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박성현, 박인비·리디아고 아성 허물까?

전인지-박성현, 박인비·리디아고 아성 허물까?

2016.09.19.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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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선수가 세계 골프 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했습니다.

역사상 남녀 선수를 통틀어 메이저대회에서는 가장 적은 타수인 21언더파의 대기록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입니다.

이 대회는 미국의 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대회여서 한국과 미국 일본에 이어 유럽까지 4대 투어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기록도 세웠습니다.

이 역시 역대 어떤 선수도 달성하지 못한 위업입니다.

전인지 선수는 1994년생으로 올해 23살입니다.

12살 때 미분과 적분을 풀던 수학 영재 출신인데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와 인연을 맺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함평골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유독 큰 대회에 강한 전인지 선수는 '메이저 퀸'으로 불립니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올린 13번의 우승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만 7승이고, 지난해에는 한 시즌에 한미일 메이저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LPGA에 진출한 후에는 지금까지 거둔 두 번의 우승이 모두 메이저대회였는데요.

2015년,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LPGA 멤버가 된 뒤에는 처음으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겁니다.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골프 여자대표팀 선수로 참가했는데요.

아쉽게 13위에 그쳤고, 절치부심해서 한 달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인지 /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 이번 우승이 제가 LPGA 멤버로서는 첫 우승인데요. 이 우승을 하기까지 저 뿐 아니라 저희 팀원 모두가 너무 많은 노력을 해줬기 때문에 이 우승이 저한테는 너무 값진 우승이 된 것 같아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성현도 세계 언론과 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인지 선수와 공동 선두로 출발해 마지막 날까지 공격적인 플레이로 주목받은 '장타 여왕' 박성현은 남자 선수에 버금가는 힘으로 폭발적이면서 정확한 장타를 치는 것이 특기입니다.

2013년 프로로 데뷔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5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둔 뒤 그해에만 3승을 거두며 전인지에 이어 한국 무대 2인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올해에는 전인지 선수가 떠난 KLPGA 무대에서 7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골프계를 평정하고 있는데요.

올 시즌 부지런히 뛴 박성현 선수는 상금 12억 천만 원을 돌파하며 2014년 김효주 선수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박성현 /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 : 쉼 없이 대회를 달려왔고 좋은 결과를 얻었고 한편으로는 저를 칭찬할 일인 것 같고 기분은 좋은데 실감이 안 나네요.]

두 선수는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을 계기로 각각 세계랭킹 3위와 10위로 도약했습니다.

세계 여자골프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두 선수.

박인비와 리디아고의 아성까지 허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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