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인물파일] '붕대투혼' 최진철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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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9.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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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인물파일] '붕대투혼' 최진철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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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7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1대 0으로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을 넘었습니다.

대표팀을 이끄는 최진철 감독은 "선수 모두가 동료와 팀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했다"며 소감을 밝혔는데요.

새삼 '최진철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진철 감독, 1996년 프로생활을 시작해 12년 동안 전북 현대에서만 뛴 '의리파' 선수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대기만성형 스타'라고 부르는데요.

축구선수로서는 많이 늦은 30대부터 빛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최진철은 32살이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에게 깜짝 발탁됐습니다.

홍명보, 김태영과 막강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대한민국 4강 신화를 뒷받침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전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붕대로 압박하고 뛰던 노장의 투혼은 아직도 많은 국민의 가슴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선수 최진철이 가졌던 '희생정신'은 지휘봉을 잡고도 어김없이 발휘됐습니다.

지난달 수원컵에서 자기중심적 플레이로 질타를 받았던 대표팀의 '에이스', 이승우 선수.

당시 최 감독은 자신을 낮추고 팀을 먼저 생각하면서 다독였습니다.

[최진철,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승우는) 경기를 통해 좀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는 거 같고요. 앞으로 팀플레이를 잘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최 감독의 가르침 덕일까요?

이승우 선수는 한 달여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득점은 없었지만, 최전방부터 수비까지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다른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습니다.

최 감독의 '절묘한 용병술'도 빛을 발했습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이상헌은 투입된 지 1분 안 돼 장재원의 결승골을 도왔습니다.

이상헌이 넘어지며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돌려준 공을 장재원이 침착하게 잡아 골망을 흔든 겁니다.

늘 솔선수범하던 대표팀 맏형은 이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리틀 태극전사'들의 명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오는 수요일 대표팀은 기니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는데요.

역시나 선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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