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빅토르 안, 평창행 길 트였다

[취재N팩트] 빅토르 안, 평창행 길 트였다

2017.12.07.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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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빅토르 안, 평창행 길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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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러시아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안현수 선수, 귀화명 빅토르 안의 평창행 길이 열렸습니다.

국제올림픽 위원회의 러시아 선수단 출전 금지에 대해 본인이 개인 자격 출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오늘 새벽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자국 선수들의 개인 출전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봉국 기자!

어제 국제올림픽 위원회가 도핑스캔들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 금지를 발표하면서, 과연 안현수 선수가 평창에 올 수 있을 것인가가 큰 관심이었는데, 출전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죠?

[기자]
현재 안현수는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어제 4년 동안 준비해 온 평창올림픽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개인 자격으로라도 평창에 출전하고 싶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치진들도 징계와 관련 없이 훈련에만 열중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안현수는 출전과 관련해 러시아가 국가 차원에서 올림픽 참가를 보이콧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었는데요.

오늘 새벽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평창 올림픽을 국가 차원에서 보이콧하지 않겠다, 또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도 막지 않겠다는 발표를 하면서 안현수 입장에서는 평창행 걸림돌이 사라진 셈입니다.

당초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는 오는 12일 회의를 열어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방안에 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었는데,

러시아 최고의 정치 지도자가 이같은 입장을 밝힌 이상 출전 허용 쪽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당초 안현수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카드 가운데 한 명으로도 꼽혔죠?

아무래도 선수 개인의 독특한 이력에다 지난 대회 3관왕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텐데요.

[기자]
안현수 선수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오르기도 했고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를 5연속 종합우승하면서 세계 쇼트트랙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2010년 밴쿠버대회에 나서지 못했고요, 이후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된데다 국내 쇼트트랙계의 고질적인 파벌 싸움에 휘말려 갈 곳을 잃게 되면서 결국 자신을 받아준 러시아로 귀화했습니다.

러시아 국적을 얻은 안현수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3관왕에 오르면서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이 됐지만, 당시 많은 국내 팬들은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수를 러시아로 떠나보낸 데 대해 비난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현재 30대 초반인 안현수 선수, 소치 대회 이후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내년 평창대회를 선수생활의 마지막으로 삼기로 결정했고요.

지금으로선 본인의 생각대로 평창이 은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다면 당초 조국의 팬들 앞에서 러시아 국기를 달고 출전할 뻔했던 안현수 선수 유니폼 등에도 영향이 있겠군요?

[기자]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유니폼은 러시아 국기를 상징하는 문양과 색깔로 디자인됐기 때문에, 러시아 대표팀은 오륜기가 새겨진 새 유니폼을 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남자 대표팀은 이미 획득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따냈고요.

안현수 선수도 남자 1,500m를 포함해 계주에도 출전할 예정이었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등 앞서 두 번의 올림픽에서는 태극기를, 2014년 소치에서는 러시아 국기를 달고 뛰었던 안현수는, 국기를 달고 뛰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러시아를 대표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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