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2경기 10홈런 42득점'...불붙은 PO 타격전

[취재N팩트] '2경기 10홈런 42득점'...불붙은 PO 타격전

2017.10.19.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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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진출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화려한 '홈런 쇼'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두산과 NC 모두 폭발적인 타력을 선보이며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허재원 기자!

어제 야구 경기 보신 분들은 속이 시원했을 것 같은데요.

무려 8개의 홈런이 터져 나왔죠?

[기자]
두산과 NC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는데요.

두산과 NC가 각각 홈런 4개씩, 두 팀 합쳐 무려 8개의 홈런이 나왔습니다.

경기는 두산의 17 대 7 대승으로 끝나면서 두 팀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두 팀이 마치 홈런 대결을 펼치는 듯한 경기였는데요.

5회까지는 NC가 두산의 왼손 에이스 장원준을 상대로 홈런 3방을 뽑아내면서 앞서 나갔습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6회 무섭게 터졌는데요.

무사 만루 기회에서 최주환이 만루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김재환이 3회에 이어 다시 한 번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점수 차를 6점까지 벌렸습니다.

결국, 어제 두산은 17득점 중 홈런 4방으로 11점을 뽑아내면서 10점 차 대승을 거뒀습니다.

[앵커]
원래 잠실구장은 홈런이 나오기 힘든 구장인데요.

각종 기록도 만들어졌죠?

[기자]
8개의 홈런이 나온 건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입니다.

종전 기록은 7개였고, 경기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에서는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 6개였습니다.

3점 홈런 두 방을 포함해 혼자 7타점을 올린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두산이 기록한 17타점과 17득점 역시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과 득점 신기록입니다.

선발로 나선 두산 타자 전원이 홈을 밟은 것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처음입니다.

두산의 화력에 NC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는데요.

8점을 내준 6회에만 5명의 투수를 내보내면서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투수 출전 타이기록을 썼고,

2차전 한 경기에 9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밟으면서 팀 최다 투수 출전 타이기록의 불명예도 맛봤습니다.

[앵커]
'타고투저' 현상이 정말 심한 것 같은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투수들이 부진하고 타자들이 잘 치는 타고투저 현상은 사실 정규리그에서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두산은 리그 홈런 2위일 정도로 장타력이 돋보이는 팀이고, NC는 포스트시즌 7경기를 치르면서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어제 경기 같은 타격전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점을 찾자면 어제 나온 8개의 홈런 모두가 3구 이내에 나왔다는 것입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의 투구 패턴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장원준은 사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피안타율이 1할대에 이를 정도로 난공불락에 가까운 투수인데요.

장원준을 상대로 신중하게 볼을 고르다 보면 승산이 없기 때문에 NC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선 겁니다.

두산 타자들도 모두 3구 이내에 홈런을 뽑아낸 건 마찬가지였는데요.

특히 6회 최주환은 초구 볼 이후에 두 번째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주저 없이 밀어쳐 승부를 가르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습니다.

[앵커]
1차전 18점, 2차전 24점.

두 팀이 1·2차전에서 홈런 10방으로 42점을 주고받았는데요.

남은 시리즈에서도 이런 타격전이 이어질까요?

[기자]
두 팀은 이제 NC 홈인 마산으로 옮겨 3, 4차전을 치릅니다.

마산구장은 외야 펜스 거리가 좌우 97m, 중앙 116m로 잠실구장보다 훨씬 작습니다.

NC 불펜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두산 마운드도 흔들리고 있어서 장타 대결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두 팀의 4번 타자, 김재환과 스크럭스의 타격감이 절정에 달해 있는데요.

나란히 1, 2차전에서 홈런 2개, 타점 7개를 기록했고, 특히 마산구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시 홈런포가 기대됩니다.

3차전 선발로는 NC 해커, 두산 보우덴이 나서는데요.

해커는 NC가 가장 믿는 에이스입니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에 등판해 1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는데요.

정규리그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2.77로 강했지만, 나흘만 쉬고 등판한다는 점이 불안합니다.

두산 선발 보우덴은 올 시즌 내내 어깨 통증으로 고전했지만, 시즌 막판 구위를 회복했는데요.

지난해 NC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적이 있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8회 투아웃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니퍼트와 장원준이 차례로 무너졌기 때문에 보우덴의 어깨는 더욱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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