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알파고' 파인아트, 한국 프로기사 도발

'중국산 알파고' 파인아트, 한국 프로기사 도발

2017.04.08.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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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알파고' 파인아트, 한국 프로기사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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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순, ‘중국산 알파고’ 파인아트(FineArt/絶藝)는 일본의 딥젠고(DeepZenGo)를 연파하고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 UEC컵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런데 우승자 파인아트가 이전에 매일 훈련하던 한큐바둑에서 돌연 종적을 감춰 한-중 바둑 고수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작년 알파고 등장 이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QQ)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이 ‘중국산 알파고’는 싱텐, 줴이라는 명칭으로 개발을 거듭해 왔고, 올해 3월 UEC컵부터 파인아트(FineArt)라는 영문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잠적한지 약 3주가 흐른 4월 7일 파인아트는 도발적인 복귀 선언을 했습니다. “4월 10일(月)부터 매일 저녁 8시30분, 접속중인 한국 프로 탑랭커와 진검승부를 벌이겠다.” 정해진 기한 없이 도전자가 있으면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는 의미입니다.

대국방식도 30초 속기가 아닌 제한시간 20분에 1분 초읽기 바둑을 먼저 제안했습니다. 그 동안 알파고와 대결을 통해 속기의 경우 인공지능이 인간 프로기사 보다 유리하다는 설이 많았던 것을 의식하여 진검승부를 벌여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중국산 알파고' 파인아트, 한국 프로기사 도발

파인아트는 한큐바둑에서 박정환, 커제 등 세계랭킹 1위 기사들에게 70%이상의 승률을 보였습니다. 세계 AI바둑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알파고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잠시 공백기 이후에 도발적인 대결을 제안해 온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파인아트가 모종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강해져서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공교롭게 4월 10일은 중국에서 알파고-커제 대결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날입니다. 이날을 복귀 시점으로 잡은 것도 파인아트가 알파고-커제 대결을 의식하여 커제와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박정환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겨울 알파고에게 전패를 당했던 한국 프로들이 중국의 파인아트와 어떤 대결을 벌일지 관심이 모입니다.

##김재형[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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