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미 넘친 바둑 천재 이세돌의 '말 말 말'

인간미 넘친 바둑 천재 이세돌의 '말 말 말'

2016.03.15.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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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기의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은 홀로 역경을 이겨내고 감동의 드라마를 써내려갔는데요.

특유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알파고를 무너뜨렸던 이세돌 9단의 울림 있는 말들을 허재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세기의 대국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세돌 9단은 유독 인간다운 바둑을 강조했습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알파고가) 바둑의 아름다움, 인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바둑의 값어치는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꼭 인간의 위대함을 반드시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절망적인 패배의 순간에도 이세돌 9단은 홀로 패자의 멍에를 떠안았습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오늘의 패배는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게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대국 도중 홀로 담배를 태우는 이 사진은 인간 대표의 중압감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이렇게 심한 압박감 부담감을 느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걸 이겨내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세돌 9단이 더 매력적인 건 강한 자신감 속에 겸손함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바둑 기사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입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물론 제가 알파고에 대해 처음부터 어느 정도 정보가 있었다면 조금 더 수월할 수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건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1승 4패로 밀렸지만, 불꽃 같은 승부로 바둑의 심오한 세계를 전 세계에 알린 이세돌 9단.

인간미 넘치는 천재 이세돌의 환한 미소는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어느 순간부터 바둑을 즐기고 있나, 그런 의문은 항상 갖고 있었는데 이번 알파고와의 대결은 원 없이 마음껏 즐겼던 것 같습니다.]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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