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얼굴' 국보 하회탈 수백 년 견딘 비결은?

'한국인의 얼굴' 국보 하회탈 수백 년 견딘 비결은?

2021.10.02. 오전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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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보 하회탈은 '한국인의 얼굴'로 불리죠.

처음으로 보존처리에 들어가면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또 어떻게 고려 때부터 전해져 올 수 있었는지 그 비밀을 알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이웃 병산마을에서 전해 내려온 하회탈과 병산탈,

특별한 해에 마을의 안녕을 빌던 별신굿에 사용됐고, 행사가 끝나면 불태워지는 것이 아니라 동사에 신처럼 모셔졌습니다.

하회마을 서낭신인 '각시',

웃는 표정의 대명사 '양반',

도끼눈에 뭔가 불만이 가득한 '선비',

수줍은 듯 고혹적인 미소의 '부네',

국보인 하회탈과 병산탈 13점이 보전처리에 들어갔습니다.

'주지'탈의 종이가 일어나는 등 일부 손상이 발견됐기 때문인데, 고려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회탈과 병산탈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건 처음입니다.

[송지애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연구사 : 구전으로만 내려왔던 오리나무라는 재질, 옻칠이라는 재질 분석 등을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명확히 밝힐 예정입니다.]

방사선을 이용해 촬영하자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드러납니다.

단면을 보면 겉에 두 겹으로 안료를 바른 것이 나타납니다.

턱 부분의 구멍과 미간의 깨진 부분을 뭔가로 메워 수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송정일 /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연구사 : 여러 나무를 조각 붙이거나 이어서 만든 것이 아니라 하나의 목재를 깎아서 만든 것으로 확인이 됐고, 안료층이 두 겹이 확인돼서 종이를 두 겹 바르거나 안료층을 2회 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탈놀이 가면이자 조형미가 뛰어나 한국인의 얼굴로 여겨지는 하회탈,

과학을 통해 보존을 돕고 비밀을 알아가는 새로운 차원의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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