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이순신 묘소 팔릴 위기에 쏟아진 성금 편지 문화재 된다

일제 강점기 이순신 묘소 팔릴 위기에 쏟아진 성금 편지 문화재 된다

2022.05.30. 오후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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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이순신 묘소 팔릴 위기에 쏟아진 성금 편지 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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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이던 1931년 이순신 장군 묘소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하자 국내외 동포들이 성금을 보내며 작성한 편지 등 기록물이 등록문화재가 됩니다.

문화재청은 일제강점기 이 충무공 묘소 보존과 현충사 중건 민족성금 편지 및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습니다.

이 자료들은 1931년 5월 충남 아산 이순신 장군의 묘소와 문중 땅인 위토가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하자 국내외 동포들이 민족 성금을 모은 '현충사 중건운동' 당시 작성된 편지와 기록물입니다.

1931년 이 충무공의 묘소가 경매로 일본인 손에 넘어갈 지경에 처하자 송진우·정인보 등은 이충무공유적보존회를 조직해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전국적으로 답지한 성금을 기반으로 현충사 사당을 다시 건립하는 사업이 진행됐고, 1932년 6월 5일 낙성식과 함께 영정 봉안식이 거행됐습니다.

모금 운동에는 1932년 3월까지 국내외 2만여 명과 400여 단체가 동참했고, 당시 화폐가치 기준으로 약 1만6천 원이 모였습니다.

당시 성금과 함께 동봉된 편지에는 밥 짓는 쌀을 한 홉씩 모아 판돈 50전을 보낸 서소선·박순이, 괴산 연광학원의 학우 60여 명이 모은 돈 1원, 점심을 굶고 모은 돈 11원을 보낸 평양 기독병원 간호부 40명 등의 사연이 담겼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주, 멕시코지역 한인·유학생 등 기부자들의 다양한 사연도 담겨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충무공 고택 창고에 보관돼 오다가 2012년에 발견됐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전 민족을 결집시켰던 성금 모금에서 현충사 중건에 이르기까지 민족운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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