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챔피언 '우사인 볼트'의 마지막 올림픽

따뜻한 챔피언 '우사인 볼트'의 마지막 올림픽

2016.08.03.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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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 올림픽을 빛낼 월드 스타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사람, 바로 '지구 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일 텐데요.

브라질에 도착한 우사인 볼트가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똑같이 옷을 맞춰 입은 수십 명의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인데요.

볼트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에 늘 하는 동작이죠.

'번개 세리머니'를 함께 하며 즐거운 순간을 담았습니다.

볼트는 사진과 함께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인 파벨라스에서 왔다. 이들은 우리의 희망이다. 이들과 함께 있어 무척 행복하다"고 적었습니다.

파벨라스는 브라질 최악의 빈민가로, 국가에서 치안을 포기했기 때문에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과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볼트가 아이들을 자메이카 육상 대표팀 훈련장으로 초청한 겁니다.

큰 경기를 앞둔 예민한 시기여서인지, 볼트는 취재 요청도 거부하고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7일, 브라질에 입국할 때도 헤드셋을 낀 채로 인터뷰를 고사해 공항을 찾은 취재진을 애타게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볼트도, 아이들 앞에서는 마음을 열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석권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와 200m 세계 최고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고, 서른 살이 된 올해는,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3회 연속 올림픽 3관왕이라는 육상 역사의 대기록에 도전합니다.

[우사인 볼트 / 자메이카 육상대표 : 3연속 올림픽 3관왕은 제 삶의 목표입니다. 전 경쟁을 즐깁니다. 사람들은 제가 해낼 수 있을까 의심하지만, 전 힘이 넘치죠. 리우에서 다시 우승하기를 기대합니다.]

볼트는 '우사인 볼트 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이웃과 청소년을 지원하고 모교의 육상 프로그램에 거액을 후원해 오기도 했는데요.

이 따뜻한 마음의 챔피언이 평생의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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