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인사들 "이건희 기증관 졸속 결정...새 정부가 바로잡아야"

미술계 인사들 "이건희 기증관 졸속 결정...새 정부가 바로잡아야"

2022.06.13. 오후 4: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미술계 인사들 "이건희 기증관 졸속 결정...새 정부가 바로잡아야"
AD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계기로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뜻을 모은 미술계 인사들이 새 정부에 기존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와 최열 전 문화재전문위원 등 미술계 인사 670여 명이 참여한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오늘(13일) 모임 결성 1주년을 맞아 미술관 건립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정 대표는 오늘 서울 종로구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정부의 '이건희 기증관' 건립 결정은 공청회도 열지 않은 채 졸속으로 내려졌다"면서 "새 정부가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국립근대미술관은 시민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국민국가 공동체의 정체성을 표상하는 공간이자 기관"이라며 "따라서 선진국들은 시대별, 장르별로 미술박물관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시민사회의 문명을 표상하는 근대미술관을 갖고 있지 못한 형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이건희 컬렉션 기증을 계기로 비정상을 바로잡기 위해 기증품 가운데 근대 작품을 모태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촉구했지만 현실은 매우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증자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양 기관의 성격과 시대에 맞춰 기증한 뜻과 기증작품의 유형별, 시대별 구성비율도 헤아리지 못한 채 전광석화처럼 기증받은 작품을 몰수하듯 거둬들여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발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이런 졸속 결정으로 결국 국회에서 '이건희 기증관'이 아닌 '국립 융복합 뮤지엄' 건립을 위한 국제건축공모 관리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기증품 가운데 근대 작품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대미술품을 모아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건희 컬렉션을 분석한 결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유물이 89%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서적, 즉 전적류가 58%에 이른다면서 "기증관을 건립할 경우 미술관보다는 '고서적 도서관'에 더 가까운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후보 장소로 최근 개방된 청와대와 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정지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제시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