음껏 펼쳤거든요. 페더러 선수랑 할 때도 만약에 그런 플레이가 나온다고 하면 페더러 선수도 중간에 약간 위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페더러 선수가 어쨌든 본인이 최고의 선수인데 이 어린 선수가 계속 도전을 하게 된다면 페더러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분명히 흔들릴 수가 있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앵커]
페더러는 테니스계의 황제 이렇게도 불리는데 페더러 선수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보자면 어떻게 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페더러 선수의 강점은 서비스가 정교한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요. 네트플레이가 너무 부드럽게 네트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그게 최고의 강점이고요. 일단 단점에서는 백핸드 쪽에서, 백핸드 드라이브 쪽에서 단점이 있기 때문에 정현 선수가 잘 그쪽을 공략한다면 조금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본인도 오늘 인터뷰에서 50:50이라고 이야기했거든요.

[앵커]
확률이 반반이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해설위원님은 우승 가능성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지금 같은 상승세라면 사실 우승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저도 금요일날 경기가 펼쳐지는데요. 너무 기대되고 긴장되는데요. 정현 선수가 좋은 경기를 펼쳐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사실 피겨에 김연아가 있다면 테니스계에 정현이 있다, 이런 말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박세리 선수가 골프 역사를 쓰면서 세리키즈가 나오고 골프가 발전하지 않았습니까? 한국 골프가요. 정현 선수가 그런 역할을 해 주지 않을까, 정현키즈가 나오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사실 10년 전에 이형택 선수가 굉장히 큰 활약을 하면서 지금 이형택키즈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지금 정현 선수가 나오면서 앞으로 그런 신드롬이 나올 거라고 저도 예상하고 있고요. 좀 많은 테니스 인기가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간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많이 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보시는 분들은 많지 않거든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우리나라에서도 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올 거라고 예상됩니다.

[앵커]
어쨌든 상당히 기분 좋은 소식으로 길게 얘기를 해 봤는데 정현 선수가 아무래도 신드롬이 있다 보면 마음에 부담도 많이 될 텐데요. 페더러 선수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데 끝으로 정현 선수에게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해 주시죠.

[인터뷰]
제가 정현 선수가 지금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해 주고 싶은 말은 별로 없고요. 편안하게 부상 없이 대회 잘 마무리하고 들어왔으면 좋겠고요. 페더러 선수랑 경기를 할 때 너무 부담갖지 말고 편안하게 본인이 하던 플레이를 다 하다 보면 또 그런 기회가,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예상되거든요. 그냥 편안하게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미 역사를 썼지만 또 한 번의 기분 좋은 역사를 쓰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임규태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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