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에 진심인 웹툰...'식집사'가 된 작가 마일로

가드닝에 진심인 웹툰...'식집사'가 된 작가 마일로

2022.09.25. 오후 10: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즘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홈가드닝'이 인기인데요.

키우는 식물 수가 늘다 보니 노동량이 늘면서 식물을 돌보는 사람, '식물 집사'라는 우스갯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식집사'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풀어낸 마일로 작가를 김지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우락부락한 초록 빛깔 근육맨들이 끊임없이 물을 가져오라고 외쳐댑니다.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에 등장하는 반려식물입니다.

묵묵히 집안 한구석을 지키는 식물에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 같지만, 막상 길러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마일로 /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 작가 : 정말 박진감 있게 자라서 감당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고, 정말 예민한 식물이라고 생각되는 애들은 정말 그렇게 시시각각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작가는 7년 전 집에 놓을 작은 화초를 고르다 '홈가드닝'에 빠졌습니다.

하나둘씩 사들인 화분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어느새 200여 개가 됐습니다.

날마다 물시중을 들고, 해충을 박멸하고, 시들해진 식물에 직접 빗물까지 받아 보약 삼아 먹여주다가 문득 식집사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일로 /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 작가 : 가드닝 소재 자체가 책으로 나오는 게 유행을 하던 시절이었고 그래서 제가 가드닝 소재로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하니까 출판사 분들이 너무 좋다고 만화로 빨리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반려식물 키우기는 코로나로 외출이 묶인 지난 2년 사이 대중적인 취미로 급부상했습니다.

집안 장식 목적으로 화분을 구매한 비중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인 '플랜테리어' 업체와 식물 병원도 크게 늘었습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절절한 실패담을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점이 독자들의 공감을 산 비결입니다.

홈가드닝이 마냥 우아할 것이라는 환상은 적잖이 깨졌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식집사를 마다않는 이유는 뭘까?

[마일로 / 웹툰 '크레이지 가드너' 작가 : 한편으로는 인간 본능에 있는 기쁨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원시인들이 처음 농사를 시작하면서 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느꼈던 기쁨을 현대인인 제가 비슷하게 식물을 키우면서 느끼지 않나 하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거든요.]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