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또 한국 신기록' 안세현, 접영 200m 결선 4위로 '우뚝'

[취재N팩트] '또 한국 신기록' 안세현, 접영 200m 결선 4위로 '우뚝'

2017.07.28.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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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영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둔 선수가 있죠.

바로 여자 수영의 안세현입니다.

오늘 열린 접영 200m 결선에서 자신의 주 종목인 접영 100m 성적을 또 뛰어넘었는데요,

오늘 취재N팩트는 스포츠부 이형원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먼저 오늘 열렸던 접영 200m 결선 경기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전 수영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선이 열렸습니다.

어제 준결선 8위를 한 안세현 선수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나섰는데요.

8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8번이면 끝쪽 레인이라 선수들이 좋아하지 않는 레인인데, 안세현 선수, 전혀 개의치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해 4위라는 대단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메달과 불과 0.65초 차이인 2분 6초 67을 기록한 건데요.

자신의 최고 기록을 불리한 레인인 8번 레인에서 0.87초나 앞당긴 겁니다.

2분 6초 7대를 목표로 했던 안 선수의 코치 마이클 볼마저 놀라게 하는 기록이었습니다.

[앵커]
주 종목이 접영 100m인데 200m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사실 안세현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 100m입니다.

주 종목이 아닌 200m에서의 선전은, 주 종목인 100m에서 5위를 하면서 자신감이 더 붙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200m에서 목표로 했던 결선 진출을 이룬 만큼 부담 없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보자는 가벼운 마음이 좋은 성적을 만든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앞서 100m 결선에서 5위를 기록했는데, 한국 여자 수영의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하지만 3일 만인 오늘 200m 접영 결선 4위에 오르며 우리 여자 수영의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는 4위가 됐습니다.

물론 한 대회 두 종목에서 결선에 오른 것도 박태환 선수 이후 두 번째, 여자 선수로는 처음이었습니다.

안세현 선수로 인해 한국 여자 수영의 역사가 새롭게 쓰인 겁니다.

[앵커]
사실 그동안 여자 수영계가 크게 주목받지를 못했는데, 혜성같이 등장한 안세현, 어떤 선수인가요?

[기자]
95년생, 우리 나이로 22살인 선수인데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수영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3년 뒤에는 6학년 선배들을 넘어서는 실력으로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주 종목으로 꼽는 접영 100m에서였습니다.

고 1이 된 2011년, 접영 100m를 59초 32로 돌파해 생애 처음 한국 기록을 깬 뒤 해마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물론 시련도 있었습니다.

3년 전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재활을 거처야 했는데, 악바리 정신으로 훈련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하루 최대 12km에 달하는 고된 훈련을 이어갔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호주와 유럽 전지훈련까지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열린 로컬 대회까지 참가해 부족한 부분을 점검했는데, 안세현 선수 스스로도 이 같은 훈련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합니다.

[앵커]
엄청난 훈련 끝에 오늘의 성과를 거둔 건데, 앞으로가 더 기대되죠?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 열린 200m 접영에서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을 0.87초나 앞당겼는데요.

불리할 수 있는 8번 레인에서 세운 기록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금의 상승세만 잘 유지한다면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데, 한국 여자 수영계 첫 메달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접영 100m와 200m에서 모두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당장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올라섰습니다.

또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 수영계에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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