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한국영화로 '들썩'이는 칸...본상 품을까?

[뉴스큐] 한국영화로 '들썩'이는 칸...본상 품을까?

2022.05.27.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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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헌식 /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3대 영화제 중 하나가 칸 영화제인데요. 폐막이 29일 새벽이기 때문에 29일 새벽에 황금종려상 발표가 있겠죠? 지금 칸은 연일 한국영화로 들썩이고 있는데요.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영화 브로커 역시 저희가 조금 전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 베일을 벗었습니다. 어느 때보다 본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입니다. 오늘 관련 이야기는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나눠보겠습니다. 칸 영화제에 우리 말 영화가 많이 진출했어요. 이렇게 많이 진출한 적이 있습니까?

[김헌식]
사실 유례가 없습니다. 3년 만에 대면 영화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 주목의 중심에 우리 영화들이 무려 5편이나 있고요. 두 편은 경쟁 부문이고 3편은 비경쟁부문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첫 스타트는 이정재 배우이자 감독의 작품인 헌트가 문을 열었고요.

지금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인 탕웨이와 박해일 씨가 이렇게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경쟁 부문에 오른 영화 중에서 먼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야기부터 해 볼게요. 공개가 됐을 때 8분 동안 기립박수가 이어졌다고 하더라고요. 현지 반응 어땠습니까?

[김헌식]
현지에서 극찬이 이뤄졌고 오랜만에 아가씨 이후에 6년 만에 선보였기 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그 관심에 부응해서 명작이라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저게 어떤 영화예요?

[김헌식]
사실 두 인물이 남녀 주인공으로 나오게 되고요. 박해일 씨가 맡은 캐릭터는 수사관입니다.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되는데 사실 수사의 가장 기본원칙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용의자 선상에 두거든요. 그래서 부인을 수사하게 되는데 이 수사관들이 객관적이어야 되는데 자꾸 아내에게 마음을 뺏기게 되는 이런 상황이어서.

[앵커]
그러니까 탕웨이 남편이 사망한 사건입니까?

[김헌식]
그렇습니다. 수사를 하다 보니까 결국에는 범인이냐 아니냐라고 추측을 하게 되는데 사랑의 감정이 나오게 되면서 일종의 멜로 수사극이다 이렇게 언급을 하게 되고 버라이어티 같은 경우에는 살인미스터리로 포장된 연애로맨스 이야기다 이렇게 평가를 내렸고요. 가디언지 같은 경우에는 서스펜스와 스릴러의 굉장히 명작이다라고까지 이야기했고.

[앵커]
평론가님은 왜 저렇게 극찬을 받고 있다고 생각이 드세요?

[김헌식]
일단 기본적으로 지금 현재 트렌드는 서스펜스하고 스릴러가 결합되는 방식으로 가는 겁니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뭐냐 하면 심리스릴러가 가장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 미세한 사건전개를 펼쳐야 되고 또 나중에 반드시 반전이 있어야 되거든요. 그 반전이 좀 허술하게 되면 혹평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은데.

[앵커]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까?

[김헌식]
그래서 그 점이 무엇보다도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 사실은 거장이 될수록 그 심리묘사에 뛰어난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박찬욱 감독 전작 보면 올드보이, 박쥐 이렇게 좀 센 영화들이 많았는데 이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김헌식]
사실 전에는 좀 센 영화들이 많았죠. 심지어는 금기를 넘어서는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박쥐 같은 경우는 신부님이 남편이 있는 여자와 불륜을 저지른 내용이었고 올드보이에서는 사실 근친상간의 설정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가씨에서는 동성애적인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주로 기존의 가치체계에 도전하는 내용들이 있다 보니까 때로는 폭력적이고 때로는 반윤리적이고 심지어는 정사 장면이라든지 성적인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결과적으로는 그런 점들이 좀 단점이 아니냐, 이렇게까지 했지만 이번에는 여러 차례 기자회견에서 말씀을 했지만 자극적인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심심하다, 심지어 자기의 작품을 잊어달라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박찬욱 감독의 여러 작품들이 진출을 했는데 수상을 못했었잖아요. 황금종려상을 받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기생충에 이어서 이번에 받을 가능성이 좀 높다라고 보는 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까?

[김헌식]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단순히 지금 현재 흐름들을 보면 자극적인 장면의 영화나 드라마들은 너무 많습니다. 특히 넷플릭스를 포함해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보면 예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너무 많거든요. 그런 점에서 또 한 차례 도약을 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무엇보다 현지의 평가, 반응입니다. 현지 전문 영화매체에서는 11개 유력매체의 평점을 종합을 해서 제시를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서 3.2점을 받았는데 다른 경쟁 영화들은 2점대입니다. 그런데 참고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받을 때는 3.4점이었는데 황금종려상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3.2점, 3.4점이라고 했을 때 지금 다른 경쟁작보다도 훨씬 더 유력매체들은 황금종려상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한 7개 정도의 작품을 더 봐야 되겠지만, 예단은 섣부르지만 지금 현재 상황은 그렇다고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물론 지금 현재 유력매체 평점이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예년 사례를 보게 되면 가능성은 무엇보다 높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두 번째 경쟁 부문 진출한 고레다 히로카즈의 브로커 영화 좀 볼게요. 일단 이 영화도 기립박수가 상당히 길었습니다. 12분 동안 현지에서 극찬을 받았는데 그런데 또 평을 보면 좀 엇갈리더라고요.

[김헌식]
사실 기립박수가 그치려고 하면 누가 나섰냐면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계속 박수를 유도하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12분까지, 무려 아까 말씀드린 헤어질 결심보다 4분여 더 많았던 그런 상황인데요. 기대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우리 제작 자본과 스태프들이 투입되고 있고 감독만 일본 감독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일 합작 영화라고 볼 수 있지만 사실 전반적으로는 다 우리 영화거든요. 배우들 같은 경우 앞에서 언급하셨지만 송강호 씨는 강동원 씨, 아이유 그리고 배두나 씨까지 출연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기대감이 굉장히 크다라는 점에서 호평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약간 엇갈리는 이유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용이 요즘 흐름과는 좀 달리 가족을 중심으로 해서 베이비박스라고 하는, 그러니까 아기를 낳았는데 키울 수 없는 분들이 맡기는 베이비박스인데 그 아이를 입양을 하려고 하는데 좋은 쪽으로 입양을 하려 하댜보니까 거래의 개념이 들어가게 되고 그래서 송강호 씨와 강동원 씨 등이 브로커 아닌 브로커로 나서다 보니까 불법으로 아이를 마치 매매하는 듯해 보이기 때문에 배두나 씨가 형사로 또 추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과정들이 펼쳐지기 때문에 어떤 결말일까라는 관심이 이어지게 되는데 사실 소소한 가족 이야기예요. 히로카즈 감독도 대개 가족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후반부에 있어서 결론을 두고 현지 매체에서 약간 평가가 엇갈리는 그런 면을 볼 수 있는데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무래도 작품상보다도 우리 배우들이 열연을 저렇게 한국말로 많이 했기 때문에 배우들의 수상, 여기에 좀 더 많이 초점이 맞춰져 있고 기대감이 높다고 볼 수 있겠고 특히 아이유 씨가 팬들을 굉장히 많이 확보를 했다는 걸 현지에서 보여줬거든요.

특히 감독이 나의 아저씨를 보고 캐스팅을 했다고 했을 정도로 그런 후광효과도 작용하고 있어서 어쨌든 세계적인 화두인 유사 가족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그런 사회적 평가들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칸 영화제에서 최초로 우리나라 여우주연상 전도연 씨가 받았었잖아요.

[김헌식]
그렇죠. 밀양이라는 작품으로 2007년에 수상했었고 그때 같이 출연했던 남자 배우가 송강호 씨였습니다.

[앵커]
송강호 씨 이번에 남우주연상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김헌식]
일단 인연이 굉장히 많죠. 2006년에 괴물로 주간 부문에 갔었고 2007년에는 밀양이었고요. 2008년에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악당 역할을 또 했었습니다. 그리고 박쥐에서 신부 역할을 했었고 기생충에서는 서민 가장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또 브로커 수선사를 통해서 서민 캐릭터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의 일관성은 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수상의 가능성이 높은 것은 캐릭터의 일관성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일곱 번째로 갔기 때문에 앞서서 작품 부문도 중요하지만 연기상 부문에 있어서 브로커가 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그 가운데서 가장 노출빈도가 높았던 배우가 송강호 씨이고 또 배두나 씨 같은 경우에도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배두나 씨 같은 경우에도 수상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지 않겠는가, 이렇게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두 영화 모두 해외에서 선판매가 굉장히 많이 됐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선판매의 결과에 따라서 작품성이 많이 보여지게 되는데 이게 기존에 우리 영화제의 풍속도와 좀 많이 다른 겁니다. 왜냐하면 예전 같은 경우는 베니스나 칸, 베를린 영화제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작품성은 있지만 대중적으로 크게 호소력 있지 않다라는 편견 아닌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 영화제에 출품하는 작품들이 오히려 미리 판매가 많이 됩니다. 그걸 이끌고 있는 것이 한국영화들이고 그래서 박찬욱 감독 같은 경우에는 192개국에 판매가 되고 있고 브로커 같은 경우도 공개 전에 171개국에 선판매가 되고 있는데 물론 기생충 같은 경우에도 거의 200여 개 국가에 공개가 됐어요.

그것보다는 헤어질 결심이 약간 못 미치기는 하지만 그만큼 대중성과 상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고 버라이티즘 같은 경우에도 대중성과 예술성을 굉장히 잘 만든 영화다, 이렇게 언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들도 구매를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K-영화가 그만큼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선판매가 많이 된다는 점을 알 수 있고 앞으로도 우리 영화들이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훨씬 더 주목을 받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최근에는 우리나라 작품들이 워낙 호평을 받고 또 수상을 하다 보니까 영화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금종려상 수상 또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까지 싹쓸이했으면 좋겠는데 좀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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