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종목에 도전한 스포츠 스타들

새로운 종목에 도전한 스포츠 스타들

2017.10.13.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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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라이벌로 익숙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깜짝 변신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피겨 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마라톤에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마오는 오는 12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데요.

이 대회에 참가하는 건 그녀의 오랜 꿈이었다고 합니다.

아사다 마오는 지난 9월, 마라톤 도전을 결심한 후 전속 트레이너와 약 한 달간 집중 훈련을 받았는데요.

피겨를 하면서 몸의 균형을 맞추는 훈련을 한 것이 마라톤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그녀는 "무대를 빙판에서 육지로 바꿔 달리게 된다"며 마라톤이라는 미지의 세계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렇게 은퇴 후, 종목을 바꿔 새 인생을 도모한 스포츠 스타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은 야구선수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요.

198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카고 불스에 입단한 조던은 1991년, 팀을 최초로 NBA 정상에 올려놓으며 '농구의 신'으로 불리게 됩니다.

시카고 불스가 승승장구하며 세 번째 NBA 우승을 달성한 1993년, 조던은 아버지가 강도에게 피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돌연 은퇴를 발표합니다.

이듬해 봄, 야구선수로 깜짝 복귀한 조던은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기 시작했는데요.

서른이 넘은 나이에 야구장에 선 그는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2, 홈런 3개라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내고 1년여 만에 농구 코트로 복귀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은 조던의 아버지가 평생 이루지 못한 꿈이었던 동시에, 조던의 어린 시절 꿈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리듬체조 붐을 몰고 온 전직 체조 요정 신수지 선수는 프로 볼링 선수로 변신했습니다.

신수지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자력으로 올림픽 리듬체조 부문에 진출해 주목받았습니다.

리듬체조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당시 한국 선수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리듬체조의 발판을 마련했는데요.

2011년, 발목 인대 파열로 은퇴를 결심합니다.

2014년 프로 볼링 선수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볼링에 입문한 지 9개월 만에 프로 테스트를 통과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아직 눈에 띄는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올해 열리는 모든 볼링 대회에 참가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지난 8월 은퇴한 뒤, 축구 선수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열혈 축구팬으로 알려진 볼트는 지난해, SNS를 통해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 육상을 그만두고 축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볼트는 10여 개의 구단으로부터 입단 테스트 제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거둔 후에도 꿈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지 않은 스포츠 스타들.

은퇴 후, 인생 제2막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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