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세계적 콩쿠르 우승한 18세 임윤찬의 꿈

[뉴스라이더]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세계적 콩쿠르 우승한 18세 임윤찬의 꿈

2022.06.20.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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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만간 해외 거래소에 상장할거야. 수천 배까지 벌 수 있어."

감언이설. 그 어떤 말보다 달콤하지만, 달다고 삼키면 전 재산 잃는 건 한순간입니다.

'리딩방'이라고 들어보셨을 거예요.

주식이든, 가상자산인 '코인'이든, 이거 사면 좋다, 저거 팔 타이밍이다, 이렇게 리딩을 해준다고 합니다.

이 리딩방 투자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천 배 잭팟이 터진다고 하니, 대출받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했는데, 알고보니 매도할 수 없는 기간, '락업'에 발이 묶인 코인이었던 겁니다.

접수된 피해 사례만 3백여 건이고요, 묶인 돈도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투자업체는 뭐라고 답했을까요?

김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 / 코인 투자 피해자 : 1천∼2천% 수익이 날 수 있으니까 저만 보고 따라오라 이런 식으로. 올 한 해 사장님 큰돈 만지게 해주겠다….]

그런데 코인을 '지갑'에 받고 나서야 당장 되팔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락업'이라고 불리는 매도 유예 기간이 설정돼 있어 3개월에서 5개월 정도는 매도가 아예 불가능했던 겁니다.

[A 씨 / 코인 투자 피해자 : 상장될 때 버튼 누르고 팔고 나오는 식으로 저한테는 설명했습니다. 락업이 있다고 제가 말씀을 드렸으면 사장님은 이거 안 했을 거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B 씨 / 코인 투자 피해자 : 카드론, 저도 장기 대출을 했는데 없으면 자동차 대출까지 다 끌어다가 하면 된다, 그렇게까지 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런 식으로 거의 세뇌를 시켰죠.]

정작 리딩업체는 본인들과는 무관한 협력사의 일탈인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리딩업체 관계자 : 전망 같은 건 하는데 아예 비상장 코인을 따로 매매하거나 판매하거나 아니면 그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이러지는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를 결정하는 데 매도 가능 시기는 매우 중요한 정보라면서 이를 알려주지 않은 것 자체를 사기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구태언 / 변호사 : 일 년 정도의 장기간 락업이 걸려 있다는 사실은 투자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속이고 팔았다면 그거는 사기가 될 수 있겠죠.]

[앵커]
주말에 나들이 다녀오셨습니까.

저도 흘긋흘긋 주유소를 봤는데,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되는 가격이더라고요.

"이거 실화냐" 싶은 가격.

휘발유, 경유 모두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이 2,100원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세금을 낮춰서라도 서민 부담을 덜어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유가가 워낙 큰 폭으로 올라서 체감이 될지는 의문이고요.

그래서 정부의 고심도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의 리포트 보시죠.

[기자]

[허범규 / 50대 직장인 : (기름값이) 너무 비싸서 넣기가 굉장히 불편하죠.]

[한원상 / 20대 오토바이 배달기사 : 기름값이 빨리 하루라도 1,800∼1,700원대까지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고, 다른 건 바라는 게 없어요.]

이처럼 고유가에 신음하는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유류세를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도까지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유류세 인하 폭을 7월부터 연말까지 법상 허용된 최대 한도인 37%까지 확대하여 석유류 판매 가격의 인하를 유도하겠습니다.]

화물·운송 업계의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 지원 기준 단가를 리터당 1,750원에서 1,700원으로 인하했습니다.

휴가철을 앞두고 국내선 운임 인상 압력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국내선 항공유에 대해서는 할당 관세를 적용하여 현재 수입 관세 3%를 0%로 인하함으로써….]

[앵커]
여러분, 18살 때 뭐하셨습니까.

일단 저부터 반성 먼저 하고 시작합니다.

지금 흐르는 음악,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입니다.

18살의 임윤찬 군이 세계적 권위의 피아노 경연대회로 꼽히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연주한 곡이고요,

신들린 연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콩쿠르 현장 화면 보시죠.

[앵커]
피아노 천재, 임윤찬 군.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고요.

금메달과 함께 3관왕에도 올랐습니다.

지휘자는 차원이 다른 연주에 감격해 눈물까지 보였다고 하네요.

18세에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오른 임윤찬의 수상소감은요, "음악을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입니다.

차유정 기자의 리포트 보시죠.

[기자]
임윤찬은 두 번의 협주곡을 연주해야 하는 결선 무대에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C단조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D 단조를 연주했습니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무대 때는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와 신들린 듯한 강렬한 연주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임윤찬은 기쁨보다는 마음이 무겁다는 말로 짧은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임윤찬 / 피아니스트 : 제가 부족한데 너무 대단하신 분들이 받는 상을 받은 느낌이라서 좀 마음이 무겁습니다.]

일곱 살에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임윤찬은 예원학교 졸업 뒤 지난해 한예종에 입학했으며 한 번도 해외에서 유학한 적 없는 국내파입니다.

[앵커]
그의 스승, 피아니스트 손민수 씨는 제자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시간 여행자".

음악에 몰입해서 사는 모습이 마치 18,19세기 사는 것 같아서라고 하네요.

임윤찬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만 하며 살고 싶다"는 꿈도 밝혔는데요,

그를 산으로 보내기엔, 아직 우리가 들어야 할 연주가 너무 많이 남은 듯합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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