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심석희 구타 파문...올림픽 '빨간불'

[취재N팩트] 심석희 구타 파문...올림픽 '빨간불'

2018.01.19.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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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동계올림픽을 3주 앞두고 대표팀에 큰 악재가 생겼습니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심석희 선수가 코치로부터 구타를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취재N팩트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경재 기자!

충격적인 사건인데요.

일단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일단 사건은 16일 화요일에 발생했습니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진천선수촌에서 여자 대표팀 코치가 심석희 선수에 손찌검을 했다는 겁니다.

정확하게 어디를, 얼마나 때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고요.

폭행의 배경은 올림픽을 앞두고 심석희 선수의 경기력이 잘 올라오지 않아서 해당 코치와 마찰이 있었다는 겁니다.

물론 당사자가 아닌 관계자의 발언입니다.

심석희 선수는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이틀 뒤인 어제 선수촌에 복귀했다고 빙상경기연맹은 밝혔는데요.

빙상 관계자에 따르면 어제가 아니라 오늘 아침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빙상경기연맹은 해당 코치를 일단 직무 정지시키고, 박세우 경기이사를 코치로 급하게 합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진천 선수촌을 찾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때 심석희 선수가 보이지 않았던 거군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진천선수촌을 전격 방문해서 선수들을 격려했습니다.

남북 단일팀 이슈가 있는 여자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을 만나고, 또 쇼트트랙 대표팀도 찾았습니다.

함께 파이팅도 외치고, 또 선수들 헬멧도 써보고, 식사도 함께했는데요.

주장인 심석희 선수가 보이지 않아서 당시 의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당시엔 심석희 선수는 선수촌 밖에 있었던 셈입니다.

[앵커]
그런데 손찌검을 한 코치가 심석희 선수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지도자라고요?

[기자]
심석희 선수가 처음으로 쇼트트랙 스케이트를 신었을 때부터 오랫동안 함께한 코치입니다.

14년 전에 심석희 선수가 7살 때 오빠를 따라갔다가 이 코치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강릉에서 스케이트를 타던 심석희 선수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올 때도 이 코치가 동행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코치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해서 여자 대표팀을 지도해 왔습니다.

[앵커]
당장 대표팀의 훈련 분위기나 경기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하겠네요?

[기자]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받고 있는 정신적인 압박감은 상당합니다.

특히 쇼트트랙처럼 금메달이 유망한 종목의 선수들은 그런 스트레스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근까지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스피드를 높이고, 세밀한 작전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데요.

당장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심석희 선수의 경기력이 가장 큰 걱정이고요.

다른 선수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심석희와 최민정 쌍두마차를 앞세운 우리 여자대표팀은 이번 평창에서 금메달 4개 싹쓸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소치에서 3,000m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획득한 심석희 선수, 최근 G-30 행사 때 인터뷰 들어보시죠?

[심석희 / 여자 쇼트트랙 대표 : 지금까지는 체력훈련을 계속 많이 해왔고 앞으로 좀 더 기술, 스피드 훈련을 하면서 준비를 더 할 것 같아요. 제가 주 종목이 1,500m인 만큼 좀 더 그쪽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어요.]

[앵커]
이번 문제를 우리나라 쇼트트랙의 오랜 관행과 병폐에서 비롯된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요?

[기자]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을 지켜온 우리나라의 효자종목이지만, 대표팀 선발과 훈련을 둘러싸고 문제가 끊이지 않는 종목이기도 한데요.

한국체대 출신이 협회 임원과 지도자를 계속 맡고 있습니다.

심석희 선수가 한체대 소속이다 보니 아무래도 심석희 선수에게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직간접적으로 더 많이 전달되지 않았을까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또 같은 배경으로 박세우 이사가 여자팀 코치로 긴급 수혈이 됐는데 역시 한체대 출신이기 때문에 이 결정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도 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빙상경기연맹도 후속 조치에 나섰다고요?

[기자]
일단 이사회를 열어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요.

선수가 평창올림픽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이 터져서 많은 국민도 안타까워하고 있는데요.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올림픽에선 선수들이 활짝 웃을 수 있길 바랍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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