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피겨 1호 "김연아 자랑스럽다!"

한국 여성피겨 1호 "김연아 자랑스럽다!"

2010.02.27. 오후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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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00년 만에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쓴 김연아의 쾌거에 피겨 원로들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국 최초 여성 피겨 스케이팅 선수 홍용명 여사를 송세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국 최초의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78살 홍용명 여사.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에 가슴이 벅차 지난밤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경기 전부터 확신한 우승이었지만 김연아의 연기를 보고 또 봐도 감동의 전율이 밀려옵니다.

[인터뷰:홍용명(78살), 한국 여성 피겨 1호]
"다행히 내가 살아서 이 장면이 있구나 싶은 생각 하니까 더이상 뭐라고 표현 못 하겠어요."

1948년 한국 첫 피겨대회에서 우승한 홍 여사는 전국대회를 모두 4차례나 제패했습니다.

하지만 홍 여사가 선수로 활동하던 1950년대에는 국내에 실내 스케이트장이 단 한 곳조차 없을 정도로 피겨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인터뷰:홍용명,한국 여성 피겨 1호]
"큰 행사는 한강에서 하고 우리 개인적인 연습은 창경궁(연못)에서 하고 그랬어요."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키워온 선배들의 꿈을 손녀뻘인 후배 김연아가 마침내 이뤄낸 것입니다.

간직하고 있던 스케이트를 30여 년만에 처음 신어봤을 만큼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마음만은 항상 빙상 위에 있었다는 홍용명 여사.

피겨 원로는 이번 쾌거를 계기로 제2, 제3의 김연아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또 다른 희망을 말합니다.

[인터뷰:홍용명, 한국 여성 피겨 1호]
"우리나라에 정말 훌륭한 선수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평창에 동계올림픽이 이뤄지면 더 좋고요. 내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나라에 동계올림픽이 한 번 좀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YTN 송세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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