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난 노르웨이 고등어" 스키 샛별 김마그너스

[인물파일] "난 노르웨이 고등어" 스키 샛별 김마그너스

2016.02.17.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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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늘 스키 종목은 국내 팬들의 관심 밖입니다.

불모지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키계에도 김연아가 절실한 상황!

그런데, 동계 유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낭보가 하나 날아들었습니다.

릴레함메르 하얀 눈 위를 질주하는 선수, 허벅지에 '코리아'란 글자가 선명합니다.

2016 동계 유스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고 있는 18살 김마그너스 선수인데요.

지난 13일 스키 남자 크로스컨트리 크로스 프리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어제 스프린트 클래식에서는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국이 청소년 올림픽 스키 종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따낸 값진 금메달이었습니다.

김마그너스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선박회사에 다니는 아버지가 한국에 출장 왔을 때, 어머니를 만났다는데요.

단골손님과 식당 주인으로 맺은 관계는 결혼으로 이어졌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 군은 이국적인 외모와 달리, 말할 때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묻어납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보다는 운동에 소질을 보였다는데요.

철인 3종 경기에 윈드서핑, 축구, 승마까지 안 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입니다.

14살 때 노르웨이에서 본격적으로 스키선수의 길에 접어들었는데요.

실력은… 어땠을까요?

[김 마그너스 : 최상위였죠. 스스로 말하긴 그렇지만, 노르웨이 전국 대회 뛰면 이번 시즌 제일 못 뛴 대회가 4등이었으니까….]

네 그렇습니다.

본인이 말한 대로 김마그너스 선수는 스키 종주국, 노르웨이에서도 탐내는 유망주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뿌리인 두 나라 가운데 한국을 택했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어머니의 나라에서도 스키가 인기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김 마그너스 선수는 자신을 조금 독특하게 소개합니다.

이 '노르웨이산 고등어'에 자신을 비유하는데요.

한국인 밥상에 자주 오르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처럼, 스키는 노르웨이에서 배웠지만 평창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한국인에게 친숙해지고 싶다는 겁니다.

스키 종목 샛별의 등장으로 한국 스키계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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