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든 그림'...국제적 사진작가 김아타

'자연이 만든 그림'...국제적 사진작가 김아타

2022.06.12. 오전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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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0년대 국제무대에서 사진으로 이름을 알렸던 김아타 작가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연하다'라는 제목의 연작은 기존의 사진과 완전히 다른 경지를 보여줍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미 2007년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김아타 작가.

당시 미국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고 빌 게이츠가 그의 사진 작품을 사기도 했지만 이후 작가는 다른 세계로 들어갑니다.

세계 12개 도시에서 각각 사진 1만 컷을 찍은 뒤 한 컷으로 중첩시킨 '인달라' 연작을 냈습니다.

[● 델리-10,000 (2007)]

도시의 생생한 모습이 사라진 모노 톤의 작품들입니다.

[● 반야심경 260자 (2010)]

반야심경 260자를 포개어 쌓은 작품도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김아타 초대전 '자연하다 ON NATURE' / 10월 19일까지 / 모란미술관]

2010년부터 사진이 아닌 '자연하다'(ON NATURE) 라고 명명한 연작이 나옵니다.

국내외 각지에 하얀 캔버스를 설치하고 1년 2년에 걸쳐 자연이 그림을 그리게 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수시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제주의 작품은 대조적입니다.

중국 서부의 오지 티베트의 수도 라싸는 물론 강원도 숲의 연작도 햇볕과 바람, 눈비가 그려냈습니다.

[● '자연하다'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사(寺)]

인도의 불교 성지 부다가야의 캔버스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김아타 / 작가 : 인도의 마하보디 대사원 부다가야 마하보디 대사원 같은 경우에는 싯다르타가 붓다(부처)가 된 곳이거든요. 즉 각자, 깨달은 자가 된 곳인데 그곳에서 싯다르타가 붓다가 됐으면 그런 이유가 있을 거다….]

[● '자연하다' 홍천 땅속]

강원도 홍천 땅속에 묻은 캔버스는 1년 만에 썩어서 해체됐습니다.

너덜너덜해진 천 조각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 '자연하다' 레드 마운틴]

대포가 만든 그림은 실로 파격적입니다.

전방 군부대 사격장에 세운 캔버스에 포를 쏜 뒤 갈기갈기 찢겨나간 조각들을 모아 빨간색과 검은색을 입혔습니다.

[김아타 / 작가 : 인간 속에 내재해 있는 그 야만성도 인간의 역사에 있는 거다…. 그런 것을 보기 위해 포 작업도 진행한 거죠.]

올해 첫 전시를 연 모란미술관 경내에도 지난 2월 캔버스가 세워졌습니다.

두 해에 걸쳐 자연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궁금해집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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